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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폐암, 표적·면역 항암제란?

여성 폐암 환자 증가에 노란색 경고등이 켜졌다. 폐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여성 환자 증가세가 남성보다 더 가파르다. 여성 폐암의 특징은 무엇이며 폐암 치료를 위한 의학 기술의 발달은 어디까지 왔을까? 김혜련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자세히 물어봤다.

On April 27, 2025

기침이 끊이지 않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있을 경우엔 반드시 검사를 해봐야 해요.
또한 폐렴이 반복된다면 단순 폐렴이 아니고 기관지 내부에 뭔가 덩어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표적·면역항암제의 맹활약

생존 기간 4~5년 이상 늘려

폐암은 각 병기별로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나요?
1~2기엔 화학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쓰기도 하지만 주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그러나 3~4기에는 암이 여기저기 퍼져 있기 때문에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씁니다. 특히 요즘은 면역항암제가 굉장히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수술하기가 애매한 3기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하고 면역항암제로 유지하기도 합니다. 방사선치료만 했을 때는 80%가 재발했지만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면서 재발률이 많이 낮아졌어요.

표적항암제는 어떤 경우에 사용합니까?
저는 환자들에게 폐암은 한 종류가 아니라 열 종류 이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어떤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암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현대 폐암 치료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암세포 분자를 확인해 ‘맞춤 치료’를 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진단 시 종양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해 EGFR 등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합니다. 만약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면 그 돌연변이를 공격하는 데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사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합니다. 덕분에 폐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표적항암제는 어떤 원리에 의해 암을 치료하나요?
예를 들어 EGFR은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에 박혀 있는 수용체 단백질입니다. 수용체는 밖에서 온 신호를 받아들여 세포를 자라게 하는데,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수용체가 밖의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아주는 약이에요. 그러면 세포가 더 이상 분열하지 않기 때문에 암세포가 죽는 겁니다. 한마디로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아킬레스건’을 직접 공격하는 정밀 유도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적항암제를 쓰면 폐암 환자 생존 기간이 얼마나 늘어납니까?
EGFR 돌연변이 환자의 경우 초기에 나온 1세대 표적항암제는 환자가 평균 13개월 더 생존하는 데 그쳤어요. 그러나 2~4세대 표적항암제는 평균 생존 기간을 38개월까지 늘렸습니다. 최근에 나온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면 생존 기간이 최소 4년 이상 연장되고 그 이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어떤 원리인가요?
면역항암제는 암을 직접 죽이는 게 아니고 암 주변에 있는 면역 세포들의 기능을 키워 암 제거를 돕습니다. 암이 생기면 암 주변에 있는 T세포나 B세포, NK세포 등의 면역 세포가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종양 내부의 T세포 표면에 있는 PD1이라는 단백질이 면역 세포의 기능을 엄청나게 떨어뜨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면역항암제는 PD1을 억제해 T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원리로 암세포를 죽입니다. 대표적인 펨브로리주맙, 니볼루맙 등의 면역항암제가 모두 PD1 억제제입니다. 요약하면 면역항암제는 ‘몸의 면역 군대를 활성화시켜 적을 무찌르게 하는 지원군’이라 할 수 있어요.

면역항암제의 치료 성과는 어떤가요?
표적항암제를 쓰면 결국은 내성이 생겨 듣지 않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폐암 환자의 20%에게 쓸 수 있는데, 투약한 환자의 20%는 5년 이상 장기 생존합니다. 표적항암제는 매일 복용해야 하고, 면역항암제는 3주에 한 번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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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발생을 줄이는 생활법

튀기는 조리 줄이고 수시로 환기해야

조리 시 피해야 할 미세 물질은 무엇인가요?
대표적으로 기름을 사용해 높은 온도에서 튀기는 조리를 할 때 폴리아로마틱 탄화수소(PAHs) 같은 작은 입자들이 폐로 들어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조리 퓸은 잘 알려진 발암 인자예요.

미세 물질 발생을 줄이는 조리법이 있을까요?
기름에 튀기는 조리를 주의해야 해요. 집에서 조리 시 후드를 켜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차선책으로 필요합니다.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 수칙은 무엇인가요?
금연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하고요. 집 안을 수시로 환기시키고,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폐암 환자가 숲이 좋은 무공해 지역에 가서 지내는 것을 권장할 만한가요?
편하게 머물러 있다가 병원에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좋아요. 그러나 숲속에서 자연식을 하겠다며 채소 위주로만 편식하거나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폐암 환자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폐암에 걸렸을 경우 초반 치료 전략이 매우 중요해요. 왜냐하면 어떤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지를 모르고 치료하면 병을 키울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반드시 폐암 전문가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 치료 기간 동안 체력 유지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단백질을 포함해 골고루 잘 먹어야 합니다. 채소는 물론이고 탄수화물도 어느 정도는 먹어야 해요. 환자가 직접 챙기기는 힘들어 가족의 도움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질적, 정신적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폐암은 ( )이다. 괄호를 채운다면?
폐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돼도 포기하면 안 된다)입니다.

김혜련 교수

김혜련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조교수로 부임한 후 폐암과 두경부암 진료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최신 표적·면역항암제 임상 연구를 많이 하고 있으며, 한국 의사를 대표해 아시아 폐암 치료 지침 제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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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취재
김공필(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김정선(인물),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05월호
2025년 05월호
취재
김공필(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김정선(인물),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