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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에녹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봄이 찾아왔다. 꽃이 만개하는 이 계절은 한창 피어나는 가수 에녹의 지금과 닮아 있다.

On April 02, 2025

활동 중인 트로트 스타 가운데 최고의 실력자를 가리는 MBN <현역가왕2>.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를 뽑는다는 취지에 걸맞게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들이 총집합했다. 경선마다 펼쳐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에녹은 최종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준결승 꼴등에서 결승 1차전 1위라는 드라마 같은 서사를 쓰기도 했다. 평가에 굴하지 않고 실력을 끝끝내 증명해내는 에녹이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과 가족,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원동력이었다. MBN <불타는 트롯맨>을 시작으로 트로트 가수 에녹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올리브 컬러 셔츠와 재킷·버뮤다팬츠 모두 카루소 by 장광효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팬들 때문이죠.
보내주신 응원이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팬들을 만나면 저를 응원하느라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얘기해달라고 해요.
마음에 감사함을 새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에녹을 성장시키는 것

지난해에 이어 <우먼센스>와 두 번째 만남입니다.
두 번의 부름을 받으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맞나요?(웃음) 게다가 이번엔 커버를 장식하게 돼서 감회가 남달라요. 제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감사한 기회에 인사를 드리게 돼서 기쁩니다.

최근 MBN <현역가왕2>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어요.
시작은 호기로웠어요.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경연을 경험해봤으니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해내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경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고요. 놀이기구를 처음 탔을 때보다 두 번째 탔을 때가 더 무서운 법이잖아요? <현역가왕2> 도전이 그랬어요. 무대의 긴장감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 긴장되더라고요. 역시나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처럼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보였어요. 그러다 보니 무대에 대한 평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폭이 컸던 것 같아요. 지난했던 만큼 얻은 게 많은 시간이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시 도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트로트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가수로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원하고요. 완성도 면에서 목마름도 있었어요. 한 곡을 불러도 갈고닦은 정성이 듣는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현역가왕2> 도전을 통해 트로트 가수 에녹이 서 있는 위치와 진지하게 트로트를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어요.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심사 위원들의 촌철살인 평가를 받게 되는데, 냉정하고 객관적인 피드백이 저를 성장시킬 거라고 믿었어요.

배움의 시간이었군요.
최고의 현역들과 함께하면서 귀가 트이고 눈이 트이는 경험을 했어요. 눈과 귀가 트이면 비로소 한 걸음 성장하게 되는 거 같아요.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두 번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전은 고단했지만 후회 없는 시간이었어요.

트로트 신예들이 연이어 발굴되고 있어요. 이들을 보면 어떤가요?
알고 보면 신예라고 불리는 가수도 오랜 기간 트로트 가수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지켜온 경우가 많아요. 단지 빛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린 거죠. 트로트 장르는 소울이 굉장히 중요해요. 노래에 젖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커요. 경연 프로그램에서 소울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는 하루아침에 실력을 완성한 게 아니에요. 피나는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한테는 모든 가수가 선배예요.

<불타는 트롯맨>부터 <현역가왕2>까지 쉼 없이 달려왔어요. 이제 숨을 고를 차례 아닌가요?(웃음)
요즘은 다음 페이지를 위해 전략을 준비하고 있어요.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준비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약 3년간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냈어요. 눈앞에 닥친 일을 해내느라 미처 돌보지 못했던 것들을 살펴보고 이행하는 중이에요. 개인적으론 운동을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웃음) 활동을 위해선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고 개선할지 회사 식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가지지 못했던 시간이에요. 계획적으로 넥스트 스텝을 준비해야 더 나은 제가 되지 않을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지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면 지칠 수 없어요”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에녹. 뮤지컬계에선 일찌감치 이름을 알린 실력파 배우다. 그도 그럴 것이 에녹은 지난 18년간 <레베카> <사의 찬미> <팬텀>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트로트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고 각종 콘서트와 공연, 행사에 참여하던 시기에도 에녹은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올랐으며, 지금도 작품을 통해 뮤지컬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방송 스케줄이 바쁜 와중에 뮤지컬 <마타하리>로도 팬들과 만났어요.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 책임감을 느꼈어요. 이번 작품에서 맡았던 캐릭터는 젊음이 느껴지고, 보컬 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해 꼼꼼한 준비가 필요했어요. 철저한 준비와 많은 노력이 동반돼야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설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아요. 고향집에 가는 느낌이에요. 그만큼 힐링이 되고, 제 삶에 자신감을 얻게 돼요. 무대에서 나는 특유의 향, 음악의 느낌이 제게 설렘을 안겨줘요. 무대 위에 있는 시간이 보약 같아요.

뮤지컬, 노래,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는데, 혹시 마음에 품고 있는 새로운 도전이 있나요?
욕심은 많아요.(웃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가지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뻗어 있지만 뿌리는 같아요. 뮤지컬을 끝까지 놓지 않았기에 트로트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을 하다가 트로트를 만나게 된 것처럼 지금 제게 주어진 일들을 끝까지 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로서는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가수로서는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욕심을 부릴 수 있을 거 같아요. 막연하게 꿈을 꿔보자면 제 곡이 있고, 제 노래들로 콘서트를 열고, 직접 작곡하고 프로듀싱을 하는 아티스트로 거듭나면 좋겠어요. 한마디로 제 음악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죠.

에녹 하면 팬들을 향한 사랑이 먼저 떠올라요. 그만큼 팬들과 돈독한 사이로 소문이 자자하죠.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깨달은 건, 혼자 잘하는 것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거예요. 물론 실력이 기본이 돼야 하지만, 함께해주시는 ‘화기에에(에녹의 공식 팬덤)’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려운 길이 됐을 거라 생각해요. 가수 에녹은 팬들이 만들어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종종 현장에서 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요.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몸을 겨우 녹이면서 저를 홍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거리로 나가 저를 응원하셨대요. 감사함을 넘어 죄송한 마음이에요. 팬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가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아요.

팬들이 에녹의 원동력이군요.
그럼요. 팬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되죠. 팬들이 보내주는 마음을 무겁게 생각해요. 제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그중에 팬들의 비중이 가장 커요. 보내주신 응원이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팬들을 만나면 저를 응원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제게 얘기해달라고 해요. 팬들이 노력해주시는 만큼 제가 노력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신발 르메테크, 그레이 재킷·화이트 톱·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역가왕2>에서 최고의 현역들과 경연을 펼쳤어요.
치열한 경쟁과 냉정한 평가가 오가는 오디션이었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얻은 게 정말 많거든요.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

지난해 여름 <우먼센스>와 만났을 때, 에녹의 첫인상은 불도저 같았어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기보다 앞으로 정진해야 한다는 불타는 열정이 보였달까요?(웃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저와 비슷할 거 같아요.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고 생각하기보다 부족한 부분이 눈에 밟히기 마련이죠. 트로트든 뮤지컬이든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도 스스로에게 당근보다 채찍질을 먼저 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지금의 저를 대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10년 전에 제가 했던 작업물을 들여다보면 ‘이런 것도 했다고? 기특하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당시에 썼던 시, 끄적였던 대본 안에 저의 정성과 마음이 녹아 있어서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연기를 사랑했던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이 지금의 저를 더 열정적으로 만들기도 해요.

그럼에도 삶에서 성취가 필요한 순간은 있을 거 같아요. 에녹은 어떤가요?
그래서 무대 앞에 있는 관객들의 반응을 꼼꼼히 살펴봐요. 박수나 환호를 통해 느껴지는 관객들의 만족감이 제게 가장 큰 보상이에요. 전국 곳곳에 행사를 다닐 때도 생각하죠. 공연을 보러 와주신 분들의 하루가 즐거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요. 저를 바라봐주는 분들에게서 제가 노래를 부르고 연기하는 의미를 얻는 것 같아요. 또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트로트를 시작한 뒤에 부모님의 반응이 폭발적이에요.(웃음) 예전엔 애쓴다는 말로 저를 응원하셨다면, 요즘엔 저를 안아주세요. “우리 아들 최고”라는 표현도 해주시죠.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 자신에게 엄격해 보일 수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크게 잘돼도, 반대로 크게 일이 잘못돼도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행복해지거나 망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긴 무명 생활을 겪으면서 깨달았어요. 인생에서 그려지는 그래프가 위아래로 요동칠 때 중간 선에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삶의 방향이 설정한 대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요. <현역가왕2>라는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제 삶의 태도가 반영됐다고 생각해요. 만일 <불타는 트롯맨>에서의 성적에 미치지 못할까 봐 지레 겁먹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앞서 인터뷰에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인생 목표라고 말했어요. 에녹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뭔가요?
보통 “저 사람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듣는 이들을 떠올려보면 긍정적이고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져요. 자신의 존재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요. 삶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거나 몸이 아파도 자신의 인생, 자신의 존재를 귀하게 생각하는 근간을 잃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저와 있을 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를 만나고 싶어 하고, 제 옆에서 많이 웃길 바라죠. 그래서 많이 연습해요. 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제 인생을 사랑한다는 건 어떤 것인지 고민하게 돼요.

끝으로 <우먼센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항상 사인지에 “오늘도 웃는 하루 보내세요”라고 적어요. 결국 많이 웃고 행복한 게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아요. 저도 노래와 연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분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REDIT INFO
기획
송정은 기자
인터뷰
이보미(프리랜서)
사진
김규남
헤어
소이·이혜림(어시스트)
메이크업
동진·이용민(어시스트)
스타일
박선영(온트렌드)
2025년 04월호
2025년 04월호
기획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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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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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이혜림(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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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이용민(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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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온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