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는 아직까진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눈에 띄는 참가자가 없다.그나마 화제가 된 참가자는 타 장르부 은하늘과 찬록담이다.
<미스터트롯3> 첫방… 아쉬운 수치 ‘12.9%’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미스터트롯3> 첫 회 시청률은 12.9%. <현역가왕2>와 비교하면 분명 높은 시청률이지만, <미스터트롯2>가 기록한 첫 회 시청률 20.2%에 비하면 상당히 아쉬운 수치다. 2회에서 15.1%로 올랐지만 역시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1월 2일에는 결방됐다. 결방 이후 3회 시청률은 13.6%로 하락했다.
<미스터트롯3>는 마스터 예심이 끝나고 본선 1차전 팀 데스매치가 시작됐다. 아직까진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눈에 띄는 참가자가 없다. 그나마 화제가 된 참가자는 타 장르부 은하늘과 찬록담이다.
얼굴에 가면을 쓰고 등장한 은하늘은 “본선 진출이 결정되면 얼굴을 드러내겠다”고 밝혔지만 바로 온라인상에서 이지훈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마스터 예심에서 은하늘은 장윤정의 ‘사랑, 참’으로 무대에 올라 폭풍 고음을 선보이며 탁월한 가창력의 소유자임을 과시했다. 올하트를 받은 뒤 가면을 벗은 은하늘은 실제로 28년 차 가수 이지훈이었다. 마스터 진성은 이지훈을 향해 “충격받았다. 트로트계 새로운 다크호스가 태어났다”고 극찬했다.
천록담은 가면을 쓰지 않아 바로 이정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마스터 이경규가 “정이야! 네가 왜 거기 있어?”라고 외치자 이정은 “20년 넘게 이정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이제는 <미스터트롯3> 참가자 천록담이다”라고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마스터 예심에서 이정은 나훈아의 ‘어매’로 무대를 선보였는데 이미 검증된 가창력은 기본, 독창적인 감정 처리와 보컬 테크닉으로 새로운 트로트의 맛을 선보였다. 마스터 주영훈은 “‘어매’는 트로트 가수들이 많이 불러 익숙한 버전이 있는데 천록담이 부른 버전은 처음 들어보는 버전이다. 신선했다”고 극찬했다.
천록담을 보며 이경규는 “천록담으로 이름을 바꿨다면 저렇게 살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정이 천록담이 된다는 것은 보통이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정은 “제가 트로트를 부를 때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게다가 2023년 신장암 1기 진단을 받은 이정이 수술을 마치고 병을 극복한 뒤 천록담으로 다시 무대에 섰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MC 김성주가 “몸이 안 좋으셨는데 건강 회복하셨나?”라고 묻자 천록담은 “이제 괜찮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암에 걸릴 거란 상상도 안 해보셨을 거다. 그런 일이 생기면 정말 생각이 많이 바뀐다”라며 “한 번 투병 생활을 해보니까 ‘매사에 감사하라’란 말이 와닿기 시작했다. 저도 제 인생에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사실 방송이 중단되거나 결방되는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엄청난 악재다. 방송 마지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결을 보여준 뒤 결과는 공개하는 등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시키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 편집의 기본이다. 이로 인해 ‘악마의 편집’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런데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부분을 앞두고 방송이 중단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결방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렇게 흐름이 끊기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시청률까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여전히 불안한 시국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시사 이슈에 밀려 언제라도 하루 종일 뉴스 특보가 방송돼 프로그램이 결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MBN과 TV조선은 뉴스 프로그램이 중시되는 종합 편성 채널이다.
과연 한동안 이어질 대형 시사 이슈 속에서 <현역가왕2>와 <미스터트롯3>가 뒤늦게라도 제대로 시동을 걸어 트로트 열풍을 되살릴 수 있을지 방송가의 시선은 여전히 두 프로그램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