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환상의 커플 '강나면주(강남+남주혁)' 탄생 비화
인천외고에서 같은 기숙사를 쓰게 된 강남과 남주혁, 일본 출신의 강남은 서투른 한국어로 학교 생활에 적응해간다. 그리고 어느 야심한 밤, 선생님 몰래 기숙사에서 라면 파티를 벌였고 그때 강남의 입에서 나온 이름이 바로 “남주혁”이었다.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기숙사에서 은밀한 라면 파티가 벌어지는 도중 사감 선생님에게 적발돼 벌점을 받았고 허겁지겁 자리를 정리했지만 결국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모두 호출된다. 그러자 강남은 당시 자리에 없었던 남주혁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며 “지금 나면주가 없으니 걔가 죽도록 먹고 싶었다고 하자”면서 작당모의를 시작한다. 그렇게 티격태격 서로에게 속고 속이는 과정 중에 은근히 챙겨주는 두 츤데레(차가운 듯 따뜻한 사람)는 ‘강나면주’라는 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 ↳ seaj*** 우리도 기숙사를 쓰면서 정말 웃긴 일 많았는데ㅋㅋ. 족발이나 치킨 시켜서 밧줄에다가 올려주고 돈도 내려주고 했었음. 나중에 한번은 밧줄을 내렸는데 완전 가벼운 거임. 그래서 일단 올려봤더니 학주가 밧줄 끝에 쪽지 써놨음. “니들은 다 죽었다!” 진짜 그때 너무 무서워서 오줌 지릴 뻔.
↳ yupk*** 우리는 기숙사는 아니었는데 진짜 남남 비주얼 커플 있었음. 끼리끼리라고 잘생긴 것들이 몰려다니니 우리는 감사할 따름. 우리보다 한 학년 선배였는데 그 오빠들 교문에서부터 들어오면 여자애들 모두 비상 걸렸음. 한 명은 정우성 닮고 한명은 이정재 닮아서 우리가 태양커플로 부름. 지들도 스스로 잘생긴 걸 알아서 연예인 하겠다고 난리침. 그리고 5년 후 붕어빵장사하고 있는 정우성을 발견하게 됨ㅋㅋㅋㅋㅋㅋㅋ
Episode 2 호랑이 선생님 성동일 "연기는 장난이 아니야"
1학년 7반 최고 인기 복학생 형으로 등극한 성동일. 반에 걸린 손바닥만 한 거울을 쓰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큰 거울을 직접 하사하는 다정다감한 큰형이었다. 그런 성동일이 불호령을 냈다. 동아리 활동으로 연극부에 들어간 성동일은 선생님의 요청으로 연기특강을 펼쳤고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전문가가 아닌데 기본적으로 소리에 말장난이 심하다”며 말문을 텄다. 대본을 또박또박 읽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애드리브로, 장난으로 연기를 하는 아이들을 나무랐던 것. 순식간에 강당 안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특급 칭찬은 얼어붙은 공기를 순식간에 녹여버렸다.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학생들에게 열정이 담긴 연기 지도를 선보인 성동일은 아이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했다.
강나면주, 경찰서 가다
‘좌충우돌 연예인 리얼 학교체험기’라는 말에 맞게 그야말로 좌충우돌하는 일상의 연속이다. 아침 등굣길에 주혁을 만난 강남. 티격태격하며 미운 정이 들었는지 유난히 반가워한다. 그러던 중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간 컵밥집에서 발견한 디스플레이용 수갑이 이 둘을 더욱 얽매이게 할 줄이야. 컵밥집에서 나란히 밥을 먹던 강나면주. 강남이 별 생각 없이 남주혁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지만 수갑의 주인이었던 컵밥집 사장님은 열쇠가 없다며 두 사람을 당황케 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경찰서까지 가서 수갑을 풀어달라고 부탁했고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수갑을 풀고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도 티격태격한 것은 두 번 말하면 입 아픈 얘기다.
- ↳ qhdk*** 옛날에 경찰서 참 많이 갔지. 대학교 형님들 데모한다고 난리칠 때 우리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냐면서 7명의 친구가 데모가 있는 날 다함께 땡땡이를 친 거지. 그 까까머리를 하고는 입을 틀어막고 돌멩이를 던졌어. 당시에는 뭔지도 모르고 멋있어 보이려고 함께 참여했는데 다음 날 선생님들한테 호출 오고 난리가 났어. 그때 한 달 내내 깜지 써서 내고, 화장실 청소까지 해야 했는데 애들은 우릴 영웅처럼 보더라고. 재밌었지.
↳ loll*** 우린 경찰서는 아닌데 119 구급대가 온 적이 있었음.ㅋㅋㅋㅋㅋ 통아저씨 흉내내본다고 배드민턴 라켓에 친구가 몸을 들이댄 거임. 별로 마른 애도 아니었는데 개그감이 충실해서 거기에 몸을 넣어본다고 난리쳤다가 들어 올린 팔에서부터 꽉 껴서 안 빠짐. 결국 시간이 갈수록 그 부위가 부어서 더 안 빠짐.ㅋㅋㅋㅋ 체육 선생님부터 수위아저씨까지 다 와도 안 돼서 결국 119 출동함.
이종혁의 홀로 댄스 파티
강남, 남주혁과 소풍을 간 이종혁. 은근히 낯가리는 그는 10대, 20대의 활발함에 기를 펴지 못하고 한쪽에서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직접 준비한 스피커로 90년대 노래를 틀기 시작했고, 서태지의 ‘난 알아요’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후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가 울려퍼졌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 이종혁. 민망해하는 것도 잠시, 후드 티까지 동원해 본격적으로 춤을 췄고 한낮의 댄스파티는 이렇게 시작됐다.
- ↳ rkwk*** 소풍 말고 수학여행 갔을 때가 생각남. 감자과자 통에 맥주 숨겨 가고 테니스 공 통에다가 소주 숨겼는데, 소지품 검사를 무사히 패스했지. 그날 저녁 술을 마시는데 “아오~ 아오오~” 하면서 개 흉내를 내는 친구 때문에 결국 엎드려 뻗쳐 신세였지.
↳ qydb** 우리 때는 춤추는 오빠들이 엄청 인기가 좋았어. 힙합 바지에 칼머리, 보라색으로 염색한 머리까지 지금 생각하면 엄청 촌스럽지만 그땐 장난 아니었어. 우리 반 어떤 애는 매일 오빠들 도시락 싸들고 다니고 난리였지. 결국 그 친구는 그 오빠 중 하나랑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데 그때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외모의 중년 남자가 된 그 오빨 보면 다 부질없지 싶어.
소울 대부 바비킴 한국의 17세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다
소울 대부 바비킴이 다소 어색한 교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바비킴은 절친 윤도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들어온 새로운 전학생. 한국식 고등교육 정규 과정을 듣는 건 처음인 바비킴은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편에 투입됐다. 첫 등교를 한 바비킴은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학교를 두리번거렸고 찰리채플린이 출연하는 무성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교실에 들어선 바비킴은 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윤도현은 “노래 한번 하라”며 부추겼다. 바비킴은 얼떨결에 학생들 앞에 나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히트곡 ‘사랑… 그놈’과 신곡 ‘소나무’를 열창한 바비킴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앙코르곡까지 열창해 학생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 ↳ kkj1*** 우리 학교에도 외국애같이 생긴 애가 있음. 처음에 걔 전학 왔을 때 국어선생님이 새로 온 전학생이냐고 하더니 “헬로우”라고 함. 걔가 눈 동그랗게 뜨고 놀라서 아무 말 못하니까 “구텐모르겐”이라고 독일어로 인사함. 그러자 걔가 정말 오리지널 한국어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했음. 옆자리 애가 “쌤 쟤는 한국인인데요?”라고 하니까 알고 있었다고 하더니 옆에 있는 애 괜히 꼬집고 발표시키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
↳ quip*** 우리 반에도 노래 완전 쩌는 애가 있었음. 진짜 사차원에 얼굴도 별로 예쁘지 않았는데 노래 잘한다고 동네에서도 완전 소문나고 결국엔 가수 한다고 서울로 전학감. 그리고 몇 년 후에 데뷔했는데 걔가 박화요비.ㅋㅋㅋㅋㅋㅋㅋ
오윤환 PD에게 듣는 리얼 학교 이야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기획 의도는?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학교라는 공간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 10대들이 나오는 기사는 자극적인 것이 대부분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대다수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우리 아이들의 실제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학부모인 시청자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무섭고 어려운 아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아이들을 좀 더 믿어줬으면 하는 생각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물론 예능 PD로서 연예인들이 교복 입고 앉아 있는 모습도 재밌을 것 같아 바로 일에 착수했다.
여기 나오는 연예인들마다 다 떴다. 강남 이야기도 뺄 수가 없고.
강남이는 계 탔다. 물론 나도 계 탔고. 강남은 매니저랑 친했다. 그런 애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MBC에 간혹 출연했는데 그때는 한국어도 잘 몰랐을 뿐만 아니라 초반 몇 번 출연하고는 나오지 못했다. 알까기 대회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예선전에서 바로 떨어져 두 컷 나오고 말았었다. 사람이라는 게 때가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엄한 편인가?
엄할 게 딱히 없다. 스태프들도 오래 같이해 손발이 잘 맞는다. 요즘 스태프들은 피디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뭐 같다고 뒤에서 욕은 하겠지만 무서워하지 않는다.(웃음)
학교도 비슷한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이 선생님을 무서워하지 않더라.
그렇다. 하지만 벌점제는 모든 게 수치화된다는 면에서 더 인정이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예전엔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엉덩이 한 대 맞고 끝났는데 요즘은 그게 기록되니까 더 무서운 것 같다. 모든 학교가 요즘은 기록으로 남기는 체제로 바뀌었더라. 학교를 처음 방문했을 때도 그게 가장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처음 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많이 변했다’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하는 말이다. 제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가 느꼈던 것을 똑같이 느끼더라. 예전엔 애들이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으니 말대꾸라고 했을 행동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생님들이 말하면 “어? 그거 뭐 아니에요?”라며 되물어도 선생님이 대답해주더라. 요즘엔 선생님들이 조례시간에 학생들과 대화를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조례·종례시간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완전히 바뀌었다.
사전 조사 같은 거는 어떻게 하나?
프로그램을 만들 때 촬영 준비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 일단 학교를 선택하고 연기자들 섭외하고 어울린다 싶은 조합으로 한 번에 몰아 넣거나 배정을 한 다음 그 학교 수업이 뭐가 있는지 정확하게 조사한다.
대본이나 작가들의 역량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나?
예능 작가가 드라마 작가처럼 글로 대본을 쓰는 것이란 부분이 오해인 것 같다. 두 작가가 하는 일은 매우 다르다. 학교를 조사하고 미리 다 세팅을 해놓는다. 그래야 우리가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우리가 마냥 내버려둔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철저하게 모든 상황을 예상한 데이터를 가지고 상황을 끌고 나간다. 즉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건데, 사전에 학교를 두 번씩 답사 가서 연예인들이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장소에 미리 카메라를 설치해놓는다.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데 영업 비밀 같은 거다. 그렇게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해도 변수가 터져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가기도 한다. 물론 그때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뽑아낼 수 있는지 정도만 본다.
섭외가 안 됐던 연예인들도 있는지?
이적, 이승환, 유희열, 윤종신도 안 되고 서태지도 하려고 했는데 한 번 거절당했다. 서태지씨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때 가볍게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고, 고민 끝에 안 하겠다고 하더라. 진행하다 보면 캐릭터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허지웅씨는 생각보다 굉장히 나긋나긋해서 진행할 때 의외였다. 이종혁씨도 게으를 것 같았는데 애들을 생각보다 많이 챙기더라.
이번 예능을 통해 연예인들의 인간미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들었다.
결국 예능이 변해가면서 인간미가 더 조명되고 드러나는 것 같다. 그게 젤 중요한 것 같다. 이 사람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친근한 연예인이라면 그 매력을 찾아내는 게 내 일이다. 사실 본인들도 자신의 진짜 매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애들도 많더라. 자기가 자기 자신을 모르지 않나. 촬영한 걸 보면서 작가와 함께 찾아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