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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2015 소비 트렌드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15년의 트렌드를 짚는 책을 내놨다. 이들이 분석한 2015년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On January 07, 2015


01 평범하지만, 튀어야 해요!


현상_진정으로 럭셔리한 아이템은 유명 브랜드 상품이 아니라 ‘평범함 속의 여유’다. 근래 들어 작은 골목길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 넘치는 미학과 여유를 간직한 골목길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2014년 위키피디아에 공식 등재된 ‘놈코어’라는 말도 이런 현상과 일맥상통한다. 모노톤 셔츠, 데님, 스니커즈와 같은 지극히 노멀한 아이템으로 남들과 구분되지 않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 ‘놈코어의 대가’가 바로 스티브 잡스다. 그가 1백 벌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는 검은색 터틀넥은 사실 모두 일본의 명품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 제품이었다고 한다. 그 비싼 옷을 흔한 티셔츠처럼 아무렇지 않게 입었고, 세계 최고의 부자면서도 남성 패션의 핵심이라는 시계조차 차지 않았다.

왜?_이와 같은 ‘킨포크 라이프’의 출발은 ‘소박함’이었지만 결국 여유는 우아함을 동반한다.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 위해 명품 로고를 뽐내는 ‘블링블링한’ 졸부 패션은 하수의 것이요, 태어날 때부터 부유함이 너무나 당연했던 것처럼 어떠한 유행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평범함이야말로 패션 고수들의 ‘신의 한 수’다. 킨포크 라이프의 한적함과 느긋함은 ‘호사스러움’의 다른 말이 되었다.

전망_ 보통 사람들이 평범함과 단순함으로 개성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워런 버핏이나 스티브 잡스처럼 내공이 웬만큼 있지 않고서야 기본 아이템만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평범한 게 트렌드니까’라는 생각으로 옷장 속에서 아무 옷이나 꺼내 입었다간 패션 테러리스트로 눈총받기 십상이다. 그냥 노멀한 게 아니라 ‘노멀한 럭셔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꾸밈과 꾸미지 않음의 경계를 잘 판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다. 2015년은 ‘평범함을 잃지 않으면서 튀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02 오감을 만족시켜주세요!​ 


현상_소비자들은 다양한 감각의 즐거움에 몰두하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 2014년 한 해 동안 향초, 디퓨저 등 향기 관련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패션계의 화두는 디자인도 색상도 아닌 소재다. 이제는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왜?_당장 고급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고가의 명품 백을 살 수는 없지만 아이스크림 한 개, 헤드폰 하나쯤은 누릴 수 있다는 작은 사치의 욕망이 감각적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SNS가 효과적인 ‘자랑질의 플랫폼’이 되면서 비싸고 큰 품목보다는 예쁜 디저트나 책상 위 고급스러운 방향제가 새로운 과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전망 일반 음식점에서도 ‘셀카 찍기 좋은 음식’을 내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2015년에는 이성적인 논리보다는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상품이 더욱 활개 칠 전망이다.  

 

 

03 나이를 묻지 마세요!

 
현상_요즘 할머니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즐기겠다고 선언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꿈 많은 할머니들은 이제 가족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본격적으로 쌈짓돈을 풀기 시작한다. 밝고 유연한 사고로 인생을 즐겁게 사는 새로운 시니어의 등장이다.

왜?_세련된 할머니의 대표 주자는 ‘58년 개띠’다. 이들은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풍요의 시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누려봤기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세련된 사고도 겸비했다. 특히 이들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아 자의식이 강하고, 생활을 개척해나가는 데도 적극적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는 자부심도 높다. 도전 정신이 강한 데다 체력까지 좋은 할머니인 셈이다.

전망_보통 젊은 사람들이 시니어 세대에게 옷을 선물하면 당사자들은 십중팔구 잘 입지 않는다. 요즘 백화점에 오는 60대들은 미시를 겨냥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노인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는 것이 2015년의 큰 과제다.  

 


04 제발 선택해주세요!​ 


현상_요즘 사람들은 한마디로 선택 장애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래 ‘썸’도 이런 대중의 심리를 잘 파고들었다. ‘썸’은 어지간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선택과 비선택 사이의 심리를 즐기는 대중적인 현상인 셈이다. 회원이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추천해주세요” “골라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글이 자주 눈에 띈다.

왜?_요즘 젊은 세대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밀착 지도와 관리 아래서 학원과 과외에 길들어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타인의 판단에 자신을 맡기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다. 독립적이지 못한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 선택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약해졌다.

전망_선택을 못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유행할 전망이다, 한마디로 개인 컨설팅 서비스다. 정보 과잉과 상품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의 조언을 받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덤의 역습

우리는 이제 덤이 없으면 서운한 세상에 산다.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는 소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포인트로 ‘덤’을 꼽는다.


1 새해 시작은 스타벅스 다이어리로
덤 마케팅의 최강자는 누가 뭐래도 스타벅스다. 스타벅스가 해마다 진행하는 다이어리 이벤트는 스타벅스의 연말 매출을 20% 이상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다이어리는 고흐·피카소·헤밍웨이 같은 예술가가 썼다는 프랑스 노트 브랜드 ‘몰스킨’과 손잡고 만들어 그 어느 해보다 화제가 됐다. 두 달 동안 크리스마스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약 7만원어치)을 마셔야 하는데도 시작한 지 20일 만에 10만 명이 받아 갔다. 역대 최대인 38만 부를 제작했는데 지난해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는 후문이다.

 

2 한정판 + 덤 = 대박
연말연시가 되면 특히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제품이 많다. 이른바 ‘스페셜 에디션’이다. 특히 뷰티나 패션 업계에서 이런 한정판 제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겨울에 눈길을 끈 것은 ‘MOD’라는 매니큐어 브랜드와 ‘소니엔젤’의 크리스마스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네일 제품을 하나 구매하면 무작위로 소니엔젤 피규어 하나를, 매니큐어 6종 세트를 구입하면 소니엔젤 피규어 6종 세트를 받을 수 있는 식이다. 매니큐어 하나는 누구든지 구입할 수 있지만 세트 제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자격 요건이 따로 있다. 이 화장품 회사의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만이 자신이 쌓은 포인트로 세트를 얻을 수 있는, 그야말로 한정판인 셈. 이 한정판 세트는 출시된 지 닷새 만에 3만 개 이상 판매됐고 현재 대부분의 매장에서 품절된 상태다. 



3 밑반찬의 재발견
덤인 줄만 알았던 밑반찬이 아예 본 메뉴가 된 경우도 있다. 퓨전요리 전문 업체 스쿨푸드의 ‘오도독 장아찌’ 얘기다. 매장에서 서비스 반찬으로 제공되던 이 장아찌가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업체는 아예 장아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덤이었던 밑반찬이 메인 메뉴로 단번에 신분 상승을 한 셈.

4 어린이용 해피밀 세트 먹는 어른들
맥도날드의 어린이용 세트 메뉴인 ‘해피밀 세트’를 시키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덤으로 준다. 하지만 2014년 5월, 장난감을 덤으로 받기 위해 해피밀 세트를 찾은 사람 대다수는 바로 20~40대 직장인이었다. 추억의 게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캐릭터 피규어 8종은 ‘슈퍼마리오 대란’을 일으키며 시작한 지 3일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며칠 뒤 다시 시작한 2차 판매 역시 조기 품절됐다. 슈퍼마리오로 톡톡히 재미를 본 맥도날드는 얼마 전 헬로키티 스페셜 컬렉션을 내놓았는데, 이 역시 반응이 심상치 않다.

 

 

5 캐릭터 빵의 화려한 귀환
‘카카오빵’은 20~30대 여성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일평균 15만 개 이상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기 비결은 바로 빵에 동봉된 작은 캐릭터 스티커, 일명 ‘띠부띠부씰’이다.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에 등장하는 캐릭터 스티커가 빵 봉지마다 한 개씩 들어 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빵 구입 인증샷부터 수집한 스티커를 자랑하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스티커 교환을 요청하는 게시글도 봇물을 이룬다. 빵 가격은 1천2백원인데, 빵 봉지 안에 들어 있는 스티커는 중고 장터에서 1천원에 거래되는 실정. 현재까지 90여 종의 스티커가 나왔고 2015년에도 스티커 종류를 계속 늘릴 예정이다.

 

 


6 김치냉장고보다 더 탐나는 김치
공짜라도 퀄리티가 떨어지는 상품이라면 사절이다. 별 볼일 없는 덤은 오히려 본품의 브랜드 이미지만 깎아내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위니아만도에서는 김치냉장고 딤채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사은품으로 프리미엄 김치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그런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딤채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김치가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본사에 김치를 따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자, 회사에선 아예 직영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해 그동안 사은품으로 제공되던 김치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건강담은 김치’. 가전제품 회사에서 김치를 만들게 된 것도 다 이 ‘덤’ 덕분이다.

 

 

7 주부 마음 사로잡은 맞춤형 식기
냉장고 내부 사이즈에 딱 맞는 용기를 선택하느라 고민이 많던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덤도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프리미엄 냉장고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삼광글라스와 협업해 ‘글라스락’ 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본품인 냉장고가 많이 팔린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글라스락을 제조하는 삼광글라스에도 용기 세트를 별도로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 문의가 쇄도했다. 덕분에 글라스락은 삼성전자의 또 다른 양문형 모델에도 추가적으로 특판 공급을 하며 ‘프리미엄 덤’의 지위를 누렸다.

 

 

8 신발을 짝짝이로 신는 옆집 여자
옆집 여자가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다닌다고? 그녀가 신고 다니는 신발은 ‘블랙마틴싯봉’의 론니 슈즈이다. 패션 업계의 이색적인 덤 마케팅으로 꼽히는 이 론니 슈즈는 신발을 한 켤레 구매하면 오른쪽 신발 한 짝을 덤으로 얹어 준다. 덤으로 받은 신발에는 색다른 자수가 들어 있어 이를 함께 신으면 짝짝이가 되는 식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제 짝으로 신다가 기분 전환이 필요한 날에는 다른 짝으로 바꿔 신을 수도 있다. 신발을 한 켤레 샀을 뿐인데 기분에 따라 여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니 고객들에게는 이득으로 다가오는 셈.

 

  • more tips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라! 2014년 10월, 한 전자 쿠폰 서비스 업체가 이용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쿠폰 유형은 구매할 때 특정 상품을 증정하는 ‘덤 쿠폰’이었다. ‘특정 상품 증정’의 유형이 64.7%의 압도적인 비율로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50% 할인’ 쿠폰이 18.8%로 2위를, ‘1+1 쿠폰’은 8.2%로 3위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성향이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보너스처럼 따라오는 덤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된 것이다.

    ‘잡부대란’을 아십니까? ‘잡부대란’이라는 말이 있다. 잡지 부록의 인기를 표현한 말이다. 1만원이 채 안 되는 잡지를 사면 몇 만원 상당의 부록이 딸려오니, 매달 잡지 부록을 비교하는 인터넷 게시글이 성황을 이룬다. 뭐니 뭐니 해도 덤의 끝판왕은 잡지 부록인 셈.



발명품 TOP5

재미있는 것 투성이 시대.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2014 올해의 발명품’ 중 본능적으로 손을 뻗칠 것, TOP 5만 모아봤다.

 

1 날아라, 슈퍼 ‘호버 보드’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는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하늘을 나는 보드를 타고 스크린에 등장한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나 영화 속에만 존재했던 공중 부양 보드가 실제로 개발되었다. 정식 이름은 ‘헨도’. 이 호버 보드는 만화 속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 세상에 나왔다. 자기 부상 열차와 비슷한 원리로 ‘자기장 아키텍처’라는 기술이 이용됐다. 비록 배터리 수명이 15분에 불과하고 구리, 알루미늄과 같은 전도성 물질 위에서만 3cm가량 떠오를 수 있는 등 아직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인간은 예로부터 나는 것에 대한 욕망을 끊임없이 품어왔다. 보드의 가격은 1만 달러(약 1천1백만원).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우리 모두는 이 보드가 갖고 싶다.

 

 

2 상상을 현실로, 3D 프린터
상상만 하던 것을 현실로 보여준다. 감히 모든 물체를 찍어낼 수 있다는 3차원 프린터기가 바로 그것. 입체적으로 설계한 설계도만 있으면 종이에 인쇄하듯 3차원 공간 안에 실제 사물을 만들어낸다. 스마트폰 케이스부터 정밀한 인체 조직까지 만드는 신통방통한 친구다. 이로써 우리는 좀 더 발전된 시대를 살아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꿈꾸던 공상 과학을 현실로 마주하는 것은 분명 짜릿한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공인 3D 프린팅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이는 온라인 사이트(http://3dplicense.co.kr)를 찾아볼 것.

 

 

3 손목 위의 컴퓨터, 아이워치
애플사가 지난해 가을 발표한 프레젠테이션 당시, 새로운 아이폰의 출시 소식보다 이목을 집중시킨 아이템은 따로 있었다. 바로 스마트 시계로 첫선을 보인 아이워치다. 터치스크린과 물리적 버튼을 결합한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구축되어 메시지 송수신, 방향 찾기, 건강 지표 추적 등 생활을 접목한 새로운 기술을 손목 위에서 만날 수 있다. 애써 컴퓨터 전원을 켤 필요성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가 됐다. 출시 예정 시기는 2015년 상반기라고 하니 새해가 기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4 하이 치즈! 셀카봉
스스로 사진을 찍는다는 뜻의 신조어 ‘셀피(selfie)’. 셀피 사진을 SNS에 올리는 트렌드를 반영하여 많은 회사들이 셀피에 최적화된 도구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은 단연 ‘셀카봉’의 활약이 돋보인 해였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인파가 몰린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셀카봉들이 전신주처럼 세워졌다. ‘관광객이나 사용하겠지’ 했던 비아냥거림도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어느 카메라 광고의 ‘가장 멋진 사진은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이 찍어준 그 한 장의 사진이다’라는 카피는 옛말. 이 시대 가장 멋진 사진은 내 팔을 직접 뻗어 잘 찍은 사진이다.



5 둘만의 은밀한 메시지, 블랙폰
유난히 도청과 관음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한 해를 보냈다. “문자 해”란 말을 “카톡 해”로 바꾼 카카오톡조차 지난해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큰 홍역을 앓았다. 미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모양. ‘블랙폰’은 미국 정보기관이 도청을 하고 있다는 이슈로 인해 그 존재가 대두된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접목해 좀 더 보안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프라이브OS(PrivOS)를 탑재했다. ‘원격 삭제’와 ‘사일런트 모드’ 등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기능이 눈에 띈다. 거기다 내세운 광고 카피는 ‘NSA(미국국가안전보장국)도 해킹하지 못한다’란다. 일단 상대와 나누는 대화가 완벽하게 밀폐된다니 이 얼마나 은밀하고도 짜릿한가 말이다. SF영화가 현실이 됐다.

 

 

more tips

그 밖의 재미있는 아이템

비타민 A가 부족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실명을 막기 위해 비타민 A의 함량을 높여 개발된 ‘슈퍼 바나나’.

 

 

수화를 즉석에서 음성 언어로 변환해주는 태블릿 PC ‘모션새비 유니’.

 

 

걸려오는 전화나 주요 일정을 알람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반지 ‘링리’.

 

 

등이 굽은 자세를 하면 진동으로 알려줘 자세를 교정하게 하는 ‘컴퓨터 칩’​.

 

 

농구를 가르쳐주는 센서가 탑재된 ‘농구공’.




주부들의 소셜커머스

온라인 시장에서도 부지런히 쇼핑 카트를 몰고 다니는 주부들로 분주하다. 발품 파는 똑순이 위에 나는 소셜 쇼퍼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왔다. 소셜커머스 쇼핑 사이트에서 뽑아낸 스테디셀러 제품군을 소개한다.

 

물 만난 제철 동계 상품
2014년은 캠핑 붐과 함께 단연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야외로 나서는 이들에게 필요한 준비물, 그 최우선은 ‘보온’이다. 동계 시즌을 맞아 난방 텐트를 비롯한 내피 등산화, 점퍼 등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겨울 내내 사무실에서 요긴하게 사용 가능한 충전식 손난로와 핫팩, USB를 사용한 온열 마우스 패드 등은 워킹 우먼들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이들과 함께라면 겨우내 괴롭던 만성적인 수족냉증과도 이별을 고할 수 있을 것.

 

앙코르 상품’ 카테고리의 터줏대감, 실용 제품
있으면 있는 대로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들이 있다. 생수와 기저귀, 휴지와 같은 제품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나가는 것이 많아 요즘은 오히려 온라인 주문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소견이다.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러한 생활형 실용 제품들은 구매 조건이 좋을 때 쟁여놓는 것이 무조건 이득이라는 것. 이와 같은 정설을 잘 알기에 ‘앙코르 상품’ 카테고리의 상위권을 결코 내주지 않는 터줏대감들이다.

 


입소문 타고 유행 타고, 트렌드군
2014년 12월 18일, 경기도 광명에 이케아 국내 1호 매장이 대대적인 오픈 신고식을 마쳤다. 공식 스토어가 본격적으로 상륙함으로써 그동안 이케아 제품을 공급했던 중간 병행수입 업체들이 사재기한 물량을 대거 푼 것. 침구, 커튼을 비롯한 패브릭 제품과 키친, 의류에 이르기까지 그 아이템만 몇 백 가지에 이른다. ‘직접 보지 않고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인지도와 확실하게 할인된 가격으로 덜어낸다. 당분간 이 탭은 막바지 마감 세일에 온 인파들로 붐빌 듯하다.

 

 

살림 장만의 기회, 고가의 전자제품
김치냉장고와 TV, 노트북 같은 고가의 전자 기기는 큰맘 먹고 구매하는 아이템이다. 한번 들이면 오랫동안 사용하거니와 약간의 사양 차이에도 가격은 천차만별이기에 구매 전, 꼼꼼한 가격 비교는 필수 사항이다. 이런 제품군이야말로 소셜커머스 시장에 나온 파격가 ‘월척’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제품군 자체가 가격이 높은 만큼 할인율 또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잘 살펴보면 제법 괜찮은 이월 상품 또는 한정 수량의 제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알뜰살뜰한 주부들이 이를 놓칠 리 만무하다.

CREDIT INFO
취재
정희순,박지현
참고서적
<트렌드 코리아 2015>(미래의 창)
일러스트
박신영
2015년 01월호
2015년 01월호
취재
정희순,박지현
참고서적
<트렌드 코리아 2015>(미래의 창)
일러스트
박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