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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헨리, 연우진, 이수혁…

요즘 남자

사차원 엄친남부터 완벽한 숙성남까지. 가을바람에 여심이 흔들린다.

On September 02, 2014

이진욱 _ 완벽한 숙성남
우리는 왜 그를 진작 알아보지 못했을까? 요즘 이진욱을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웃는 것도 멋지고, 찡그린 것도 멋지다. 심지어 우는 것도 멋지니 이 남자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여자가 없을 것 같다. 그의 나이 서른넷. 키 185cm의 시원시원한 기럭지를 뽐내는 그는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수컷 향을 거침없이 내뿜는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 늦은 나이에 군대를 다녀왔고, 그 후에야 배우로서 빛을 발했다.

전역 후 케이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에서 발동을 걸더니 <나인>에 출연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어쩌면 그 드라마는 오늘의 이진욱을 있게 한 결정적 한 방이었다. 캐릭터가 좋았고, 이진욱의 연기도 완벽에 가까웠다. “힘든 시기를 겪으며 한눈 안 팔고 그냥 묵묵히 길을 갔다”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그는 이 드라마 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훈훈한 외모 덕에 광고계의 러브콜도 잇달았다. 케이블 드라마를 하고 이토록 광고를 많이 찍은 배우는 거의 전무후무할 정도라고.

얼마 전부터 tvN 드라마 <삼총사>에서 소현세자 역을 맡아 <나인>에 이은 또 한 번의 홈런을 날릴 예정이다. 거기다 이토록 완벽한 그는 현재 한 살 연상의 톱 여배우 공효진과 열애 중이다. 이진욱은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은 셈. 아무래도 2014년은 그를 위한 한 해가 될 것만 같다.

헨리 _ 사차원 엄친남
여자들은 그렇다. 완벽한 남자보다는 뭔가 빈틈이 있을 것 같은 남자가 좋고, 빈틈이 있을 것 같지만 반전 매력이 있는 남자가 좋다. 헨리는 그런 누나들의 취향을 모두 갖춘 캐릭터로 SM엔터테인먼트가 13년 만에 내놓은 솔로 남자 가수다.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를 둔 그는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글로벌 아이돌이다. 대형 기획사에서 야심차게 데뷔시켰다는 소식만으로도 헨리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차원의 엉뚱한 캐릭터였다. MBC <진짜 사나이>에서 유격 훈련을 받으며 미래의 와이프에게 한마디 하라는 조교의 말에 “매니저에게 해도 되나요?”라고 묻더니 “매니저 형, 살려주세요!”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엉뚱한 매력이 통한 걸까? 누나들은 헨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상남자는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보듬어주고 싶게 만드는, 누나들의 모성 본능을 제대로 공략한 것.

헨리의 진짜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클래식을 공부했고 팝에 대한 재능을 일찍 발견해 처음 내놓은 미니 앨범 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거기에다 버클리 음대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수재이고, 바이올린도 수준급으로 연주해 ‘천재 뮤지션’이라는 이야기까지 솔솔 흘러나온다. 얼마 전엔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화려한 테니스 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됐는데, 알고 보니 그는 캐나다에 있을 당시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던 경력도 있다. 완벽한 줄 알았는데 빈틈이 있고, 허당인 줄 알았는데 반전 매력까지 겸비한 그는 가히 이 시대 최고의 매력남이다.

이수혁 _ 섹시한 시크남
강아지 눈을 하고는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짓는 이 남자. 모델이자 배우인 이수혁이다. 배우보다는 패션모델로 더 잘 알려진 그가 누나들의 여심을 사로잡은 건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의 영향이 크다. 이수혁은 카리스마 작렬의 초엘리트 ‘유진우’ 역을 맡았는데, 극 중 무엇보다 화제가 됐던 건 왕(王) 자 꿀복근. 이수혁의 샤워 신이 있었는데 당시 촬영장에 있던 스태프 전원이 그의 상반신을 보고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원래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쉬는 동안 다음 작품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운동을 시작했지요. 연기 수업도 열심히 받고, 몸도 만들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몸매 노출은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샤워 신이 자주 있어 유지하려니까 힘들었어요.” 이수혁의 샤워 신이 방영된 그날 밤, 잠 못 이룬 여자가 한둘이 아니었을 듯. 모델 출신다운 탁월한 옷발도 화제였다. 분명 캐주얼한 옷을 입었는데도 슈트를 입은 것처럼 넘치는 매력을 내뿜었다. 필시 그의 완벽한 보디라인 덕분일 것이다.

그는 사실 어려서부터 배우를 꿈꿨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델로서의 이력은 화려했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무대에 당당히 입성했고, 톱 모델의 위치에도 올랐다. 작년에는 해외 유명 온라인 패션 매거진에서 선정한 ‘2013 F/W 시즌 뉴 페이스 남자 모델 13인’에 꼽히기도 했다. 모델과 배우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수혁의 활약을 앞으로 더욱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여자들에게 눈도장은 확실히 찍었으니까.

연우진 _ 명품 스위트 가이
잠들기 전 귓가에 사랑을 속삭여줄 것만 같은 남자. 요즘 가장 핫한 대세남 연우진이다. 연우진은 최근 자신에게 꼭 맞는 역할을 제대로 맡았다. tvN 로맨스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이 그것.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남자 배우에게 로맨스물은 굉장히 좋은 기회다. 연우진은 자신에게 찾아온 황금 같은 기회를 너무나 잘 잡았다. 극 중 ‘공기태’ 역을 맡은 연우진은 “너 일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걔한테는 웃지 말았으면 좋겠어” “너 우리 집에서 편히 자는 건 좋은데 그냥 잠만 자는 건 싫어” 등 자칫하면 오글거릴 수도 있는 멘트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쏟아낸다.

처음 사랑을 하는 듯 풋풋한 모습에 보는 시청자들도 설레게 만든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상대 배우 한그루와의 케미가 화제인데, 사실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둘은 무려 8살 차이가 난다. 그만큼 연우진이 ‘극강 동안’이라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얼마 전엔 영화 <터널> 홍보차 출연나온 MBC <라디오스타>에서 연우진의 본명이 거론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장을 녹이는 듯한 스위트 가이 연우진의 본명이 사실은 ‘김봉회’였던 것. 그는 “동료 배우 주원이 공개석상에서 본명을 불러 만천하에 알려졌다. 동생의 이름은 ‘대회’다”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달콤함에 유머까지 겸비한 이 남자, 정말이지 보고 또 봐도 다시 보고 싶게 만든다.

서인국 _ 초특급 완소남
<슈퍼스타 K>의 우승자 출신 가수 서인국이 연기자로 이렇게 대성할 줄 과연 누가 알았을까? 촌스러운 외모의 아마추어는 체중 감량과 카메라 마사지를 거쳐 어느새 우리 곁에 세련된 프로로 다가와 있다.

서인국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했지만, 그가 빛을 발한 분야는 오히려 연기였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계속 얼굴을 내비쳤다. 이전 출연작 중 가장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상남자의 매력을 선보였다면, 최근 종영한 <고교처세왕>에서는 애교 넘치는 연하남을 연기했다. 극 중 10살 연상의 연인 ‘정수영’(이하나 분)에게 창문 틈으로 몰래 뽀뽀를 날리는 모습에 누나들 가슴속엔 서인국이 ‘귀여운 완소남’으로 콕 박혔다.

특히 화제가 된 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철봉 키스신’이었는데, 박력 있는 키스 후 “한 번만 더 하자”고 하는 모습은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귀엽고도 박력 있는 팔색조의 모습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서인국의 인기는 10대부터 40대까지 세대 스펙트럼이 넓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고등학생 역할과 비즈니스맨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했는데, 타고난 8등신 기럭지 덕에 ‘교복을 입어도 수트 간지’라는 수식어까지 달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과거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까지 더한다. 가히 이 시대의 초특급 완소남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CREDIT INFO
취재
정희순
사진
아놀드바시니, TNGT, 젤리피쉬·스타제이·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년 10월호
2014년 10월호
취재
정희순
사진
아놀드바시니, TNGT, 젤리피쉬·스타제이·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