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TRAVEL MORE+

오색으로 빛나는 인도 여행 벵갈루루

술탄 유적지와 마천루가 공존하는 벵갈루루는 남인도의 보석이다.

UpdatedOn January 26, 2023

인도 여행 하면 어디가 떠오를까? 뉴델리, 바라나시, 자이푸르, 스리나가르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북쪽 도시라는 것이다. 남쪽으로 시야를 넓힐 경우 뭄바이가 있지만, 거기까지. 한국인이 친숙하게 여기는 여행지는 거의 북쪽에 몰렸고, 범위를 확장해 본들 가장자리에 뭄바이가 놓일 가능성이 크다. 지도를 살핀다. 뭄바이와 반도 남단 사이에 광활한 공간이 보인다. 지구에서 일곱 번째로 큰 나라, 우리는 분명히 무언가 놓쳐 왔다. 아래로 시선을 옮기자 데칸고원에 지명 하나가 나타난다. 통계마다 다르다 해도 인구가 최소 1300만 명인 거대 도시, 자국 전체 IT 수출량의 38퍼센트를 차지하는 첨단 도시, 숱한 공원이 산재한 정원의 도시, 그래서 인도인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선망의 도시, 벵갈루루.

3 / 10
/upload/ktx/article/202301/thumb/52927-507987-sample.jpg

ⓒ sevenriversbrewing

ⓒ sevenriversbrewing

IT 산업 본거지답게 유행을 선도하고 즐기는 이가 가득한 벵갈루루. 아시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의 비그 브루스키(Byg Brewski)를 비롯해 크고 작은 브루어리가 넘칠 만큼 많다는 사실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특히 규모는 작되 개성이 뚜렷한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성지로 일컬어진다.

3 / 10
/upload/ktx/article/202301/thumb/52927-507986-sample.jpg

 

벵갈루루는 6000여 년 전 인간이 정착한 이래 여러 왕국과 역사를 함께했다. 벵갈루루 궁전, 티푸 술탄의 여름 궁전, 술탄이 지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랄바그 식물원이 그 역사를 증명한다. 쿠본 파크 같은 공원이 곳곳에 자리하고 유적지가 많아 여행이 즐거운 벵갈루루는 현재 남인도 메트로폴리스이기도 하다. 1791년 영국 침공을 계기로 양국 사람에게 주목을 받아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에 이미 100만 명 가깝던 인구가 1300만 명에 이르는 사이에 마천루가 하늘을 수놓은 IT 수도, 쇼핑몰이 밀집한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명성을 더했다. 국립 현대미술관이 들어선 2000년대부터 갤러리가 속속 건립된 데다, 인도 아트 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를 열어 문화 예술을 만끽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다른 도시와 비교해 치안이 좋다는 점 또한 반가운 소식이다. 다시 인도 지도를 살핀다. 이제는 먼저 남쪽으로 향한 시선이 데칸고원 산지의 지명 하나에 꽂힌다. 벵갈루루. 전통은 전통대로, 현재는 현재대로 생생하며 동시에 조화로운 그곳.

 

ⓒ 2023 Map-India

ⓒ 2023 Map-India

ⓒ 2023 Map-India

벵갈루루의 문화 예술 여행지가 또 추가된다. 2월 18일 오픈 예정인 미술&사진 미술관(MAP)은 도심의 박물관 구역에서도 중심에 들어섰다. 인도 최고 미술 수집가 아비셰크 포다르와 뜻 있는 이들이 기증한 인도 미술 작품, 발리우드 등 대중 예술 자료 총 2만여 점을 차근차근 선보인다.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규보

RELATED STORIES

  • TRAVEL

    축제 같은 하루, 전주 24시

    10월, 불꽃처럼 형형한 축제의 즐거움이 도시를 에워싼다. 온종일 걸어도 가슴 벅찬 땅, ‘온고을’ 전북 전주에서 보낸 하루를 펼친다.

  • TRAVEL

    유유자적 해남 기행

    투명한 햇살이 드리운 날, 자연과 맛, 역사 세 가지 주제로 전남 해남을 여행했다.

  • TRAVEL

    조치원? ‘힙’치원!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정수장과 정겨운 테마 거리가 여행자를 부른다. 세종시 조치원에서 시간을 넘나들며 놀았다.

  • TRAVEL

    생명의 향연 무등산

    수많은 생명을 품어 안은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그 아래 호수와 정자에 잠시 기대었다.

  • TRAVEL

    시장으로 온 청년들 X 울산 청년몰 키즈와 맘

    울산 남구에서 지역을 향한 애정이 가득한 청년 상인을 만났다. 무더위가 가신 가을에도 신정평화시장 청년몰 ‘키즈와 맘’은 상인들의 열정으로 뜨겁다.

MORE FROM KTX

  • LIFE STYLE

    영화관을 부탁해

    영사기가 스크린에 빛을 비출 때면 영혼까지 환해지곤 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영화관을 지켜 내고 싶은 이유다.

  • TRAVEL

    쉬어 가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느릿하게 생각을 곱씹으며 소요하기 알맞은 여행지를 추천한다.

  • TRAVEL

    여름 한 조각, 김천

    물 맑은 땅, 경북 김천에서 더할 나위 없는 휴가를 보냈다. 부항댐을 가로지르고, 숲을 오르내리고, 자두와 산머루가 여물어 가는 농장을 걸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여름날이었다.

  • LIFE STYLE

    무궁무진, 커피의 변신

    커피도 취향 따라 마신다. 에스프레소부터 칵테일까지 색다른 모습의 커피를 찾으러 부산 중구로 떠난다.

  • CULTURE

    고려의 여름날 -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무늬 정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