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좋아(Muy bien)’라고 외치는 행복한 사람들이 진정성을 담은 음식으로 가득한 곳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다녀왔다. 바르셀로나의 흥취와 맛이 깃든 결정적 순간을 전하는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모든 것이 좋아(Muy bien)’라고 외치는 행복한 사람들이 진정성을 담은 음식으로 가득한 곳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다녀왔다. 바르셀로나의 흥취와 맛이 깃든 결정적 순간을 전하는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1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찬 바 풍경과 수많은 병으로 벽면 가득 채워 화려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보카그란데 Boca Grande
hot people, hot place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꼽으라면 단연 보카그란데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디자이너 라사로 로사 비올란의 독특한 인테리어로 2011년 여름에 오픈하자마자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앤티크한 거울로 가득 메운 바로크풍 인테리어의 지하 화장실이 자정이 되면 클럽으로 탈바꿈하는 반전의 묘미는 덤이다. 음식 맛 또한 흠잡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라사로와 동업을 하고 있는 루이스 카나벨 씨는 바르셀로나에 2개의 스패니시-일식을 선보이는 시푸드 레스토랑을 오픈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외식업계의 베테랑으로, 매일 새벽마다 인근 지중해에서 잡히는 최고의 생선과 해산물을 공수한다. 이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쇼케이스에 진열해 손님이 직접 선택하며 조리법까지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다. 오븐에 굽거나 팬프라이를 하거나, 소금으로 덮어 오븐에 굽는 방법 등이 있다. “바르셀로나의 맛은 바다다.”라고 말하는 헤드 셰프 다비드 세르라는 특별한 소스나 독특한 향을 내는 향신료 없이 소금과 올리브유만으로도 생선과 해산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게 요리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한다. 바르셀로나 도심 한복판에서 격식을 차리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시끌벅적 유쾌한 분위기에서 최상의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보카그란데’이다.
미슐랭의 별을 받는 것보다 자신의 음식을 먹었을 때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다비드 세르라 헤드 셰프.
3 수입되지 않고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잡한 랍스터가 최상품으로 꼽힌다.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잡아 올린 랍스터를 통째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쳤다가 반으로 잘라 팬프라이한 랍스터 구이.
4 주키니, 당근 등을 올리브유에 볶아 가니시로 곁들이고, 대구 살을 팬프라이한 요리. 쇼케이스에 진열된 생선과 해산물 등을 지정해 자신이 먹을 만큼 양을 정해 먹을 수 있다.
5 최고의 서비스로 식사하는 시간 내내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매니저 조안 바디아와 조르디 코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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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Passatge de la Concepcio, 12 08003, Barcelona, Spain
문의 (+34)934 675 149 www.bocagrande.cat
1인당 예상 가격 50유로 이상
1 78년의 세월이 엿보이는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카사 알폰소의 모습.
2 올리브유, 소금, 파슬리가루, 갈은 마늘로 맛을 낸 로베요 버섯 요리. 해산물과 토마토를 베이스 국물로 만든 국물 있는 파에야 요리인 아로스 칼도스.
3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하몽을 얇게 썰어 한 접시에 담아 내온다. 선명한 붉은빛에 투명한 기름이 흐르는 하몽이 맛있고 질 좋은 하몽의 조건이다.
4 ‘전통의 맛을 그대로 지키되 시대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이 경영 철학이라고 말하는 3대 주인장 알폰소 가르시아.
카사 알폰소 CASA ALFONSO
3대째 내려오는 타파스 명가
스페인 음식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타파스다. 원래 타파스는 빵이나 고기를 얇게 썰어놓은 조각 요리로써 셰리주와 함께 먹던 전채 요리였다. 지금은 식욕을 돋우는 전채나 정교한 메뉴로 진보해 바르셀로나 중심가를 거닐면 블록마다 타파스 전문 레스토랑이 보인다. 또한 분자 요리로 미식 혁명가라고 불리는 페란 아드리아 셰프가 그의 레스토랑 엘불리를 문 닫고 동생 알베르토 아드리아와 함께 타파스 바 ‘티켓(Tickets)’을 2011년에 오픈하면서 타파스는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에게 타파스는 트렌드가 아닌 삶의 일부분이다.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는 요깃거리, 저녁에는 다양한 코스 요리로,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는 술안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타파스다. 78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사 알폰소’에서는 전통적인 타파스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타파스까지 즐길 수 있다. 20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3대 주인장 알폰소 가르시아는 ‘전통의 맛은 지키되 시대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이 경영 철학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하몽과 로스트비프는 이곳을 오픈한 1934년에 선보인 맛 그대로다. 꿀을 섞은 간장소스에 재운 참치와 같이 창의적인 메뉴도 있지만, 스패니시 오믈렛을 둥근 틀로 찍어 모양을 낸 뒤 스페인 햄을 올려 전통적인 음식을 모던한 담음새로 새롭게 꾸민 메뉴도 있다. 타파스 한 접시만 있다면 언제든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알폰소의 말처럼, 이곳에 온다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그네들의 식문화를 공유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5 높은 천장 아래로 하몽이 걸려 있고 길게 늘어선 바가 보이는 전형적인 타파스 레스토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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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Roger de Lluria, 6 08010, Barcelona, Spain
문의 (+34)933 019 783 / (+34)934 120 460
1인당 예상 가격 40유로 이상
1 부드럽고 신선한 맛이 느껴지는 스위트 와인 ‘나달 1510 베레마 타르다나(Nadal 1510 Verema Tardana)’와 신맛과 달콤한 맛의 밸런스가 좋은 ‘나달 1510 보트리티스 노블 2001(Nadal 1510 Botrytis Noble 2001)’.
2 9월이면 거의 모든 포도를 수확하는데, 마카베우 품종 중 일부는 늦게 수확한다. 수분이 줄고 당의 함량이 높아져 맛있는 곰팡이가 폈을 때 포도를 수확해 달콤한 맛을 전하는 스위트 와인의 주재료가 된다.
3 나달 와인의 창시자 ‘라몬 나달 지로(Ramon Nadal Giro)’의 이름을 딴 화이트와인 RNG를 설명하고 있는 차비에르 나달.
4 20m 지하 동굴에서 발효되고 있는 나달의 와인들.
나달 와이너리 NADAL WINERY
스페인 전통의 발포성 와인 ‘카바(Cava)’의 맛에 취하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발포성 와인인 카바는 바르셀로나 남쪽에 위치한 페네데스 지방이 총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카바는 프랑스의 샴페인과 같은 원리로 병 속에서 2차 발효를 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지만 포도종이 다를 뿐더러 샴페인은 추운 대륙성, 페네데스는 온화한 지중해성기후로 샴페인보다 산도는 낮으나 당도가 높다는 것이 차이다. 페네데스에서 생산되는 카바 양조장의 양대 산맥인 코도르니우나 프레세네트가 아닌 나달을 찾아간 이유는 3대째 전통 주조법을 지키고 유기농법으로 포도 농사를 직접 짓기 때문이다. 포도가 지닌 맛을 조화롭게 조제하고 발효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신의 물방울이라고 불리는 와인은 우선 자연에 의해 잘 키워진 포도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1500년부터 포도 농사를 짓던 선조의 땅을 물려받은 나달 부부는 양조장 바로 옆에 살면서 포도가 잘 익는지, 와인이 잘 발효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에는 토속 포도 품종인 마카베우, 파레야다, 사렐로가 줄을 맞춰 심어져 있다. 매년 기후와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세 가지 품종의 포도를 섞어 직접 시음해 최상의 밸런스를 이뤄 그해의 빈티지 라벨을 붙인다.
나달 와인이 명성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건 물론 ‘테루아(Terroir: 포도 재배의 모든 조건)’ 덕이 크지만 그 뒤에 감춰진 1%는 바로 ‘사람’이다. 몇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어 온 숙련된 양조 기술과 최상급 와인을 얻기 위해 사랑으로 포도밭을 가꾸는 끊임없는 노력은 나달 와인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또 다른 공신이다.
5 복잡 미묘하면서도 신선하고 과일 향을 풍겨 고품질의 카바를 만들 수 있는 마카베우. 성숙한 과일 향을 전하는 사렐로. 섬세하면서도 꽃향기를 풍기면서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다양한 맛의 카바를 만들 수 있는 파레야다. 나달 와이너리의 안주인인 실비아 나달 씨는 포도에서 와인이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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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Finca Nadal de la Boadella s/n 08733 El Pla del Penedes, Barcelona, Spain
문의 (+34)938 988 011 www.nadal.com
1 도토리나무 숯에 구운 닭구이와 올리브유에 튀긴 감자튀김 그리고 마늘과 올리브유를 절구에 섞어 만든 맛이 아이올리가 어떠한 꾸밈도 없이 흰 접시에 담겨 나온다.
2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일러스트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는 조안 로카 셰프.
칸 로카 Can Roca
미슐랭 3스타 삼형제의 솔푸드 레스토랑
바르셀로나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 20분 남짓 기차를 타고 가면 지로나(Girona)에 도달한다. 영화 마니아에게는 <향수>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도시지만 미식가에게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엘 세예르 데 칸 로카(El Celler de Can Roca)’가 있는 곳으로 각인된다. 삼형제 중 첫째 조안 로카(Joan Roca)는 수석 셰프, 둘째 주셉 로카(Josep Roca)는 소믈리에, 셋째 조르디 로카(Jordi Roca)는 디저트 셰프로 활약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미식의 성지순례로 이 레스토랑을 들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들의 음식 철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고 위로와 힘을 북돋우는 음식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그들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인 칸 로카. 그 맛이 궁금해 지로나를 찾게 되었다. 겉모습은 작은 동네 레스토랑으로 보였지만, 동네 맛집인지 옆집을 터서 확장한 모습이 한국의 숨은 맛집을 찾은 듯했다. 점심 메뉴는 간단하고 소박하다. 스페인 전통 샐러드인 엔살라다를 시작으로 닭 요리 혹은 고기 요리, 그리고 마지막에는 메론 혹은 견과류에 곁들여진 오루호(Orujo) 술이 순서대로 나온다. 이곳에서 꼭 먹어야 할 것은 숯불에 구운 닭 요리다. 접시에는 단순하게 닭구이와 감자튀김, 아이올리가 담겨 나오지만, 닭 한 점을 잘라 입에 넣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지로나의 산자락에서 자란 도토리나무 숯으로 구워 진한 훈제 향이 입안 가득 찬다. 식사 후 조안 로카 셰프와 잠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도토리나무 숯 향이 바로 지로나의 맛이라고 전한다. 계절마다 지로나에는 산과 들에서 풍기는 향이 있는데, 당시에는 도토리나무의 향이 진동하였고, 그 향과 맛을 그대로 맛본 것이다. 세계적인 셰프로 발돋움한 세 형제의 아버지가 내온 음식에는 화려한 기교가 아닌 전통과 그 지역 특색이 담긴 향과 맛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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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Ctra de Taiala s/n 17007 Girona, Catalunya, Spain
문의 (+34)972 21 33 15
가격 점심 메뉴 10유로
4 진한 초콜릿 맛의 아이스크림과 상큼한 자몽아이스크림은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로카엠볼레스크 Rocambolesc
미슐랭 3스타 삼형제의 솔푸드 레스토랑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엘 세예르 데 칸 로카(El Celler de Can Roca)’서 디저트를 맡고 있는 조르디 로카의 아이스크림 숍인 로카엠볼레스크. 지로나 중심가를 걷다보면 영화 <윌리웡카의 초콜릿 공장>이 상상되는 매력적인 숍이 눈에 띄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공장에서 볼 수 있음직한 배관에 연결된 뱅글뱅글 돌아가는 아이스크림통의 스펜서를 누르면 아이스크림이 콘 위로 탐스럽게 쌓인다. 장난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지만 아이스크림은 고품질의 제철 재료로 전통적인 맛을 낸다. 예를 들어 지로나산 사과를 구워 맛을 낸 아이스크림과 근교에서 키운 양의 젖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이 그러하다. 6가지의 아이스크림에 쿠키, 구아바잼, 솜사탕, 코코아, 콩 등 다양한 토핑을 얹을 수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스크림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아이디어는 로카의 주방에서 가지고 오니 맛에 대한 의구심은 떨쳐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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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Santa Clara, 50 17001, Girona, Catalunya, Spain
문의 (+34)972 416 667 www.rocambolesc.com
가격 2.75유로부터
1 바르셀로나 바닷가에 위치한 살라만카의 전경.
2 해산물이 가득한 파에야.
살라만카 Salamanca
바닷가에서 즐기는 풍성한 런치 타임
바르셀로나는 해안을 낀 멋진 도시다. 해안가에 위치한 살라만카는 바다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메인 거리인 콜럼버스광장과 떨어져 있어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레스토랑 벽면이 국내외 인사들이 이곳에 온 기념 사진들로 도배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레스토랑이며 가격대도 만만치 않다.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면 런치타임을 공략하면 된다. 10유로에 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바르셀로나에서는 점심 메뉴를 10유로로 즐길 수 있는 곳을 적잖이 찾을 수 있지만 바닷가 근처에서 식사하고 싶다면 이곳을 권한다. 매일 메뉴는 바뀌는데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와인이 기본 코스다. 스페인 대표 요리로 손꼽히는 파에야를 먹고 싶다면 월요일과 목요일에 들르면 된다. 비록 파에야가 발렌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해산물이 싱싱한 카탈루냐 지방에서 맛봐도 나쁘진 않다. 빵에 신선한 토마토를 문지르고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린 판 콘 토마테와 햄이 가장 먼저 나와 와인과 함께 입맛을 돋운다. 그리고 새우, 조개, 오징어 등이 듬뿍 들어간 파에야는 바다 향을 물씬 풍긴다. 마지막으로 달콤한 메론으로 입가심을 하면 10유로 이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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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Almirante Cervera, 34 08003, Barcelona, Spain
문의 (+34)932 215 033
가격 점심 메뉴 10유로, 저녁 50유로
3 110년 동안 소금에 절인 대구와 정어리 등을 판매하는 식품회사 ‘페레요(Perello)’의 사장 다비드 페레요와 시푸드 레스토랑 ‘보카그란데’의 다비드 세르라가 콜라보레이션한 대구 요리를 자랑스럽게 선보이고 있다.
4 쿰쿰한 냄새를 풍기지만 맛만은 최고인 스페인산 햄.
시장 속의 시장들 Mercat de Mercats
카탈루냐 시장 사람들과 미식가들의 음식 축제
스페인 북동부 지역인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인 바르셀로나는 미식의 성지로 유명하다. 지중해로 둘러싸여 풍부한 해산물이, 내륙 지방에는 올리브와 각종 허브가, 산에는 트러플과 야생 버섯 등 고급 식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보케리아시장이 바르셀로나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산과 들, 바다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들을 한 곳에서 보고 맛볼 수 있는 카탈루냐의 음식 축제는 기대 이상이다. 보케리아시장을 포함해 카탈루냐 지역의 시장 사람들, 와이너리 주인, 유명 레스토랑 셰프 등 음식에 관련된 사람들과 그것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음식 축제가 열리는 광장에는 샤퀴테리의 쿰쿰한 훈제 냄새와 상큼한 와인 향기, 가을 버섯 향 등이 진동한다. 레스토랑 부스에 엘불리 수석 요리사 출신인 카를로스 아벨란 셰프가 오픈한 타파스 레스토랑 ‘코메르스 24’가 눈에 띈다. 미슐랭 1스타의 메뉴를 단 3유로로(비록 한 가지 종류의 타파스만 팔지만)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축제를 즐기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다른 손에는 와인잔을, 한 손에는 타파스를 들고 다니며 축제를 즐기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그 흥을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는 의미는 충분하다. 110년 동안 소금에 절인 대구와 정어리 등을 판매하는 식품회사 ‘페레요’와 시푸드 레스토랑 ‘보카그란데’가 콜라보레이션을 해 대구 요리를 직접 맛볼 수 있도록 선보인 부스가 눈에 띄었다. 새로운 식재료가 개발되고 질 좋은 제품이 100년 이상 유지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셰프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페레요의 다비드 페레요 사장과 보카그란데의 다비드 세르라 셰프가 격 없이 서로에게 조력자가 되어 음식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도 좋은 식재료를 판매하는 생산자와 셰프가 교류하는 음식 축제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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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From Avinguda de la Catedral to Santa Caterina market, Barcelona, Spain
문의 http://mercatdemercats.wordpress.com
가격 와인글라스 1개 1유로, 와인 1잔 2유로, 와인 4잔과 와인글라스 1잔 8유로, 모리츠 맥주 1잔 1유로, 타파스 1개 3유로, 타파스 4개 10유로
‘모든 것이 좋아(Muy bien)’라고 외치는 행복한 사람들이 진정성을 담은 음식으로 가득한 곳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다녀왔다. 바르셀로나의 흥취와 맛이 깃든 결정적 순간을 전하는 레스토랑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