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기 위해 우리 몸은 적응 기간을 거치게 된다. 춘곤증은 이때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으로 쉽게 피로해지고 음식을 먹고 나면 나른하게 졸린 증상을 말한다. 춘곤증에 도움 되는 약선으로 그날그날 피곤을 풀고 활력을 찾아보자.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로 땅에서 양기가 올라와 따뜻한 기가 모든 생물을 키워주는 시기다. 한의학에서 이러한 자연현상을 오행(五行) 이론으로 설명하는데, 봄은 간(肝)의 소설(疏泄: 뻗어나가 퍼짐)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간은 목(木)에 속하며 바람(風)이 봄의 사기라고 보는 것이다. 봄이 되면 바람이 많이 불고 황사에 시달리는 것도 오행에 의해 설명된다. 간의 소설 기능은 춘곤증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에너지가 몸 구석구석 잘 퍼지지 못해서 춘곤증이 일어나게 된다.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지 못해 제 역할을 못하게 되어 식사 후 잠이 솔솔 오고 쉽게 피곤하며 나른하게 몸이 늘어진다. 이런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입춘(立春: 양력 2월 4일 또는 5일)이 지나면서부터 겨우내 일어났던 기상 시간보다 조금씩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가벼운 스트레칭과 산책도 좋다. 또, 간의 소설 기능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춘곤증 예방은 물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그에 알맞은 식품으로는 봄철에 나는 갖가지 나물인 쑥, 냉이, 달래, 두릅 등이 있다. 이런 봄나물은 대부분 향이 강한데, 간의 소설 기능을 돕고 위나 장운동도 촉진시켜 소화도 잘되게 한다.
1. 꼬막돌나물비빔밥
기를 돕고 혈을 만들어 준다
봄철 나른하고 기운이 달리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메뉴로 꼬막은 기를 돕고 혈을 만들어서 빈혈, 어지럼증, 기운이 없는 사람에게 매우 좋은 식품이다. 평소 위통과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꼬막은…
꼬막은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이 많아서 강정 효과나 음주로 인한 간 해독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저혈압 환자, 여성과 노약자들에게 보양 식품으로 좋다.
2. 주꾸미미나리말이
기운 없이 늘어지는 증상에 좋다
주꾸미는 혈을 만들고 기를 돕는 식품으로 혈이 부족한 사람, 혈 부족으로 인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사람에게 좋다. 여기에 간기를 잘 소통시키는 미나리와 함께 섭취하면 혈을 충분하게 만들어 빈혈, 졸음, 기운 없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주꾸미는…
혈액 생성의 효능이 있는 주꾸미는 산모나 자궁 질환이 있는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데 모유의 양이 적을 경우 국물 요리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자궁경부 염증이나 질염이 있는 환자들은 약간의 술과 함께 푹 익혀 먹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3. 쑥콩가루된장국
간기(肝氣)를 잘 돌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쑥은 간의 소설 기능을 돕고 혈을 많이 만들어 봄철에 기운이 달리며 추위를 잘 타고 체내에 어혈이 있는 사람에게 매우 좋다. 봄철 간에 소설을 하는 기가 부족해서 오는 춘곤증에 도움이 되며 지방간, 고지혈증, 동맥경화가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이들에게 좋다. 특히 춘삼월 쑥의 효능이 뛰어나다.
쑥은…
체내에 어혈을 풀어주어 통증을 없애주는데 생리통, 월경불순, 하복부 냉통 치료에 좋아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4. 냉이튀김
춘곤증을 예방하고 소화를 돕는다
냉이는 이뇨, 혈압 강하,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자주 먹으면 고혈압, 중풍을 예방하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옛 문헌에서는 100세까지 살게 하는 나물이라는 뜻으로 ‘백세갱(百歲羹)’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냉이는 간경(肝經)에 제일 먼저 들어가 간기(肝氣)를 평화롭게 하여 눈을 밝게 한다. 냉이와 냉이꽃으로 만든 죽이나 국은 비위(脾胃)를 좋게 하여 소화를 돕고, 두부와 함께 끓이면 몸속에 쌓인 열을 내리고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봄날 춘공증으로 졸리거나 기운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될 때, 눈이 뻑뻑할 때 도움이 된다.
냉이는…
혈압 강하 효능이 있으며 지혈 작용이 있어 내상 출혈, 산후의 자궁출혈, 월경 과다, 소화관 궤양으로 인한 출혈, 부종, 고혈압 등이 있는 환자와 위궤양을 앓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당근이나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항암 효과가 있어 암 환자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약선연구가 최지 선생은
원래 공예를 전공했지만 한의사인 남편의 영향을 받아 약선을 배우기 시작했다. 명지산업대학원 식품양생학과 석사를 취득했고, 현재 군장대학과 송담대학의 평생교육원 출강과 한국약선연구원 강사, 한돈 명예홍보대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약선을 활용해 계절 변화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질병에 대비하고 항상 피로하고 스트레스 받는 현대인을 위한 힐링 푸드를 소개한다.
봄을 맞기 위해 우리 몸은 적응 기간을 거치게 된다. 춘곤증은 이때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으로 쉽게 피로해지고 음식을 먹고 나면 나른하게 졸린 증상을 말한다. 춘곤증에 도움 되는 약선으로 그날그날 피곤을 풀고 활력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