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이 프로골퍼 출신 아내 김 모씨와 결혼 7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4월 1일 두 사람의 변호사가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시켰다”며 “성격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이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3월 결혼했고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세 명의 아이 중 첫째와 둘째는 임창정이, 셋째는 아내 김씨에게 양육권이 있다.
사실 이들 부부의 별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임창정은 지난해 가까운 측근들에게 이혼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며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11살 연하의 아내와 성격 차이로 이혼을 합의했으며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밝힌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 때문에 본지 기자는 올 초부터 두 사람의 이혼을 밀착 취재했다. 당시 아내 김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 전화하지 말라”며 언급을 피했고 이후 묵묵부답이었다. 그 과정에서 기자는 서대문구의 한 공연장에서 임창정을 만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남남이 된 상태였다.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별거요? 이혼요? 부부 사이라는 게 좋다가도 나빠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장모님이 아프셔서 아내가 처가에 왔다 갔다 합니다. 그래서 소문이 났나 봅니다.”
임창정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으나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막내만 아내가 키우는 것으로 안다”는 기자의 말에 “아직 어리니까 친정에 갈 때도 엄마가 데리고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임창정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겠다며 법원에서 이혼서류를 떼어보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이미 별거 중이었지만 서류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 당시 임창정은 스케줄이 끝나면 집에 들어가기보다는 주변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힘든 시간을 견디는 듯 보였다.
이혼 발표가 있기 한 달 전 임창정은 두 아들과 함께 동료 연예인 김창렬과 스키장을 찾았다. (사진 김창렬 트위터)
“위자료를 더 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인데…”
공식적인 이혼 발표 후 불똥은 다른 곳으로 튀었다. 세 아이의 양육권과 관련해 여러 가지 루머가 나돈 것이다. 심지어 임창정이 법적인 문제로 변호사를 7명이나 선임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침묵하던 임창정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일각에서 제가 집사람과 이혼하며 재산분할과 세 아이의 양육권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어이없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7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에요. 변호사를 7명이나 선임할 돈이 있으면 아이들 옷을 한 벌이라도 더 사주겠네요. 제 변호사는 1명입니다.”
임창정은 이어 “세 명의 아이 중 첫째와 둘째는 내가, 셋째는 집사람이 양육권을 갖고 키우기로 했는데 이는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현재 아이들과 살고 있는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들을 키우기 용이하도록 양육권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혼한 뒤에도 아이들을 자주 만나며 행여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마음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가 억만금을 가진 것도 아닌데 무슨 재산분할 등을 위해 힘을 쏟겠습니까. 아이 엄마에게 더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지금도 있습니다. 5~6개월 전 재산분할과 양육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고 2개월 전에 모든 게 합의가 됐으며, 한 달 전에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이혼조정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아내와는 법정에서 싸워본 적도 없으며 오랜 기간 고민 끝에 성격 차이로 어쩔 수 없이 이혼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서로 아파했겠느냐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엊그제도 집사람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 힘내라고 격려하고 함께 아이들 걱정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꾸 확인 안 된 루머를 생산하고 공신력 있는 곳에서까지 이런 이야기를 쓰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집사람과 아이들, 그리고 저를 너무도 아프게 하는 일입니다.”
그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해 가족들이 상처받고 있고, 자신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다시 한 번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임창정과 김씨는 슬하에 세 아이를 두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유명했기에, 이들 부부의 이혼 소식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별거설과 양육권을 둘러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유포자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임창정은 이혼 발표 당시 제주도에서 심신을 달래며 휴식을 취했으며, 현재는 경기도 모처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지난해 측근들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며 심정을 토로했다.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밝힌 것.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