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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두 번째

식탁에 봄을 차리다, 경동시장

모르긴 해도 봄기운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하는 것이 여인의 옷차림과 시장의 봄나물 향일 터. 잦은 한파 소식에 유난히 길게 느껴지던 올겨울, 남들보다 조금 일찍 봄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봄나물을 식탁에 올려보자. 노지 나물을 얻기엔 조금 이르지만 시장에 나가보면 진도 쑥, 하동 참취 등 지역별 봄나물을 한껏 눈요기할 수 있다.

On October 10, 2013

처음 시장을 연 지 50년이 넘은 경동시장에서는 고추·마늘 등의 농작물과 도라지·고사리·산나물 등 산과 들에서 캘 수 있는 특산물을 주로 취급한다. 국내 최대인 인삼 시장과 한약재 전문 상가가 자리한 서울약령시와 인접해 있고, 근래에 수산물 시장도 형성돼 식재료라면 없는 게 없어 원스톱 장보기가 가능한 곳. 특히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춰 요리연구가들이 자주 찾는 시장으로도 유명하다.
도매는 주로 새벽에 이루어지며 상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식적인 폐점 시간은 저녁 7시다. 가격은 어느 정도 평준화되어 있지만 시장 입구보다는 안쪽이 더 저렴한 편. 시장 규모는 크지만 골목길이 비좁고, 다른 곳보다 덜 현대화된 곳이라 핸디카트보다는 장바구니가 실용적이다. 주차장이 시장 안쪽에 있어 사람이 많을 때는 주차하기 힘들고 주차료도 비싸므로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1호선 제기동역에서 하차해서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달래 쓴맛을 지닌 달래는 뿌리 주변이 매끄럽고 윤기가 있어야 하며 씹었을 때 향이 진한 것이 좋다. 1묶음 2천원.
꼬막 껍데기의 물결무늬가 선명하고 깨지지 않아 깨끗한 것을 고른다. 시장 건물 지하 수산물 시장에서 구매하면 된다. 1kg 6천원.
길이가 짧고 빛깔이 연하며 털이 보송보송한 것을 고른다. 시장 건물 1층 봄나물을 판매하는 곳에서 살 수 있다. 1바구니(반근 정도) 2천원.
주꾸미 다리의 빨판이 선명한 것이 좋다. 시장 건물 지하에 있는 수산물 시장에서 살 수 있다. 1kg 1만9천원~2만원.
봄동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고 달짝지근하다. 시장 건물 1층 에서 판매한다. 1근 2~3천원.

3월 제철 식재료로 차린 밥상

매운 주꾸미볶음
재료
주꾸미 250g, 양파·청고추·홍고추 1개씩, 대파 1/3대, 깨소금·식용유·밀가루 1큰술씩, 참기름 1/2큰술, 볶음양념(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작은술, 설탕 1과 1/2큰술, 올리고당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_주꾸미는 밀가루를 넣어 바락바락 주물러 깨끗하게 씻은 다음 큰 것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_양파는 굵게 채 썰고,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3_분량의 재료를 섞어 볶음양념을 만든 뒤 절반 정도를 ①의 주꾸미에 넣고 버무려 5분간 재운다. 4_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③의 주꾸미를 넣어 볶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채소와 나머지 볶음양념을 넣어 볶는다. 5_주꾸미가 다 익으면 불을 끄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

달래봄동겉절이
재료
달래 1/2묶음, 봄동 100g, 홍고추 1개, 소금 1/4작은술, 조선간장· 고춧가루·깨소금·설탕 1큰술씩, 참기름 1/2큰술
만들기 1_달래는 깨끗하게 씻어 4cm 길이로 썰고 봄동은 다듬어 깨끗하게 씻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_고추는 길이로 반 자른 뒤 곱게 채 썬다. 3_볼에 봄동과 달래, 고추를 넣고 먼저 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4_③에 조선간장, 소금, 설탕,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어 버무린다.

꼬막채소국수
재료
꼬막 400g, 미나리 10줄기, 오이·양파 1/2개씩, 당근 1/4개, 대파 1/4대, 소면 150g, 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소금 약간, 비빔소스(고추장 4큰술, 설탕 2와 1/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식초 3큰술, 올리고당 2큰술, 맛술 1큰술)
만들기 1_꼬막은 바락바락 문질러 씻은 뒤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삶는다. 꼬막의 입이 벌어지면 불을 끄고 살만 바른다. 2_미나리는 4cm 길이로 썰어 식촛물에 담그고, 대파는 어슷하게 썰어 찬물에 담근다. 3_오이, 양파, 당근은 곱게 채 썰어 각각 찬물에 담근다. 4_분량의 재료를 섞어 비빔소스를 만든다. 5_끓는 물에 소금을 넣은 뒤 소면을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찬물을 1/2컵씩 2~3회에 걸쳐 넣으며 삶는다. 6_소면이 쫄깃하게 삶아지면 찬물에 씻은 뒤 물기를 빼고 사리를 짓는다. 7_볼에 물기를 뺀 ②와 ③의 채소와 ①의 꼬막살, 비빔소스,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버무린 다음 접시에 ⑥의 사리와 함께 담아낸다.

바지락쑥국
재료
바지락살·쑥 150g씩, 쪽파 4뿌리, 들깨가루 3큰술, 쌀가루·조선간장 2큰술씩, 양파 1/4개, 대파 1/4대,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물 5와 1/2컵, 굵은소금 약간
만들기 1_바지락살은 옅은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빼고, 쑥은 다듬어 씻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_양파는 채 썰고 쪽파는 3cm 길이,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3_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①의 바지락살을 넣어 볶은 뒤 물 5컵을 부어 끓인다. 4_③이 끓으면 ②를 넣고 물 1/2컵에 쌀가루를 풀어서 넣는다. 5_조선간장과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 뒤 들깨가루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CREDIT INFO
기획
이미주
사진
홍상돈, 이광재
요리
김외순
2013년 03월호
2013년 03월호
기획
이미주
사진
홍상돈, 이광재
요리
김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