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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AI

중국 웨딩 시장에 천송이가 떴다

On November 20, 2014

1 학생들이 서로 모델이 되어 포트폴리오를 제작한다.
2 붐비는 한국 웨딩 메이크업 강의실 풍경.

웨딩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상하이에는 웨딩 메이크업 직업기술학교가 들어섰다. 이곳에선 한국 스타일의 토털 웨딩 메이크업과 방송·무대·광고 분장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특히 한국 스타일 토털 웨딩 메이크업은 1년의 전문가 과정을 마치면 수습 기간 없이 바로 현장에서 웨딩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할 수 있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한국 스타일’이라는 타이틀만 붙어도 장사가 잘되던 시절이 있었다. 엉터리 한글이 적힌 과자부터 전자제품·의류·화장품·웨딩 분야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면 무엇이든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러다 보니 한국을 사칭한 가짜도 많아졌다. 상하이 소비자들은 점점 깐깐해졌고 프라이빗하며 고급화된 한류를 찾게 되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웨딩 산업이다.

상하이 시의 정식 교육부 인가를 받은 직업기술학교는 대학 편입이 가능하고 세분화된 커리큘럼으로 공신력을 얻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 웨딩 메이크업 강의는 수강 신청을 받을 때마다 대기자가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학생들 모두 직접 휴대폰으로 강의 내용을 촬영하고 내용을 노트에 적느라 바쁘다. 이곳 메이크업 학교 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생각보다 높다. 다른 직업이 있는 직장인이나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도 재취업을 위해 이 학교에 등록한다.

3 배운 웨딩 메이크업을 직접 시연하는 학생들로 바쁜 강의실.
4 상하이에 유일한 한국 스타일 메이크업 직업기술학교.


“평소 한국 드라마를 무척 좋아해요. 세련되고 우아한 색감을 연출해야 하는 한국 스타일의 웨딩 메이크업은 어렵지만 한국 선생님에게 직접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빨리 성공해서 돈을 벌면 좋겠어요.”

1년 수강료는 적게는 1만 위엔(1백70만원), 많게는 2만 위엔까지 한다. 필자가 2004년 중국 샤먼에서 처음 본 중국의 결혼식을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당시엔 하얀 얼굴에 알록달록한 아이섀도와 빨간 립스틱, 머리에 꽂은 커다란 생화가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우아하고 청초한 신부 화장이 유행이다.

중국 학생들은 웨딩 트렌드를 읽는 감각을 익히는 것을 가장 어려워한다.


중국 예비 신부의 모습에 변화를 준 것이 바로 한국 드라마 속 신부의 모습이었다. 특히 탕웨이가 영화 <만추>와 TV에서 보여준 청초하고 여린 모습에 상하이의 여심이 흔들렸고,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메이크업까지 모두 한국 사람의 솜씨임을 알게 되면서 한국 스타일 웨딩 메이크업은 파죽지세로 인기가 치솟았다.

웨딩 메이크업 전임강사 이현씨는 “고객의 취향, 피부 타입, 체형 등을 고려한 웨딩 메이크업을 연출하려면 유행을 읽을 줄 아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한국 스타일 웨딩 메이크업의 인기로 짐작해본다면 앞으로 10년 정도는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 같아요”라고 말해 중국 웨딩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임을 재확인시켰다.

글쓴이 서혜정씨는…
2004년 주재원 남편을 따라 중국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중국의 문화와 명소, 현지 소식을 블로그에 싣고 있고 육아지 <베스트베이비>의 해외통신원, 뉴스 채널 YTN의 상하이 통신원, 교민지 <상하이저널>의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전유리
2014년 11월호
2014년 11월호
기획
전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