재미없으면 물건도 안 산다, 홈쇼핑 쇼퍼테이너의 등장
홈쇼핑에서는 시간이 곧 돈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상품에 대한 진득한 설명이 더해져야 ‘대박’이 나기 때문에 매출과 관련 없는 ‘멘트를 칠’ 여유가 없다. 하지만 최근 홈쇼핑이 달라졌다. 스타일리스트가 나와 옷 잘 입는 비법을 알려주거나 요리연구가가 매출과 상관없는 요리 팁을 설명하는 등 수다를 떨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쇼핑(shopp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성한 ‘쇼퍼테인먼트’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아이템을 활용한 실생활 정보, 제품에 얽힌 히스토리 등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는 홈쇼핑 방송이 제대로 ‘먹히고’ 있는 셈이다.
쇼퍼테인먼트 방송의 인기는 쇼호스트의 화려한 입담은 기본, 함께 등장하는 ‘쇼퍼테이너’ 게스트의 존재감에서 결정된다. 쇼퍼테이너는 주로 연예인이나 패션, 요리, 인테리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는데 이들의 타이틀이 주는 신뢰감과 기대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쇼호스트는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물건을 파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지만, 쇼퍼테이너는 다양한 정보와 오락거리를 제공해 한 편의 토크쇼를 보는 느낌마저 들게 하니 채널을 돌릴 수가 없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게스트가 등장하는 쇼퍼테인먼트 방송은 일반 홈쇼핑 방송보다 매출이 20~30% 높을 뿐 아니라 시청률도 최대 9배까지 높다고 한다. 고정 출연하는 그들을 보기 위해 그 시간대를 기다렸다가 물건을 사는 ‘골수 팬’까지 생겼을 정도란다. 때론 넉살 좋은 친구이자 인생의 멘토처럼 수다를 떨며 방송을 진행하는 게스트들은 홈쇼핑의 이른바 ‘얼굴 마담’ 역할을 하며 ‘매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만현&배우 김빈우
롯데홈쇼핑 <더 플레이샵> 토요일 오전 10시 25분~오후 1시
리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희선
CJ오쇼핑 <조희선의 홈 스토리> 수요일 오후 10시 40분~11시 50분
요리연구가 정미경
롯데홈쇼핑 <최상의 요리비결> 금요일 오후 5시 40분~6시 40분
방송인 왕영은
CJ오쇼핑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 토요일 오전 8시 20분~11시 30분
패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CJ오쇼핑 <셀렙샵>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요리연구가 이혜정
현대홈쇼핑 <헬로우 빅마마>
화요일 오후 7시 35분~9시 40분
수요일 오후 8시 40분~10시 50분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성일&방송인 김새롬
GS홈쇼핑 <쇼미더트렌드>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이튿날 새벽 1시
개그맨 문천식
GS홈쇼핑 <똑소리 살림법> 화요일 오후 7시 35분~9시 40분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롯데홈쇼핑 <정윤정쇼 세러데이 나잇>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이튿날 새벽 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