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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의 랜드마크, 오페라하우스의 잊지 못할 분위기

따스한 햇살 속에서 플랫화이트와 와인을 홀짝이며 생각했다. ‘아, 왜 이제야 온 거지?’

On April 11, 2025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는 못 참지

즐기고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관광 타임이다. 시드니의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부터 영접하는 게 순서고 도리다. 바다를 배경으로 여러 개의 조가비를 붙여놓은 듯한 외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조형물이었다. 페리를 타고 바라봐도, 보타닉 가든의 잔디에 누워서 바라봐도, 서큘러 키에서 걸어가면서 바라봐도, 하버브리지에서 바라봐도 질리지 않고 사랑스럽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족이 안 되는 게 사랑이다. 오페라하우스를 좀 더 즐기기 위해 콘서트홀에서 라이브 공연 보기, 건축물과 역사에 대한 한국어 투어 등을 놓고 고민했지만, 결론은 오페라 감상이다.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를 보는 것이어서 가까스로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opera.org.au)에서 오페라 <신데렐라>를 예매했다. 연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하는 듯했는데, 신데렐라 드레스를 입은 어린이부터 멋진 양복을 빼입은 신사, 나처럼 운동화 차림의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이 조앤 서덜랜드 극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하는 내내 웃고 기침 소리도 들려서 엄숙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오페라하우스는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저녁 분위기가 훨씬 더 좋은 듯하다. 광장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바다 옆으로 벤치가 펼쳐져 있는데, SNS에 올리는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은 거의 이곳에서 찍었다고 할 정도로 뷰 맛집이다. 그러나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여기서 마신 맥주 한 잔이다.

3 / 10

 

와인으로 가는 길은 통한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이번 호주 여행의 목표는 ‘1일 1커피와 와인’이다. 호주는 넓은 땅과 따뜻한 기후를 이용해 여러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그중 풀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시라즈 품종이 유명하다. 또 와인병 마개로 코르크 대신 스크루캡을 사용해 남은 와인을 보관하거나 이동이 편리한 것이 호주 와인의 장점이다. 그런데 와인이나 술을 사려면 BWS, 레드 보틀, 리큐어랜드, 댄 머피 등 주류 전문점을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숙소마다 싱크대와 조리 도구, 와인글라스가 있다는 점이다.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는 야라 밸리가 유명한데, 운 좋게 여행 마지막 날 와이너리 투어를 할 기회가 생겼다. 멜버른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롭돌란이라는 와이너리다. 아담한 포토밭에 샤도네이 품종의 포도가 영글고 있었다. 5종의 와인을 시음하고 2병의 와인을 샀는데, 각각 30~40달러 수준이다. 비행기를 타야 하니 꼼꼼하게 포장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와인을 마시면서 호주 이야기를 할 생각에 마음은 이미 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CREDIT INFO
김민선(여행 칼럼니스트)
사진
김민선
2025년 04월호
2025년 04월호
김민선(여행 칼럼니스트)
사진
김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