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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슈퍼우먼

언니들의 이야기

좋아하는 가수의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던 그 시절이 있었다.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빛났던 슈퍼우먼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On January 05, 2015





채연


몰라봤어요. 민낯이 굉장히 예뻐요. 평소에 보면 이런 모습일까요? 이렇게 이른 오전 시간의 외출이 저에겐 익숙지 않아요. 집에 있던 그대로 나왔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죠.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평소엔 더 편안하게 입어요. 제가 보이는 모습과 실제 성격이 다른 편이에요. 보이는 채연은 활달하고 쾌활한데 실제는 집에만 있어요.

의외인데요? 시간을 보내는 법도 혼자가 익숙했는데 그동안 제가 외로웠나 봐요. 요즘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생각나고. 일단 몸을 많이 쓰기 시작했어요. 볼링도 치고 얼마 전엔 러닝을 시작했어요. 난생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는데 기록도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뛰는 행위 자체를 정말 싫어했거든요. 마라톤은 신기한 종목이에요. 혼자 뛰면 완주를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모두가 모르는 사이인데도 달리는 내내 서로에게 계속 파이팅을 해주는데 그게 굉장히 큰 힘이 되더라고요.

‘그 잘나가던 채연은 어디 갔지?’라는 소릴 종종 들었어요. 어떻게 지냈나요? 그 당시에 중국은 한국에서 한물간 연예인들의 최후의 보루 같은 뉘앙스가 있었죠. 아무래도 여론이 그렇다 보니 회사에서도 ‘그냥 국내 활동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중에 우연히 중국에 갈 일이 생겼는데 많은 분이 저를 알아보고 좋아해주는 걸 보며 그때 결심했어요. 한번 해보자고. 그렇게 몇 년 동안 중국에서 활동했어요. 저는 그날의 제 결정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해요. 그때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 지금은 아마도 힘들지 않았을까요?

시장이 많이 바뀌었어요. 아이돌 그룹만 해도 국내와 중국 인원을 반반씩 뽑는 경우가 많잖아요. 요새 연예인 동료나 후배들을 만나면 중국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아마도 제가 경험자여서 그런 거겠죠. 제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결코 중국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굉장히 큰 시장인 만큼 호불호와 변수 또한 다양하게 존재하거든요. 만만히 볼 수는 없지만 기회는 확실히 많은 곳이에요.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즐겼어요. ‘그래 오늘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싱거운 하루지.’ 제가 원래 이런 식이에요.

그러고 보니 데뷔는 일본에서 했어요. 한국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이제는 중국까지, 글로벌하게 움직이네요. 제가 역마살이 좀 있나 봐요.(웃음)

 


예능의 판도가 많이 바뀌었어요. 2000년대 연예 버라이어티 예능의 1세대로서 어떠세요. 사실 당장 투입돼도 별 무리 없이 잘해낼 것 같긴 해요. 저는 예능을 워낙 좋아해요. 그 안에서 표출되는 저는 제가 봐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또 다른 모습이거든요. 그게 재미있어요. 얼마 전에 <룸메이트>에서 료헤이의 친구로 촬영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와, 요즘 많이 달라졌구나’ 싶더라고요. 한창 연예 오락 프로그램이나 <엑스맨> 같은 버라이어티를 할 때에는 쉴 틈 없이 무엇인가를 계속하잖아요. 근데 여기는 그 한 시간이면 한 시간, 카메라만 켜놓고 아무것도 안 시키더라고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혼자 안절부절못했어요.

호스트로 나오셨을 때 왕년 ‘예능의 퀸’다운 쇼였어요. 특히 ‘눈물 셀카’ 콩트는 인상적이었어요. 전 인터넷도 자주 해요. 제 기사에 달린 댓글도 종종 열어보는 편이고요. 저를 검색하면 항상 따라오는 ‘눈물 셀카’ 아이템을 이렇게 사용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많은 사람이 함께 웃고 공유할 수 있는 코드를 갖고 있는 것, 연예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무기라고 생각해요. 욕을 먹더라도 ‘그래, 그걸로 위안을 삼자’ 하죠.

요즘 오디션 음악 프로그램이 대세예요. 가끔 보나요? 왜 그렇게들 잘해요? 매회 보면서 드는 생각이 제가 만약 가수가 안 되어 오디션 프로에 나갔다면 저 친구들처럼 할 수 있었을까 싶은 거예요. 요즘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는데 마냥 부럽죠. 타고난 실력이 저렇게 잘 드러나는데 열심히도 하고. 보면 자극도 되면서 포기도 되는, 반반의 느낌?(웃음)

올해는 국내 활동을 기대해도 될까요? 물론이에요. 사실 틀은 다 잡아놔서 지금이라도 나오려면 나올 수 있어요. 아무래도 중국을 오가다 보니 날짜를 많이 잡아먹어요. 일 하나 하는 데도 이틀, 사흘 걸리니까 한 달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통으로 날아가더라고요. 제가 따로 준비하고 있는 컬래버레이션 음반 프로젝트도 있어요. 그 이슈와 함께 시기를 조절하려고 해요.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부족할 것 같아요. 맞아요. 아무도 없어요. 다들 제가 누구를 만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항상 보는 사람들만 만나요. 하물며 누가 나에게 다가와 시간 있느냐고 물어보길 하나, 아무튼 좀 갑갑한 상황이에요. 요즘은 일이 70, 사랑이 30 정도 되겠네요.

요즘 최대 관심사를 키워드로 말해본다면 무엇이 우선일까요? 곧 발매할 앨범이 가장 크고요. 그다음이 사랑. 러닝보다는 그게 우선이에요. 아니다. 사랑을 1순위로 할까요? 일단 급하니까.(웃음)

 






김현정


오랜만에 보는데 여전하네요. ‘롱다리 미인’이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유효하네요.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데요. 제가 워낙 에너지가 좋은 편이라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 해요. 발레부터 요가, 골프, 승마, 필라테스까지 웬만한 운동은 한 번씩 다 해봤어요. 질문에선 좀 벗어났지만 해보고 싶은 건 꼭 하고 마는 타입이에요. 그게 몸매 유지 비법이 될 수도 있겠네요.

보기에도 건강해 보여요. 이건 사람의 에너지인 것 같아요. 전 일에 있어서도 비슷해요. 물론 본업은 가수이지만 연기 욕심도 있어서 배우 이력도 가지고 있어요. 모델도 했었고. 아, 라디오 DJ도 재미있었어요. 저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뭐든 해봐야 알죠. 하루를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내일은 내일의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대체로 기운이 밝아요. 현정씨도 그런 듯해요. 이전엔 직접 사업도 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두 가지 사업을 했어요. 첫째는 ‘에이미 러브스 진’이라는 청바지 브랜드였죠. 직접 디자인에도 참여했어요. 모델도 하고요. 잘나갈 땐 거의 물량이 안 남을 정도로 완판된 적도 있었죠. 그다음으론 애완용품 브랜드였어요. 전 제가 직접 나서서 하나하나 진행하는 편이에요. 이때도 로고 작업부터 원단 선택, 디자인까지 세세한 부분 하나도 신경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야 더 애착이 가죠. 내 것이 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될 것도 안 돼요. 지금은 모두 정리했어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이치로 제가 오롯이 집중을 못한다면 놓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거든요. 함께 사업을 했던 친구와 믿을 만한 분께 각각 넘겼는데 제가 운영할 때보다 규모도 커지고 매출도 훨씬 좋아졌어요. 잘된 일이죠.

히트곡이 정말 많은 가수예요. 다들 그걸 불러야 그 자리가 흥겨워지는 걸 아는 거죠. 다들 노래방에서 제 노래 하나쯤은 번호를 쉽게 눌러요. 막상 고음 부분이 나오면 부담이 돼서 마이크에서 입을 떼기도 한다는데 제 노래들의 장점은 그럼에도 아무런 상관없이 흥이 난다는 거죠. 끝까지 완창하기 어려운 걸 알면서도 다음 회식 자리나 모임에선 또다시 그걸 누르는 거예요. 이게 바로 제 노래들의 매력이죠.

오랜만에 방송에서 봤을 때 너무 반갑더라고요. 그간 방송 노출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고. 오늘 보니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느라 바빠 못 나온 게 아닌가 싶네요. 원래 2014년에 앨범을 내려고 했어요. 저희가 생각한 마케팅 중 하나가 예능을 하지 말고 앨범 발매 이슈가 있을 때 몰아서 하자는 거였어요. 최대한 출연을 아껴서 힘을 비축할 필요가 있었죠. 사실 <무한도전>의 출연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깝잖아요. 몇 번을 고사했죠. 지금 이걸 하면 그동안 섭외를 보류해왔던 타 방송 프로그램에도 형평성이 어긋나고, 저희의 계획도 이러하고. 근데 <무한도전> 측에서 회사를 잘 설득했어요. 회사는 저를 설득했죠.(웃음) 꼭 그 프로그램의 파워로 출연 결정을 했다기보다 그 시대 대중가요에 대한 테마로 제가 꼭 필요하다는데 어쩔 수 없더라고요. 다들 나온다는데 어떡해요.

요즘 가요계는 디지털 음원 시대고 무엇이든 빠르게 소진되는 시대죠. 이미 <무한도전>과 <택시>의 출연으로 대중은 ‘앨범이 곧 나오겠구나‘ 예상하고 있을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현정이 어떤 음악을 갖고 나올 거야’라는 것보다 김현정이 노래를 가지고 나온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으면 해요. 김현정을 좋아해주는 들은 대부분 제 목소리 자체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워낙 시원하게 고음을 지르는 노래를 많이 했잖아요. 많은 분이 저에게 원하는 전율이 돋는 노래도 있었으면 좋겠고, 편안하게 즐기는 노래도 있었으면 해요. 무엇보다 저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길 바라니까요.

여자로서 김현정은 어떤 사람이에요? 연애한 지 너무 오래됐어요. 감을 잃어버린 것도 같고. 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저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답니다. 사실 제가 생각해도 남자를 만날 시간이 없어요. 제가 보이는 것과 다르게 사교적이지도 못하고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남들과 여가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워요. 대부분의 활동을 혼자 하죠. 아, 이걸 어쩌죠.

이런 분들이 더 실속 있다는 후문이 있죠. 신년이에요. 가장 큰 바람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항상 인터뷰를 하면 ‘나는 이렇다’ ‘앞으로 이럴 거다’ 20대 때는 거침없이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은 의문이 들어요. 이제 사십 줄에 들어서는데 이걸 과연 장담할 수 있을까 하는 거죠. 거짓말을 하고 인생을 잘못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 당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거잖아요.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변화하고 수정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방어책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신앙이 됐든 그 무엇이 됐든 간에요. 저에겐 가족이에요. 그들이 꿋꿋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내일을 살 힘이 되고 위로가 되니까요. 그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저도 잘될 거라 생각해요.

 

 

 

 

소찬휘

곧 데뷔 20주년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놀라워요. 2016년이 20주년이에요. ‘얼마 전 10주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또 이렇게 됐다고?’ 하는 느낌인 거죠. 한 줄 평으로 표현해보자면 참 다사다난했어요.

한 가지 분야에서 20년은 결코 무시하지 못할 시간이에요. 중간 점검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가수라는 직업을 20년 했고 이미 전성기를 보낸 지금, 저는 신중하고 싶어요. 설정을 하고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한 도전은 자칫 일어나기 힘들 정도의 타격을 주기도 하거든요. 무슨 일이든 때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직 시간이 좀 있잖아요. 사람은 여유가 있어야 해요.

여성 보컬은 뮤지컬이라든지, 방송이라든지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경우가 많아요. 소찬휘씨의 경우는 그 영역을 교육자로서 표출하고 있는 듯해요. 사실 저는 직업이 가수이고 동시에 공인이에요. 저에겐 이 타이틀이 우선순위이지만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겸하고 있는 교수로서의 포지션 또한 소중해요. 2006년도에 ‘Tears’ 끝나고 서른한 살에 처음으로 교단에 서게 됐어요. 그때만 하더라도 과연 실용음악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실용음악이 입시로 구별된 것이 얼마 안 된 시기라서 더 어렵게 다가왔죠. ‘이것도 하나의 도전이다’라고 시작했던 것이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결국엔 ‘음악’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가지고 양분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맥락이죠. 하지만 무대에서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것과 제가 느낀 그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죠. 한 가지는 분명해요. 모두 음악과 연결되어 있어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학교에 가면 재미있어요.

 


요즘은 7080에서 2000년대 대중가요까지 많이 넘어온 것 같아요. 유행이라면 유행이라 할 수도 있을 듯한데, 그 시대에 전성기를 보냈던 헤로인으로서 어떤가요? 정말 좋죠. 가끔 <콘서트 7080> 녹화를 가거든요. 그쪽에 가면 제가 막내예요. 점점 더 거슬러오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 재조명을 받는 이들은 10년 또는 거의 20년 가까이 묻혀 있었단 말이에요.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좋게 봐주는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는데 내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잊힐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거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 가수들이 나이를 먹었다는 거예요. 외모야 어쩔 수 없다지만 가창력이 예전만 못하고 팔팔할 때 추던 춤이 지금 30대 중반, 40대가 되어 같을 수는 없죠. 그 당시 불렀던 가사의 감성도 다를 거고요. ‘옛날에는 나도 저랬을 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또 현재 나이에 맞게 하자는 생각에 힘을 내려고 해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요. 앞으로 점차 심해질 거고요. 하루하루 거울을 봤을 때 달라지는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체질적으로도 그렇고 살아가는 인생으로 봐도 상당한 변화가 오거든요. 여자의 경우에는 신체적인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잖아요. 대비를 해야죠. 마음 굳게 먹고.

연애나 결혼, 이런 이야기 많이들 물어보시죠? 다들 물어보고는 싶은데 아무래도 제가 지난날이 있다 보니 선뜻 묻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죠. 누구든 만날 수 있고, 사람 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이 직업이 직업이거니와 특히 여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일단 둘이 만난다고 하면 ‘결혼할 거냐’부터 들이밀거든요. 만나봐야 결혼을 할지 말지 생각이라도 해볼 텐데 이렇게 나오면 골치부터 아픈 거죠. 그냥 알아서들 하게 뒀으면 싶어요. 그러다 보면 좋은 날도 오지 않겠어요?

 

 


추억은 현재를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 지난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녀들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한때 겪는 그런 것이라고 했다. 슈퍼우먼들의 끝나지 않은 전성기를 함께 응원해본다.

CREDIT INFO
취재
박지현
사진
하지영
헤어
이수
메이크업
금화
장소제공
메종드라피네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의상협찬
라이, 이상봉, 엘페, 아가타 파리, 블루페페, 액세서라이즈, 나인웨스트, 스와로브스키, 포에버21, 미소페, H&M, 랄프로렌, 앤디앤뎁, 세라, 나무하나
2015년 01월호
2015년 01월호
취재
박지현
사진
하지영
헤어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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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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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라피네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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