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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vs 최성수 부인 박씨 끝나지 않은 논란, 진실은?

인순이와 최성수의 부인 박씨가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둘러싸고 1년 넘게 날 선 대립을 하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예정이다. 이 와중에도 인순이는 나름의 방법으로 뚜벅뚜벅 ‘나눔 인생’을 실천하고 있다. 찬물과 뜨거운 물을 오가는 그녀의 요즘 근황을 들여다봤다.

On October 07, 2013

50여 억원 둘러싼 오랜 갈등, 결국 법정에 서다
인순이와 가수 최성수 부인 박 모씨가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둘러싸고 여전히 공방 중이다.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2011년 11월. 인순이가 투자금 횡령 혐의로 박씨를 고소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인순이는 “최성수의 부인 박 모씨가 시행사 대표로 있는 서울 동작구의 빌라 ‘흑석 마크힐스’ 사업에 50억원을 투자했으나, 투자한 원금과 이에 대한 이자, 그리고 수익금을 포함해 총 50여 억원을 거의 회수하지 못했다”며 최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 하지만 ‘박씨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서울중앙지검은 박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인순이가 2012년 5월 서울 고등검찰청에 항고했고, 현재 박씨는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순이는 박 모씨가 시행을 맡은 흑석 마크힐스에 23억원의 돈을 투자했다. 흑석 마크힐스는 탁월한 한강 조망권을 자랑하고,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신접살림을 차리며 유명해진 고급 빌라다. 같은 빌라에 현빈, 이민호, 김연아 등이 연이어 둥지를 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빌라 사업의 투자금 명목으로 인순이에게서 총 4차례에 걸쳐 23억원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인순이의 주장에 따르면, 투자 원금은 물론 반반씩 나눠 갖기로 한 분양권 매매대금 40억6천만원까지 박씨가 전부 횡령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투자 원금과 수익금 배분만 따져도 43억여 원에 이르는 거금이다.

인순이는 “그림을 넘기면서 3년 내에 박씨가 그림을 매각해 딜러비를 제외한 차액을 7대 3 비율로 나눠 갖기로 약정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박씨가 인순이 몰래 이 작품을 담보로 18억여 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박씨는 ‘대물변제’ 명목으로 인순이에게 앤디 워홀의 작품 ‘재키’와 ‘플라워’의 소유권을 넘겨줬다. 두 작품은 당시 시가로 각각 31억5천만원, 21억4천만원선이었다. 인순이는 “그림을 넘기면서 3년 내에 박씨가 그림을 매각해 딜러비를 제외한 차액을 7대3 비율로 나눠 갖기로 약정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박씨가 인순이 몰래 이 작품을 담보로 18억여 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앤디 워홀의 작품이 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과 깊이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수년간 불신이 쌓인 인순이는 이 사건을 계기로 결국 박씨를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자 박씨는 즉각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인순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박씨는 “이번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고소인 인순이에 대한 비리 혐의와, 의도적으로 동료 가수인 최성수의 이름을 넣어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서는 즉시 무고 혐의로 고소해 법적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나섰다. 또 박씨 측 변호사는 “무혐의가 명백한 이 사건의 검찰 처분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다시 한 번 결백을 주장했다.

애초 인순이가 투자한 원금 23억원에 대해서는 변제 능력이 충분했으며, 2009년에 인순이의 요청으로 ‘대물 변제’(앤디워홀의 그림)로 원금과 이자에 관한 모든 정산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림에 대해서도 “인순이가 대출 담보 제공에 동의했다”는 것이 박씨 측의 설명이다. 분양권 매매대금 또한 인순이에게 현금으로 약 6억원을 지불했고, 나머지 20억원은 인순이의 동의를 얻어 박씨와 공동명의로 부동산에 재투자했다는 입장이다.
인순이의 항고가 받아들여지면서 두 사람의 법적 공방은 불가피해졌다. 수십억원을 둘러싼 싸움은 쉽게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순이는 지금…
인순이의 한 측근은 “이 일로 인순이가 5년 넘게 끙끙 앓았다, 연예인인 탓에 누구에게 툭 터놓고 하소연하지도 못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순이는 그간 누구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하며 전성기의 인기를 구가했다. 또 사회적 나눔 행사에도 적극 동참했다. 2012년 11월에는 ‘제1회 대한민국 실천대상’ 사회 나눔 분야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최근에는 홍천의 한 마을에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한국에서 혼혈인으로 살면서 남모를 상처를 안고 산 그녀이기에 인순이의 나눔 활동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인순이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기사를 보고, 자신의 경험을 그 아이들과 나누기로 결심했다고. 단순히 그럴싸한 공간만 만들어놓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아이들과 직접 교감하기 위해 ‘다문화 케어 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나눠야 한다는 내면의 소리가 점차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했어요.”
인순이의 따뜻한 나눔 실천에 강원도와 홍천군의 지원도 이어졌다.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는 2013년 4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지금은 농촌체험관으로 운영하던 시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조만간 폐교를 임대해 본격적인 학교의 모습을 갖출 예정이다. 그녀는 얼마 전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가슴속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어루만져주고 싶어요. 한때는 저도 숨기고 싶은 얘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숨겼던 제 얘기를 아이들한테 해주면서 함께 상처를 아물게 하는 거죠.(웃음)” 온갖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 인순이. 투자금을 둘러싼 논란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INSIDE
대체 흑석 마크힐스는 어떤 곳이기에?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곳은 서울 흑석동에 자리한 고급 빌라 ‘마크힐스’다. 연예인이 많이 살기로 유명하다. 한강 조망권이 좋은 이곳은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신혼집으로 유명세를 탔다. 배우 현빈과 이민호, 피겨퀸 김연아가 현재 이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한때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창구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 빌라의 시공사인 메가마크는 오리온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다. 2006년 당시 오리온의 사장이던 조경민(54세)씨는 빌라를 건설하면서 불법적으로 50여 억원을 횡령한 것이 드러났다. 결국 인순이의 투자 계획은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사건에 휘말리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CREDIT INFO
취재
정희순
2013년 01월호
2013년 01월호
취재
정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