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에 의한, 전지현을 위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방송되는 수요일 밤 10시에서 11시 사이.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천송이 코트’ ‘천송이 립스틱’ ‘천송이 가방’이 나란히 오르내린다. 전지현(32세)이 드라마에서 입고 바른 것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즉각적인 홍보 효과 때문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최고의 명품이 전지현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콧대 높기로 유명한 에르메스, 샤넬도 ‘협찬’이란 걸 한다. 다른 여배우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전지현이기에 가능한 ‘특급 대우’다.
해외 명품과 국내 브랜드의 믹스매치
그렇다고 해서 전지현이 극 중에서 해외 명품만 입는 것은 아니다. 전지현은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인 국내 브랜드 ‘쉬즈미스’의 제품도 자주 입는다. 브랜드를 따져서 입기보다는 극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율하고 있는 것. 전지현의 스타일링을 책임지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는 “배우 전지현에서 ‘천송이’로 변신하는 포인트는 다양함에 있다”라며 “톱 여배우라는 설정에 따라 공식석상에서는 최대한 화려하고 예쁘게 입는다. 반면 인간 천송이를 보여주는 집 안 장면에서는 깜찍한 캐릭터 옷을 통해 사랑스럽고 귀여운 콘셉트를 강조한다. 고가 의상에 저가 의상을 매치하는 믹스매치도 자주 애용한다”고 설명했다.
홍보 효과는 폭발적이다. 1천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든 20만원짜리 제품이든 전지현이 입고 걸치는 모든 게 유행이 되고, 품절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특이한 점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꾸며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전지현은 극 중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역할을 맡아 가장 좋은 것, 가장 화려한 것만 고집하지만 그런 모습이 얄미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그런 전지현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판타지를 경험한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값비싼 명품 의류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액세서리, 화장품 등은 ‘전지현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전지현이 자주 바르고 나온 입생로랑의 틴트는 현재 주문을 하더라도 한참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롤리타 렘피카 몽루즈 로즈 걸리 컬러(11번)는 평소 백화점에서 10개 이하로 팔렸지만 방송 후에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디디에두보 ‘열 손가락 반지’는 방송에 등장하자마자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다.
전지현의 ‘레어’ 아이템 3
1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 망토(9백만원대)
군대용 담요 두른 것 아니냐고?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 제품이다. 전지현이 입고 나온 뒤 바로 품절을 기록해 현재는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물건이다. 매장 가격는 무려 9백13만원. 극 중 천송이의 엉뚱한 매력을 귀엽게 살려준 이 제품은 길이가 매우 길어 키가 작으면 입을 수도 없다. 173cm의 전지현이었기에 소화 가능한 진정한 ‘레어템’.
2 벨기에의 숨겨진 명품 ‘델보’ 백(7백만원대)
‘벨기에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숨겨진 명품 브랜드다. 질 좋은 가죽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특징. 가죽의 재질과 크기에 따라 최저 2백50만원에서 최고 3천5백만원까지 이른다. 심플한 것이 브랜드의 특징이지만 전지현은 화려한 천송이의 캐릭터에 맞춰 델보에서 가장 화려한 짙은 자주색 가방을 택했다. 델보는 국내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만 입점해 있다.
3 헉 소리 나는 야상 점퍼(6백만원대)
야상을 누가 군복이라 했던가. 천송이가 도민준(김수현 분)과 낚시터에 갔을 때 입은 야상은 무려 6백64만원. 해외 브랜드 ‘미스터 앤 미세스 퍼’ 제품인 이 옷은 하얗고 풍성한 라쿤 퍼가 포근한 느낌을 자아내며 사랑스러운 천송이의 매력을 부각시킨다. 전지현 외에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김희애가 입고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한가인, 신세경, 구하라도 이 브랜드의 야상을 즐겨 입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지현의 남자, 케미지수는?
김수현│케미지수 90 → 95 소폭↑
김수현과 전지현의 케미는 가히 폭발적이다. 7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전지현은 갈수록 어려 보이고, 김수현도 1988년생으로 나이에 비해 동안이지만 특유의 진지한 표정과 중후한 목소리로 전지현과의 합이 유난히 잘 맞는다. 두 배우 모두 현재 출연 중인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니, 둘이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는 팬이 많다고. 하지만 전지현은 유부녀다. 그나저나 둘 모두를 캐스팅한 장태유 PD는 정말 횡재다.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를 천송이와 도민준의 조합.
이정재│ 케미지수 75 → 80 소폭↑
공동 출연했던 영화 <시월애> 때만 해도 전지현의 ‘포텐’이 터지기 바로 직전이었고, 이정재도 한창 멜로 배우의 길을 걸을지, 선 굵은 연기파 배우의 길을 걸을지 방황하던 시기였다. 그런 둘의 조합이다 보니 영화는 보기 좋게 흥행에 실패. 최근에 두 사람 모두 어깨의 힘을 빼고 모 통신회사 광고에서 만나니 나름 나쁘지 않은 호흡을 자랑한다. CF에 나오는 노래 ‘잘생겼다’ 송은 많은 패러디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레이크 하우스>가 미국에서 개봉한 적이 있는데 흥행 대참패를 기록했다고. 어떻게 보면 14년 전 이정재와 전지현의 탓만은 아니었나 보다.
정우성│케미지수 95 → 80 대폭↓
정우성과 전지현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0년대 초반. 모 회사 음료수 광고와 모 의류 브랜드 광고에 동반 출연했던 적이 있다. 두 광고 모두 시리즈로 만들어질 만큼 인기를 끌었고 키 크고, 늘씬하고, 외모도 출중해 전형적인 ‘위너커플’이라 말할 만했다. ‘둘이 실제 연인 사이 아니냐’는 추측성 기사가 쏟아질 만큼 잘 어울렸던 두 사람은 끝까지 “정말 친한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라 딱 잘라 말했다. 당사자들이 오빠 동생 사이라는데 우리가 뭐라 더 할 말이 있을까?
2백60억원대 부동산 엿보기
논현동 ㅈ빌딩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톱스타 천송이 역으로 분해 코믹과 엽기, 멜로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27.4%(AGB닐슨코리아 제공)의 이른바 시청률 대박을 기록 중인 전지현이 빌딩 재테크에서도 대박을 냈다. 2007년 강남구 논현동 일대의 빌딩과 2013년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의 빌딩을 각각 매입한 것. 지난 2007년 86억에 매입한 논현동 일대의 ㅈ빌딩은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규모로 대지면적 614㎡에 연면적 1805.55㎡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 건물은 학동로 이면 코너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2년 전 내·외관을 모두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상태가 양호하다. 병원, 편의점, 학원 등이 입점해 있어 매달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이 수입만 3천만원 수준이다. 주변의 S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지현이 건물을 매입할 때 약 26억원의 대출을 받았지만, 현재는 그 가치가 1백80억~1백90억원에 달하는 만큼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투자 감각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건축비, 건물 위치, 건물 노후도 등을 감안해 산출하는 건물 기준시가는 양도세, 증여세 혹은 상속세 등 과세표준이 되며, 실거래가격은 기준시가보다 평균 3배가량 높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부이촌동 ㅅ빌딩
전지현의 또 다른 건물은 동부이촌동에 있는데 대출금 없이 58억원으로 매입한 후, 낡은 1층 건물이었던 것을 허물고 2층짜리 건물로 지었으며 유명 커피전문점에 임대를 주고 있고 대지면적 245.3㎡에 연면적 231.37㎡이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이촌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역세권이고 한강시민공원과도 가까워 동네 사람들이 오며 가며 만나는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시 이곳의 임대료도 만만치 않은데 전지현은 이곳에서만 한 달에 1천6백만원의 고정수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 건물의 실거래가격은 6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재벌닷컴이 ‘국세청의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산정 기준’에 따라 본인 명의로 빌딩을 보유한 연예인 36명을 조사한 결과 전지현은 전체 7위, 여자 연예인 중 1위를 기록함으로써 다시 그녀의 재테크 감각을 실감하게 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 1위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으로 압구정동 소재 두 채의 빌딩 실거래가가 5백40억원에서 5백60억원으로 국내 연예인 중 가장 비싼 빌딩을 소유한 빌딩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현의 빌딩 시세표
자료 : 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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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집은…
그녀가 신혼집으로 선택한 곳은 강남구 대치동의 S빌라다. 363㎡ 규모의 최고급 주택인 이곳은 빌딩 1층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고 지하에는 영화관, 헬스장, 골프장, 그리고 요가 스튜디오까지 초호화급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졌다. 2012년 매입 당시 전지현과 남편의 공동명의로 대출 없이 28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