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톰슨의 <담요>
<그라치아> 김나랑 에디터
크레이그 톰슨의 <담요>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만화책이다. 읽을 때마다 자신의 유년 시절이 떠오른다는 김나랑 에디터. 그녀는 이 책을 ‘사랑이 하고 싶어지는 책’이라 설명한다. 책 속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담요’는 침대 괴물이 무서운 어린 주인공에게 하나뿐인 안식처가 되고, 청년이 되어 사랑에 빠진 주인공에게는 사랑하는 그녀를 품는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겨울밤, 분명 당신의 따뜻한 담요가 되어줄 것이다.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
<아레나> 이우성 에디터
<밤이 선생이다>의 작가 황현산은 얼마 전 이런 글을 SNS에 게시했다. ‘정현종 시인이 미당상의 축사를 하며 젊은 시인들의 시에 서정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나로서는 그가 젊은 시인들의 시를 읽어보았는지 의심스럽다. 왜 누구를 칭찬하려면 다른 누구를 까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우성 에디터는 말한다. 황현산 선생님은 이처럼 고루한 할아버지의 시선이 아니라 젊은 세대를 끊임없이 이해하려는 의지를 지닌 참 따스한 분이라고.
시오노 나나미의 <생각의 궤적>
<우먼센스> 이창훈 편집장
역사평설가이자 소설가인 시오노 나나미의
<생각의 궤적>은 37년간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던 그녀의 글을 엄선해 엮은 에세이집. 70세 노작가의 ‘인생 필모그래피’인 셈이다. 혈혈단신으로 유럽에 건너간 일본 여자의 정착기부터 일본인 여행객에 대한 신랄한 평가 등 인생살이와 여담이 잘 어우러져 있다. 무엇보다 나이를 먹음과 함께 성장하는 그녀의 시선과 사고가 신선하다.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
<나일론>김보라 에디터
추운 겨울 이불을 싸매고 귤을 먹으며 보는 책만큼 맛있는 건 없다는 김보라 에디터. 책 한 권을 가득 메운 이석원 작가 특유의 강렬한 문장은 그녀가 겨울이면 이 책을 찾게 되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 마치 꽁꽁 싸맨 이불 속에서 책을 읽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우먼센스> 손혜지 에디터
김연수 작가의 문장집 <청춘의 문장들>을 소개한다. 흔히 우리가 ‘청춘’이라 말하는 시절, 작가 자신을 사로잡았던 문장들을 엮어낸 책이다. 필자에게는 언제나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고마운 벗이다. 아무리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청춘이기 때문에 늘 아프기만 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당신의 젊은 날을 위로하는 문장을 만나게 될 것이다.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生>
<우먼센스> 전유리 에디터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에 빛나는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生>은 작가가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출간한 두 번째 소설이다. 어린 소년 모모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 모모의 천진난만함과 이미 모든 인생을 겪어본 할아버지의 덤덤한 화법의 조화가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