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반 스페인의 엘불리 레스토랑이 ‘분자요리’로 전 세계 요리사는 물론 미식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 당시 요리사로서 도대체 분자요리가 무엇인지 궁금해 분자 미식학의 입문서인 로 독학했습니다.
“2000년 초반 스페인의 엘불리 레스토랑이 ‘분자요리’로 전 세계 요리사는 물론 미식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 당시 요리사로서 도대체 분자요리가 무엇인지 궁금해 분자 미식학의 입문서인 [Molecular Gastronomy]로 독학했습니다. 분자요리를 공부하니 결론은 조리하는 과정을 통해 물리화학적 현상에 따라 변하는 재료의 맛을 최상으로 이끌어낸 것이 분자요리더군요. 서양 요리든 한식이든 음식은 무엇보다 맛이 중요한 것은 일맥상통하지요. 그래서 한식에 분자요리 테크닉을 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의 맛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식재료의 선택입니다. 싸고 보기 좋은 재료가 좋은 재료의 선정 기준이 아니라 식자재를 지속 가능하게 재생산할 수 있는 자연 시스템에서 재배되고 유통하는 것을 고려합니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읽으면서 좋은 식재료에 관해 한번 더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는 조선 시대 풍속화, 민화 등의 그림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음식문화를 감칠맛 나게 소개해 여느 소설책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마이클 폴란 지음, 조윤정 번역, 다른세상)
잡식동물로서 인간의 식문화와 삶의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책이다. 인간을 포함한 잡식동물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필연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모든 위험에 노출되며, 그로 인해 먹을 것을 발견할 때마다 과연 먹어도 될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잡식동물의 딜레마’이다.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선택이 우리의 삶과 세계의 미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우리가 먹는 음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주영하 지음, 사계절)
조선 음식이 담겨 있는 23장의 그림을 통해 조선 후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음식 풍속과 그 속에 담긴 사건을 살펴본다. 1부에서는 서민의 애환이 담긴 음식을, 2부에서는 국가적 행사 때 쓰인 궁중 음식을, 3부에서는 조선 관료들의 음식을, 4부에서는 김준근과 안중식의 근대적 시선이 담긴 그림 4장을 소개하고 있다.
[Molecular Gastronomy](에르베 티스 지음, 컬럼비아 대학)
국내에 <냄비와 시험관>으로 출간된 원서 ‘분자 미식학’ 입문서다. 저자인 에르베 티스(Herve This)는 프랑스인으로 물리화학자인데, 1980년대 후반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니콜라스 커티와 함께 유럽의 전통 음식과 요리에 숨어 있는 비밀을 찾기 위한 과학적 실험과 연구를 시작한 ‘분자 미식학’의 선구자이다. 조리고 굽고 튀기는 등의 조리 과정에서부터 식품 재료의 생산과 음식물 섭취, 맛의 인지에 이르는 요리 전반의 물리화학적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김기호 셰프
1998년 ‘풀잎사랑’이라는 채식 전문 한정식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로 이름을 알린 김기호 셰프. 한식 레서피의 표준화를 위해 양념 계량 및 조리 방식 개선 연구 작업을 했으며 창작 채식 요리를 연구했다. 한식이 갖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조리법인 분자요리를 가미한 음식을 선보이는 ‘초록바구니’를 2003년에 오픈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2000년 초반 스페인의 엘불리 레스토랑이 ‘분자요리’로 전 세계 요리사는 물론 미식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 당시 요리사로서 도대체 분자요리가 무엇인지 궁금해 분자 미식학의 입문서인 로 독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