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가 생긴 후 달라진 일상
지난 2009년 3월 모델 출신의 방송인 야노 시호(37세)와 결혼한 추성훈(38세)은 결혼한 지 2년 반 만에 아빠가 되었다. 2011년 10월 24일 일본 도쿄의 한 산부인과에서 3.3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딸아이. 그는 세상에 널리 사랑을 전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딸에게 ‘추사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버지가 되니 이전보다 삶에 대한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는 그는 사랑이의 기저귀를 갈고, 이유식을 먹이며, 함께 목욕하는 일상이 가장 행복하다. 최근에는 아빠들의 육아기를 다룬 KBS 파일럿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녹화를 마쳤다. <슈퍼맨>은 아빠들이 아내 없이 아이와 단둘이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관찰 예능으로, 추성훈을 비롯해 이휘재, 이현우, 장현성이 출연한다. 추석 연휴 3일 동안 방송되며, 정규 편성 여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육아에 도전하는 촬영을 해보니 어떠셨어요.
아직 사랑이가 22개월밖에 안 돼 말은 잘 못 하지만, 기억에는 남을 거라 생각해요. 아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오롯이 아빠 손길로만 아이를 돌보는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고, 사랑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출연하게 됐는데 잘 한것 같아요.
엄마 없이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한창 엄마를 찾을 때라 아내 없이 촬영하려니까 힘에 부치더라고요. 한번 울기 시작하면 멈추질 않아 애를 먹었죠. 한번은 정말 심하게 울어 기저귀 갈아주고, 우유 먹이고, 좋아하는 장난감 쥐어주고, 노래까지 불러줬는데도 소용없더라고요. 하루 종일 아이와 붙어 있는 아내가 새삼 존경스럽더군요.
실제로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는 걸 안 좋아한다던데.
처음엔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애지중지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운동도 하고 방송도 해야 하니까. 주로 아내가 아이를 돌보는 편이고, 아내와 저 둘 다 일이 있을 땐 장모님과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봐주고 있어요. 아이가 놀이방도 좋아하고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너무 품 안에만 끼고 있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는 아빠인가요?
온몸으로 놀아주는 아빠예요. 목말이나 몸으로 미끄럼틀을 태워주는 식이죠. 심지어 유도와 레슬링도 합니다. 사랑이 유도복까지 있는걸요. 운동신경이 남달라 앞으로 뭐가 될지 기대되는 녀석이에요.(웃음) 사랑이가 한창 애교 부릴 시기인데, 아내는 제가 사랑이한테 더 재롱을 부린대요. 사랑이 웃는 모습을 보려고, 제가 아이 앞에서 ‘쇼’를 하거든요. 제가 웃으면 사랑이도 웃으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사랑이가 웃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해요.
‘아이를 위해 이런 것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다면.
사랑이와의 교감을 높이려고 베이비 마사지 자격증을 땄어요. 영·유아기에 꾸준히 마사지를 해주면 부모와 아이 간에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고,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미완성 상태인 아이의 골격과 근육을 바로잡을 수 있어 건강하게 자란대요. 면역력도 생기고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마사지만은 제가 해주고 싶어 자격증까지 따게 됐어요.
외모는 아내 판박이인데, 성격은 누굴 닮았나요?
태어날 때부터 눈이 크고 쌍꺼풀이 짙었어요. 클수록 더 엄마를 닮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여자아이가 저 닮으면 안 되잖아요. 성격도 아내를 닮은 것 같아요. 순하거든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혼자서도 아주 잘 놀아요.
‘피는 못 속인다’ 싶을 때는요?
카메라 앞에서 예쁜 표정 짓고 포즈 잡을 땐 영락없이 엄마 피를 물려받았구나 싶어요. 뭘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포즈를 잘 취하죠. 운동신경이 남다른 건 저를 닮았어요. 사랑이가 또래에 비해 걸음마를 빨리 떼고 빨리 뛰고 균형도 잘 잡거든요.
순간적인 움직임이나 스피드가 확실히 뛰어나요. 넘어져도 잘 안 울고요. 이런 모습을 볼 때 신기하면서 ‘과연 내 딸이구나’ 싶어요.
사랑이가 돌잡이 때 마이크를 잡았다고 하던데, 어떤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나요?
아이가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아내는 연기자가 되면 좋겠대요. 아내가 모델은 해봤지만 연기를 한 적이 없어 좀 아쉽나 봐요. 그래서 아이가 좀 더 크면 촬영장에 같이 자주 가보라고 아내에게 말했어요. 촬영장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면 좋잖아요. 그러다가 본인이 정말 하고 싶다고 하면 연기자가 되도록 지원해줄 거예요.
운동이나 연기나 힘들고 외로운 직업인데, 부모 입장에서 내 아이는 좀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나요?
운동이 힘든건 맞지만 얻는 것도 많아요. 친구나 선후배의 관계도 그렇고, 운동하는 이들 중에 좋은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저는 딸이 편하게만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거기서 얻는 삶의 지혜를 통해 인생을 하나하나 배워나가길 바라죠. 내면이 강해야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사랑이가 생기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랑이가 우리 곁에 오고 난 후부터 작은 일에 감사해하고, 감정적으로 복받치는 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기쁠 땐 너무 기쁘고, 슬플 땐 너무 슬프고, 무엇보다 눈물이 많아졌어요. 사랑이를 생각하면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나고, 잘 자고 잘 먹고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해서 눈물이 나요.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단어의 의미도 사랑이를 통해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고요.
최근에 운 건 언제인가요?
바로 엊그제, 사랑이가 자는 모습을 봤을 때요. 사랑이의 작은 몸통에 머리를 대고 심장 소리를 듣는데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이 작은 생명체도 아주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사랑이를 보며 저도 마음을 다잡게 되고…. 아빠로서 책임감이 확실히 커진 것 같습니다.
눈물 얘기 하니까 지난해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추성훈씨가 상 받을 때 아내분이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렇게 울었다고 하던가요?
사실 아내는 제가 한국에서 무슨 방송을 하는지 잘 모르고 볼 기회도 없어요. 그날 처음으로 제가 출연한 <정글의 법칙> 방송 장면을 본 거였죠. 정글에서 고생하는 화면이 잠깐 나왔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감동적이고 고마워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대요.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아내가 저를 안아줬는데, 그때 아내 품에 안겨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날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 (사실 한국 예능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하기까지, 그의 한국 활동은 쉽지 않았다. 일본으로 귀화한 재일동포 4세인 만큼 편견에 시달렸고 “돈 벌러 한국에 오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까지 견뎌야 했다. 그런 추성훈이 한국 예능에 입성해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은 그 누구보다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곁에서 지켜본 아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한마디로 아내의 눈물은 그간 남편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과 대견함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벌써 결혼 4년 차입니다. 딸바보 아빠는 확실한데, 남편으로서 모습은 어떤가요?
저는 다정다감하고 로맨틱한 남자는 아니에요. 표현도 잘 못하지만, 감정의 기복 없이 꾸준하고 한결같은 부분은 있는 거 같아요. 또 워낙 요리를 좋아해 집에 있을 땐 제가 상을 차리는 편이죠. 설거지도 잘하고요. 저,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남자입니다.(웃음)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요?
김치와 관련된 건 다 자신 있어요. 특히 김치찌개와 김치지짐이를 잘해요. 단, 한국 김치여야 해요. 일본 김치는 깊은 맛이 잘 안 나거든요. 김치지짐이는 어머니께 직접 배운 건데, 반죽에 우유를 넣어야 비린내가 안 나요. 또 반죽할 때 김치만 넣는 게 아니라 양파와 고추, 두부도 넣어야 더 맛있죠. 카레도 즐겨 하는 음식 중 하나예요. 인스턴트 카레가 아니라 강황 등의 재료를 며칠씩 끓여 만드는 일본식 카레죠. 아내가 임신했을 때 한 번 만들었는데, 정말 좋아해서 그때부터 대표 메뉴가 됐어요. 요즘엔 이유식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내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
우린 서로에게 가장 편한 친구이자 이성이에요. 예전에는 제가 표현을 잘 안 해서, 아내가 말을 많이 하라며 계속 대화의 주제를 던져주곤 했어요. 제가 표현을 잘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늘 격려하고 믿어주죠. 또 굉장히 상냥하면서 머리가 좋고 말도 예쁘게 잘해요. 이런 여자를 만난 것 자체가 행운입니다.
운동선수 아내인 만큼 특별한 내조도 있을 것 같아요.
아내가 전업주부는 아니기 때문에 저만을 위한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거나 보양식을 해주는 식의 내조는 아니에요. 다만 제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응원하며, 제 의견을 존중해줘요. 최고의 내조죠. 특히 딸 이름을 지을 때 두말없이 제 의견에 따라준 아내에게 너무 고마워요. 사실 ‘사랑’이라는 순 한글 이름에는 사연이 있어요. 아버지는 일본에서 3대째 재일교포로 살면서도 ‘추’씨 성을 지켜내셨는데, 제 개인적인 욕심(뿌리 깊은 파벌로 한국 유도 국가대표의 꿈이 좌절된 후 일본 국적으로라도 세계대회에 나가고 싶어 귀화를 선택) 때문에 추씨 가문의 대가 끊겼거든요. 사랑이라는 이름은 부모님께 사죄하는 의미이자 선물이에요.
감동이네요. 아내분이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요?
요즘 들어 모유 수유하는 모습이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럽더라고요.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톱모델이 가슴 처짐이나 탄력에 대한 고민 없이, 아이를 위해 1년 넘게 젖을 물린다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거든요. 당분간 모델이 아닌 엄마로 살겠다며 사랑이에게 올인하는 모습도 감동이에요.
부부싸움도 하시겠죠?
크게 싸운 적은 없어요. 다만 생각이 다를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서로 각자의 입장을 얘기하는 정도죠. 싸울 땐 왜 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지, 찬찬히 대화로 풀어가는 스타일이에요. 아내가 왼쪽, 나는 오른쪽이라고 주장하면 가운데 쪽으로 합의를 보기도 하고요. 이러면서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현명하게 싸우게 되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싸움을 안 한다기보다, 지혜롭게 잘 싸운다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1 아빠 품에 폭 안겨 잠든 사랑이의 사랑스러운 모습.
2 격투기 선수인 아빠의 경기를 관람하는 사랑이. 실제로 사랑이는 아빠와 유도와 레슬링을 즐긴다고.
3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사랑이의 자그마한 주먹과 아빠 추성훈의 파이터 주먹.
4 추성훈표 이유식. 한입 크기로 미리 준비해두는 센스.
5 추성훈의 아내 야노 시호는 출산 다이어트책을 내 화제가 되었다.
6 지난해 10월 24일 돌잔치 때의 모습.
사진출처_추성훈 블로그
파이터, 방송인, 사업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
유도 선수에서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추성훈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의외성’ 때문일 것이다. 피와 땀이 난무하는 거친 격투를 하는 선수답지 않게 수줍은 미소를 지니고 있고, 우람하고 건장한 근육을 가졌지만 ‘마초스럽지 않은’ 그의 모습은 격투기 선수라고 하면 떠올리게 마련인 ‘거칠다’ ‘무섭다’ 등의 선입견을 훌훌 떨쳐버리게 했다. 그가 벌인 사업 아이템 또한 친근함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그는 ‘수국김치’에 이어 ‘수국LA갈비’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랑이가 태어나면서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고, 은퇴 이후의 삶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럼에도 수익금의 일부는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사용한다고 하니, 이 남자의 의외성이 대체 어디까지인지 새삼 궁금해진다.
사업은 잘되나요?
김치와 갈비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표 음식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설탕이나 과당 같은 첨가제를 빼고, 수국차를 이용한 육수를 개발해 천연 김치와 천연 갈비양념을 만든다는 콘셉트도 주효했던 것 같고요. 사실 한국에서는 수국차가 생소할지 몰라도 일본에서는 당뇨병 환자들이 많이 먹거든요. 수국김치, 수국갈비 모두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인 셈이죠.
사업에는 어디까지 관여하고 있나요?
재료 선정부터 맛을 정하는 것까지 직접 다 해요. 모델은 물론 관리도 하고 있고요. 일본에 판매하는 제품은 맛을 좀 달리해야 해서 그것도 연구 중이에요. 물론 저 혼자 하는 건 아니고, 팀과 함께 움직이고 있어요.
수익금 일부는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사용한다던데.
사실 저는 ‘다문화’란 단어 자체를 몰랐어요. 일본에는 없는 단어거든요. 하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며 다문화가정에 대해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죠. 우리 사랑이도 결국 다문화가정의 아이잖아요.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인 만큼 우리가 좀 더 끌어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며 ‘함께 사는 세상, 가족’이란 이름의 다문화가정 돕기 캠페인을 시작한 거예요.
여러 차례 베스트드레서로 선정될 정도로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실제로 패션에 대한 관심도 대단한 걸로 아는데, 패션 사업을 할 생각은 없나요?
의상뿐 아니라 액세서리 같은 패션 소품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 제안이 들어오긴 해요. 하지만 제가 전문적인 수준으로 직접 디자인하는 건 힘들고, 아이디어를 제공해 전문가와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진행하는 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추성훈씨만의 패션 공식이 있다면?
어두운 슈트에 밝은색 넥타이와 포켓치프를 기본으로 하는 편이에요. 무엇보다 제 몸의 단점을 잘 알아 체형에 꼭 맞는 피트와 사이즈를 선택하고 정석적인 스타일을 고집해요. 상체 근육이 발달해 상의를 잘못 입으면 미련해 보일 수 있거든요.
모델 아내가 의상 코치도 해주는 편인가요?
전혀요. 우리는 각자의 스타일을 존중해요. 아내도 알아서 코디하고요.
다방면에서 활동하는데 운동과 방송, 사업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운동은 자기만 열심히 하면 결과가 나오는데, 방송과 사업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거라 끊임없이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전 저희 김치가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 입맛엔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져요.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운동보다 방송과 사업이 백배는 힘든 것 같은데,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하면 더 짜릿하잖아요. 저는 줄곧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한국에서 살 계획은 없나요?
아내가 일본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말 시상식 이후 아내가 한국에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날 한국의 느낌이 너무 좋았나 봐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모델 일을 하고, 부부가 함께 사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올 때마다 호텔에서 묵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그래서 대단한 집이 아니더라도 작은 공간 하나 구해 소박하게 시작해볼까 합니다. 시기는 논의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지금의 추성훈을 만든 키워드가 있다면?
가족과 격투기요. 이 두 가지는 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고 인생이에요. 방송과 사업 등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건 이 두 가지에서 파생되는 것들이죠.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는 격투기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고, 사업에 도전하는 이유는 가족과의 미래를 위함이니까요. 물론 이 일들이 저와 맞지 않다면 할 수 없었겠죠. 저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겨요.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니까요. 눈앞에 흥미로워 보이는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시도하면 돼요. 누군가는 그 도전을 통해 힘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는 박수와 격려를 보낼 겁니다. 바로 (한국 팬들이) 제게 그랬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