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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성훈 '아조씨'에 열광하는 이유

‘50대 아조씨(아저씨)’로 출사표를 던진 초보 유튜버 추성훈이 폭발적인 인기로 이목을 끌고 있다. 출구 없는 그의 매력 속으로.

On March 11, 2025

톱스타도 제쳐버린 날것의 매력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 스태프가 묻는다. 그만큼 솔직하고 거침없다.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사랑이 아빠인 추성훈이 유튜버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비결이다. 유튜브 채널 <추성훈 choosunghoon>에서 공개된 추성훈의 일상이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추성훈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자택을 공개하면서 어지럽힌 집 안 상태를 있는 그대로 노출해 이목을 끌었다. ‘콘셉트’가 아닌 날것 그 자체를 당당히 공개하는 매력(?)에 대중이 환호하고 있다.

집을 공개할 당시 집 안에서 수억대에 달하는 자동차의 키와 럭셔리 브랜드의 주얼리를 발견한 스태프에게 “와이프(야노 시호)의 것이다. 내 건 없다”고 털어놓는다. 그뿐만 아니다. “나는 방이 없어…” 하며 자신의 현실(?)을 스스로 폭로하기도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추성훈의 자택은 일본 도쿄시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번화가에 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장 아파트가 밀집한 부촌이다. 하지만 추성훈은 배경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듯 반응한다. 사는 곳은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인상으로 친근함을 선사한다. 특히 촬영 직후 청소가 되지 않은 집 안을 노출해 아내 야노 시호에게 혼났다며 편집을 요청하는 추성훈의 나약함은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다.

추성훈의 유튜브는 맛집 추천부터 먹방, 자택 공개 등 겉으로 보기엔 여느 브이로그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날것 자체의 콘셉트로 웃음을 보장한다. 방송가에서 거친 남성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한 추성훈이 유튜브의 세계에선 솔직함과 허당기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한동안 연예면을 뜨겁게 달궜던 배우 송혜교의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의 화제성을 넘어서면서 대세임을 입증했다. 추성훈은 지난 1월 자신의 SNS 계정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엔 송혜교 이겨따(이겼다)”고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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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유튜버 추성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회부터 터졌다.
어지럽혀 있는 집 안 구석구석을 아내가 없는 시간을 틈타 공개했는데, 날것 그 자체였던 것.
“이 집에 내 방은 없다”며 씁쓸한 고백까지 이어진 것이 포인트. 이후 공개한 먹방 역시 예사롭지 않았고,
촬영 중 우연히 마주친 아내를 대하는 반응이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아조씨’의 여생

‘인급동’ 1위를 차지한 영상은 ‘편의점 먹방’이다. 유튜브 생태계에서 먹방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포화 상태다. 먹방으로 유명해진 유튜버들은 이미 굳건하게 자리 잡았고, 과식과 괴식, 신상 소개와 음식 이색 조합 등 먹방으로 파생될 수 있는 소재가 대부분 소진돼 더 이상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의 먹방으론 조회 수를 높이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성훈은 진정성을 승부수로 내걸었다. 자주 다니는 동네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을 골라 소개하기로 한 것. 편의점 로고와 상품을 편집 과정 없이 소개해 정보를 제공하고, 맛있게 먹는 꿀팁까지 전수한다. 추성훈의 솔직한 입담에서 비롯된 웃음은 덤이다. 편의점을 돌아다니던 중 길거리에서 가족과 마주쳐 당황스러워하는 추성훈, 배가 불러도 일단 입에 욱여넣어 군침을 자극하는 자세, 여느 50대 아저씨의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추성훈의 입담에 웃음이 터진다. 추성훈표 편의점 먹방 동영상은 업로드 3주 만에 누적 조회 수 550만 이상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추성훈의 유튜브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추성훈의 마초적인 면모와 솔직함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한 ‘아조씨 도쿄 맛집’ 편에서 유튜버 추성훈의 진가가 드러난다. 단골 스테이크 가게를 찾은 그는 가격이 노출된 메뉴판을 공개하며 메뉴를 읊는다. 메뉴판을 살펴보던 추성훈은 평소 즐겨 먹는 메뉴를 소개하는 동시에 추천하지 않는 메뉴를 함께 언급한다. 진짜 단골의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간접광고와 협찬으로 신뢰하기 어려워진 맛집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다. 여기에 접시째 들고 펼치는 스테이크 먹방은 식욕을 자극한다. 해당 영상은 공개 4주 만에 조회 수 620만 회를 돌파했고,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도쿄 여행 시 반드시 들러야 할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영상에 소개된 음식점은 화제성에 힘입어 ‘추성훈 메뉴’를 새롭게 추가했다는 후문.

수더분하고 털털한 추성훈의 모습도 돋보인다. 딸 사랑이의 등교 준비를 마친 추성훈은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50살이 넘으면 이렇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화려한 디자인의 안경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등장하지만, 노안 탓에 수시로 안경을 벗기도 한다. 음식을 양껏 먹고 배를 두들기며 만족감을 토로하는 모습은 친근하다. 명품 액세서리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친 옷은 저가의 스파 브랜드다.

온라인상에 꾸준히 언급되는 재력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밝히는 그다. 도쿄 자택의 시세를 묻는 촬영 스태프에게 “50억”이라 답하고, 동네 편의점 탐방 중 아내 야노 시호의 슈퍼 카를 발견하자 “아내는 포르쉐를 타고, 나는 걸어서 편의점에 간다. (아내는) 편의점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각종 방송에서 아내의 재력을 공개한 바 있는 그는 “(아내가 재력이 있는 건) 맞다. 거짓말하면 안 되지 않냐. 자신의 일을 잘한다. 나이가 들어도 모델 활동을 한다는 건 대단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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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도전은, 트로트

최근 추성훈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tvN STORY <잘생긴 트롯>을 통해 트로트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전한 것. 앞서 추성훈은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등 다수의 예능에서 수준급 노래 실력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추성훈은 <잘생긴 트롯>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어린 시절 삼촌께서 나훈아 선생님 노래를 많이 부르셨다. 그게 트로트라고 하더라. 그런 노래를 무대에서 부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운동선수에서 방송인으로, 방송인에서 유튜버로 전성기를 맞이한 추성훈이 트로트 가수로 펼칠 무대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한편 재일 교포 4세인 추성훈은 1998년 한국으로 와서 유도 선수로 지내다가 2001년 일본에 귀화했다. 이후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2004년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해 K-1, UFC 등에서 활약했다. 추성훈은 2009년 일본 모델 야노 시호와 열애 끝에 결혼, 2011년 딸 추사랑을 품에 안았다. 2012년 SBS 예능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며 한국에서 예능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추성훈은 2013년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딸 추사랑과의 일상을 공개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CREDIT INFO
취재
이보미(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추성훈 인스타그램, 유튜브 <추성훈 choosunghoon> 캡처
2025년 03월호
2025년 03월호
취재
이보미(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추성훈 인스타그램, 유튜브 <추성훈 choosunghoo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