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버거’로 유명한 강지민 씨의 채소공방 ‘달키친’에 마르쉐@ 친구들이 모였다. 손에는 직접 만든 음식을 들고서. 홍대 앞에서 10년째 ‘카페 수카라’를 운영하며 마르쉐@을 비롯해 음식 관련 워크숍을 기획하는 김수향 대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매크로바이오틱 쿠킹 스튜디오 ‘마크로비’의 이명희 선생, 외할머니의 곡물로 정성 들여 잼과 디저트를 만드는 ‘지새우고’의 자매 중 백수련 씨, 본업은 직장인이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이 깊어 토종배추와 집간장으로 장김치를 담그고 김밥을 마는 ‘몽시락’의 유미영 씨까지. 다섯 명이 모인 공간은 이내 웃음으로 가득 찼고 끝없는 이야기에 밤이 깊은 줄 몰랐다.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가 만드는 도시형 농부시장인 마르쉐@에 참여해 먹거리를 판매하는 이들이 믿을 수 있는 작은 농장의 채소로 준비한 연말 파티 식탁.
강지민의 겨울채소와 굴을 얹은 밥케이크
- 50min(곡물 불리는 시간 제외), 2~3인분
- 재료 : 찰수수 ¼컵(40g), 현미 1컵(160g), 들기름 ½작은술, 생강 30g, 우엉·마·연근·콜라비·깐 밤·은행 40g씩, 굴 10개, 물 1컵
- 밥 양념 : 들기름·국간장·소금 ½작은술씩
- 유자소스 : 무농약 유자즙 1개분, 유자 껍질 노란 부분 다진 것 1개분, 다진 대파 흰 부분·다진 양파·다진 마늘·다진 홍고추·소금 ½작은술씩, 양조간장 2큰술, 후춧가루 약간, 물 2작은술
- 1
찰수수와 현미는 잘 씻어 잠길 정도의 물에 담가 2~3시간 불린 뒤 물기를 뺀다.
- 2
우엉은 칼등으로 껍질을 벗긴 뒤 동그란 면을 살려서 얇게 썰고, 생강은 손질해 편으로 썬 뒤 가늘게 채 썬다.
- 3
마, 콜라비, 연근은 1cm 두께로 먹기 좋게 썬다. 연근과 마는 물에 담가 갈변을 막는다.
- 4
바닥이 두꺼운 솥에 들기름을 두르고 생강과 우엉을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쌀을 넣고 중간 불로 타지 않게 저으며 볶는다.
- 5
쌀알이 반 정도 투명해지면 나머지 채소를 넣은 뒤 밥에 간을 해 섞는다. 밥물을 붓는다.
- 6
센 불에 올려 밥물이 끓어오르면 중간 불로 10분간 가열하고 뚜껑을 열어 해감한 굴을 밥 위에 깐 다음 뚜껑을 닫은 채 약한 불에서 2분 가열하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 7
굴과 단단한 채소는 따로 빼두고 밥을 잘 섞는다. 밥을 케이크 스탠드나 그릇에 도톰하고 넓게 펴두고 식기 전에 재빠르게 굴과 채소 토핑으로 장식한다.
- 8
유자소스를 만들어 밥케이크에 곁들인다.
강지민의 버섯뿌리채소콩소메와 연근두부볼
- 1hr 20min, 2~3인분
- 재료 : 단호박 ¼개, 토란 6개, 만가닥버섯 1팩
- 맛국물 : 양파·파뿌리·말린 적양파(생략 가능) 1개씩, 대파 흰 부분·셀러리 1대씩, 말린 표고버섯 3개, 다시마(사방 10cm) 2장, 생강 5cm, 당근 ½개, 소금·국간장 ½작은술씩, 물 1.5L
- 연근두부볼 : 삶은 연근 200g, 물기 뺀 두부 100g, 구운 호두 ½컵, 연근가루(또는 감자녹말) 1큰술(반죽 조절용), 간장·소금 ½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 1
토란은 흐르는 물에 씻어 끓는 물에 3분간 삶은 뒤 식혀 껍질을 벗긴다.
- 2
맛국물 재료를 모두 냄비에 담아 센 불에서 10분, 약한 불에서 50분간 은근하게 끓여서 진한 국물을 만든 다음 면포로 거른다.
- 3
삶은 연근은 곱게 다지고 구운 호두는 절구에 빻은 뒤 볼에 연근두부볼 재료를 모두 넣고 양념해 반죽한다.
- 4
골고루 뭉쳐지면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빚고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워 연근두부볼을 만든다.
- 5
단호박, 토란은 한 입 크기로 썰어 만가닥버섯과 함께 ②의 국물에 넣고 5분간 끓여 간장과 소금으로 간한다. 국물이 살짝 식으면 연근두부볼을 담가 먹는다.
유미영의 장김치김밥
- 50min(장김치 만드는 시간 제외), 5인분(10줄)
- 재료 : 홍미·현미 1컵씩, 귀리·조 ⅓컵씩, 시금치·냉이·깻잎 적당량씩, 김밥용 김 10장, 소금·매실식초·참기름 약간씩
- 장김치 : 개성배추 1포기, 집간장·현미식초·원당 3컵씩, 굵은소금 적당량
- 1
배추는 4등분해 굵은소금을 뿌려 3시간 절인 뒤 씻어서 건져둔다.
- 2
간장, 식초, 원당을 냄비에 넣고 끓여 배추에 붓는다.
- 3
다음 날 배추를 건져내고 국물만 끓여 다시 배추에 붓고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 4
시금치와 냉이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데친 뒤 건져 식힌다.
- 5
전날 불려둔 현미는 홍미와 귀리, 조와 합하여 소금을 약간 넣고 밥을 짓는다.
- 6
밥에 매실식초, 참기름을 넣어 양념한다.
- 7
김을 펼치고 양념밥과 ③의 장김치, 시금치, 냉이, 깻잎을 올려 김밥을 싼다.
김수향의 토종콩도넛과 소금요구르트소스
- 20min(콩 불리는 시간, 요구르트 물기 빼는 시간 제외), 2인분(4~5개)
- 재료 : 선비잡이콩 ½컵, 통밀가루 30g, 소금 약간, 현미유 적당량, 물 60mL
- 소금요구르트소스 : 플레인 요구르트 3큰술, 소금 약간
- 1
선비잡이콩은 전날 밤 씻어서 콩의 5배 정도의 물에 담가 불린다.
- 2
불린 콩의 물기를 뺀 뒤 새로 물 60mL를 넣어 푸드프로세서나 믹서로 간 다음 밀가루를 잘 섞어 되직하게 만들고 소금으로 간한다.
- 3
현미유를 170℃ 정도의 중간 불로 가열한 뒤 손으로 반죽을 둥글게 말아 엄지로 구멍을 만들면서 기름 속에 떨어뜨려 천천히 튀겨낸다.
- 4
요구르트는 차 거름망에 담고 컵 위에 2~3시간 정도 올려두어 물기를 뺀다.
- 5
요구르트에 소금을 넣어 간한 뒤 콩도넛에 곁들인다.
이명희의 견과와 올리브의 파스타샐러드
- 35min, 4인분
- 재료 : 쇼트파스타·브로콜리 100g씩, 당근 70g, 그린올리브 12개, 블랙올리브 7개, 구운 견과(아몬드, 호두, 캐슈너트 등), 올리브유 1작은술
- 드레싱 : 양파 50g, 브라운 머스터드 40g, 화이트비니거 20mL, 올리브유 80mL, 소금 ¼작은술
- 1
양파는 0.3cm 폭으로 채 썬 뒤 올리브유를 두르고 가열한 팬에 넣어 중간 불로 15분가량 연한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충분히 볶을수록 단맛이 나와 맛있다. 시간이 없다면 양파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만 볶아도 좋다.
- 2
믹서에 볶은 양파와 나머지 드레싱 재료를 넣고 간다. 냉장고에서 일주일 이상 보관할 수 있으니 미리 만들어둔다.
- 3
브로콜리,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각각 1분, 1분 30초 동안 데친다.
- 4
견과는 잘게 다지고 올리브는 씨를 제거하고 굵게 썬다.
- 5
파스타를 삶아 물기를 잘 뺀 다음 데친 채소, 견과와 함께 드레싱에 버무리고 위에 올리브유를 뿌린다.
백모란, 백수련 자매의 단팥밤양갱
- 3hrs 20min(밤조림 만드는 시간 제외), 65g×6개
- 재료 : 무설탕 단팥앙금(소금 간 된 것) 240g, 한천가루 5g, 유기농 설탕 72g, 통밤조림 12개, 물 120mL
- 밤조림 : 밤 12개, 설탕 1큰술, 소금 약간
- 1
겉껍질을 벗긴 생밤을 물에 20~30분 정도 불린다. 속껍질을 쉽게 까기 위한 과정이니 시간이 부족할 때는 생략해도 좋다.
- 2
속껍질을 깐 생밤을 끓는 물에 한 번 데쳐 찬물에 헹군다.
- 3
냄비에 밤과 밤이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설탕 1큰술, 소금 한 꼬집을 넣어 센 불에 올린다. 물이 팔팔 끓으면 중간 불로 줄여 30분간 더 끓인다.
- 4
깨끗이 소독한 유리병에 밤조림을 넣고 뚜껑을 닫은 뒤 거꾸로 뒤집어 식힌다. 냉장고에 보관한다.
- 5
한천가루를 물 20mL에 풀어 30분 정도 불린다.
- 6
냄비에 물과 설탕을 넣고 약간의 점성이 생길 때까지 끓인 다음 단팥앙금을 넣어 덩어리가 생기지 않게 잘 푼다.
- 7
불린 한천가루를 넣고 30분 정도 약한 불에 끓인다. 이때 바닥에 눌어붙을 수 있으니 주걱으로 천천히 저어가며 끓인다.
- 8
사각 틀에 통밤조림을 2개씩 나누어 넣고 단팥앙금을 천천히 부어 서늘한 곳에서 2~3시간 정도 굳힌다. 계절과 온도에 따라 굳는 시간의 차이가 있다.
- 9
단단하게 굳은 양갱을 틀에서 분리한 뒤 포장한다.
‘달버거’로 유명한 강지민 씨의 채소공방 ‘달키친’에 마르쉐@ 친구들이 모였다. 손에는 직접 만든 음식을 들고서. 홍대 앞에서 10년째 ‘카페 수카라’를 운영하며 마르쉐@을 비롯해 음식 관련 워크숍을 기획하는 김수향 대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매크로바이오틱 쿠킹 스튜디오 ‘마크로비’의 이명희 선생, 외할머니의 곡물로 정성 들여 잼과 디저트를 만드는 ‘지새우고’의 자매 중 백수련 씨, 본업은 직장인이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이 깊어 토종배추와 집간장으로 장김치를 담그고 김밥을 마는 ‘몽시락’의 유미영 씨까지. 다섯 명이 모인 공간은 이내 웃음으로 가득 찼고 끝없는 이야기에 밤이 깊은 줄 몰랐다.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가 만드는 도시형 농부시장인 마르쉐@에 참여해 먹거리를 판매하는 이들이 믿을 수 있는 작은 농장의 채소로 준비한 연말 파티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