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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Peak

On October 03, 2013

씨앗은 아래로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위로는 줄기를 뻗어 초록빛 이파리를 나풀거린다. 햇살 가득 머금으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열매를 탐스럽게 맺는다. 겨우내 황량했던 자연에 색을 더하는 봄 채소와 봄꽃, 봄 과일이 반갑기만 하다.

유채파스타

3월이면 쌀쌀할 때이지만 한반도의 남단인 제주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봄을 알린다. 약간 매우면서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 유채꽃은 항암 효과가 뛰어난 케르세틴(quercetin), 비타민 K 등을 함유하고 있다. 꽃잎뿐 아니라 ‘하루나’라고도 불리는 유채나물에는 피로 해소에 좋은 비타민 A가 배추보다 12배가 함유되어 있어, 꽃잎과 유채나물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좋다.

봄나물샐러드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것이 아니라 햇빛과 땅의 기운을 머금은 노지 채소를 본격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이맘때 가장 다디단 것이 해풍을 맞고 자란 섬초다. 토종 나물인 데다 추운 환경 속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잎이 두툼해져 진한 맛을 내며, 진홍색의 뿌리에는 단맛이 응축되어 뿌리에 묻은 흙만 털어내고 깨끗이 씻어 여러 봄나물과 함께 샐러드를 만들면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을 함께 곁들여 잎채소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운다.

우엉튀김과 갈치속젓마요네즈

뿌리채소의 제철은 겨울이지만 예로부터 약용으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영양분이 듬뿍 함유되어 있어 신체 리듬이 깨지기 쉬운 환절기에 섭취하면 좋다. 2월에 수확한 우엉은 3월까지 저장할 수 있으므로 이번 달이 지나면 신선한 우엉 맛을 보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우엉 만찬을 즐겨보자. 우엉의 풍미와 감칠맛은 껍질 부위에 많으므로 칼등으로 가볍게 긁어내거나 수세미로 씻는 정도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 등의 폴리페놀 화합물이 절단면을 갈변시키는데 물에 담그면 이 성분이 빠져나가므로, 오래 담가두지 말고 재빨리 조리하는 것이 좋다.

딸기수프

딸기는 거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서 한겨울도 맛볼 수 있지만, 원래 대표적인 봄 과일이다. 연한 초록빛 잎 사이로 붉게 물든 딸기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암 예방 효과가 있다. 또한 딸기에 가장 많이 함유된 비타민 C로 인해 환절기 감기 예방은 물론 춘곤증을 완화시키는 데도 좋다.

백년초그라니타

선인장은 동양에서는 100년 이상 오래 사는 식물 또는 백 가지 병을 다스린다 하여 백년초(百年草)라 불린다. 잎처럼 생긴 백년초의 줄기에는 칼슘이 멸치의 2배 이상 함유되어 있고 식이 섬유,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등 무기질 함유량이 많아 생리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환절기 무력증에서 벗어나는 데 좋다. 백년초의 보라색 또는 자주색 열매를 공복에 갈아 마시면 변비, 이뇨, 장운동 활성화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년초 껍질에는 잔가시가 많으니 고무장갑이나 목장갑을 착용한 뒤 손질하며, 사용 후 장갑을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백년초 껍질에는 독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줄기의 껍질은 사용하지 않고 속의 부드러운 부분만 섭취한다. 백년초 열매는 설탕과 1 대 1의 비율로 섞어 발효시키면 효소로 만들 수 있으며, 진한 보랏빛이 고와 천연 식용색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씨앗은 아래로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위로는 줄기를 뻗어 초록빛 이파리를 나풀거린다. 햇살 가득 머금으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열매를 탐스럽게 맺는다. 겨우내 황량했던 자연에 색을 더하는 봄 채소와 봄꽃, 봄 과일이 반갑기만 하다.

Credit Info

그릇협찬
S+Gallery(02-543-6322)
요리
안성환
포토그래퍼
정문기
에디터
양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