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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AI, 앞으로의 한 방은?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

On March 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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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5년 AI와 로봇으로 한 방 보여줄까

2심 무죄 선고 이후 곧바로 손정의 회장과 샘 올트먼 CEO와의 회담에 합류한 것은 이재용 회장이 그만큼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만남을 삼성 측은 비공개로 진행했고,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만남을 위해 이동하는 사진이 노출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날 삼성전자 사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고 한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가 알게 모르게 이 회장의 발목을 잡았는데 여러모로 이재용 회장이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퍼포먼스가 아닐까 싶다”고 내다봤다.

특히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업계에선 한미일 AI 동맹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5,000억 달러(약 720조원)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구축에 손을 잡은 상태다. 특히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이재용 회장이 무죄 선고를 받은 다음 날 곧바로 회담에 참여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이 나온다.  

AI가 본격적으로 가전 기기에 침투될까

‘스타게이트 구축’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의 주도로 미국 내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발전소 등을 짓는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바로 다음 날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할 정도로 미국이 공들이는 사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손정의 회장은 면담 후 “AI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일 삼성이 이 모델에 합류한다면 자본과 반도체, 가전 기기 활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보면 오픈AI는 기술 개발, 소프트뱅크는 칩 설계와 자금, 삼성은 생산을 맡아 분업화하는 것이다. 삼성은 위기라곤 하지만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업체로 AI 칩을 만들 수 있는 파운드리도 갖추고 있다. 또 AI 모델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가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AI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녹여낼 수 있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는 점은 나머지 사업자들이 가지지 못한 최대 장점이다. 삼성전자의 자본력도 매력적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임의적립금은 234조원이다. AI 산업에서 삼성전자의 애매한 위치를 고려할 때 ‘투자’와 함께 ‘공급자’로 주도적인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사실 현재의 삼성전자는 ‘위기’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주력인 반도체 산업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AI에 많이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SK하이닉스에 선점당했고,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시장에선 중국산 제품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2심 무죄 선고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향후 보여줄 방향성을 ‘AI 대규모 투자’로 시작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이겠다고 했던 AI와 로봇의 만남, 이른바 휴머노이드가 이재용 회장 무죄 선고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AI 집사 로봇 ‘볼리’를 출시한다. 볼리는 노란 공 모양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진화하는 AI 로봇이다.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로봇 개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에서 알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일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약 400만 주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이재용 회장 무죄 선고 이후 41만원(2월 7일 기준)을 넘어서는 등 매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로봇 개발을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손잡은 삼성전자는 최근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레인보우로보틱스 대전 본사 인근에 사무실을 차리는 등 공격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삼성전자·일요신문 제공
2025년 03월호
2025년 03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삼성전자·일요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