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한 잔, 편의점 하이볼

김현정 주정도 설탕도 넣지 않아서인지 술 모르는 나도 맛이 깔끔하단 건 알겠다. 그나저나 ‘에디터 체험기’ 한다고 네 종류 도합 200밀리리터쯤 마셨더니, 아름다운 밤이네요 딸꾹. ★★★★☆

강은주 달지 않은 하이볼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소유 님의 노력이 미뢰를 정확히 관통했다. 알코올 도수 9도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술술 넘어간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 ★★★★★

남혜림 위스키와 탄산수에 온전히 집중한 느낌이다. 위스키 특유의 향이 코를 간질여 천천히, 오래, 즐겁게 음미했다. 하이볼을 사랑한다면 한 번은 먹어 봐야 할 제품. ★★★★

김수아 벌컥 마시려다가 탄산의 공격을 받았다. 위스키를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해 여러 보완책을 연구하고 제품 완성까지 고심했을 게 느껴진다. 다만 내 취향이 탄산이 아닐 뿐···. ★★★☆

김현정 입 짧은 제가 자주 그렇듯 하이볼도 초면입니다만, 이건 초심자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겠어요. 거의 음료수 수준. 연말을 맞아 어지러운 ‘술알못’에게 대안이 되겠다. ★★★★

강은주 새콤달콤한 유자 향이 인위적이지 않아서 좋다. 쌀로 만든 하이볼이라더니, 과연 곡주 특유의 묵직한 질감과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다. ‘빽’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이유. ★★★★

남혜림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수 4퍼센트가 반가웠다. 음료수 같은 맛, 거부감이 덜해 합격! 다만 유자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옅다. ★★★

김수아 탁 치고 빠진다. 상큼한 향을 기대했는데 끝 맛이 희미하다. 청량하고 도수가 높지 않아 누구나 즐기기 좋지만 꿀꺽꿀꺽 마시기에는 탄산이 지나치게 훼방을 놓는다. ★★☆

김현정 ‘술알못’인 내가 하이볼 덕분에 그 귀한 안동소주에 입 끝이라도 담가 본다. 이황 선생 서체를 재해석했다는 ‘하이볼’ 궁서체가 재미있고, 술은 엄청 술 같다. 제겐 독했어요. 9도…. ★★★

강은주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이 두드러진다. 국화보다는 에델바이스, 안동소주보다는 보드카에 가까운 맛과 향. 알코올 향이 꽤 강한 편이라, 취하기는커녕 정신이 번쩍 든다. ★★

남혜림 안동소주는 처음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두 모금 정도 마시자마자 머리가 핑 돌았다(거짓말 아니에요). 조금씩 취해 가는 가운데 국화와 생강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어라…. ★★

김수아 목 넘김이 부드럽고 생강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첫 만남은 너무 어렵다는 노래 제목이 떠오른다(아뇨, 첫 만남이 제일 쉬웠어요). 기본에 충실하되 생강이 부담스럽지 않게 제 몫을 한다. ★★★★

김현정 죄송하지만 제가 모히토도 초면이라 맛을 몰라요. 당연히 상큼하겠거니 기대했는데 마냥 상큼하지만은 않은 독특한 맛. 모히토가 원래 그런 건가요? 민트 껌 맛…. ★★☆

강은주 신맛과 떫은맛을 사랑하는 이에게 청귤은 유독 구미가 당기는 재료다. 청귤 슬라이스를 통째로 넣어 주신 덕분에 풍미를 제대로 즐긴다. 시즌 한정판이라니, 내년에도 기다릴게요. ★★★★

남혜림 모히토라면 마실 수 있어 안심했다. 뚜껑을 열자마자 보이는 청귤 슬라이스에 감탄사가 나왔다. 탄산도 적당한데, 무엇보다 향이 정말 좋다! 집에 쟁여 두어야지. ★★★★★

김수아 숨겨진 특징이 있을까 싶어 계속 음미했다. 아쉽게도 하이볼에 정말 ‘생청귤’만 넣고 그 이상은 아닌 듯하다. 깔끔하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 네 가지 제품 중 가장 건강한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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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남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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