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자연 속에서의 휴식, 팔라완
팔라완 리조트에 발을 딛는 순간, 느긋하게 떠 있는 구름과 흔들리는 야자수, 새하얀 모래사장에 찰싹이는 청록색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코끝을 간질이며 우리를 맞이한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사방에 어우러진 풍경은 비행기와 배를 타고 오느라 지쳐 있던 우리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팔라완은 엘니도와 코론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섬이 많아 어떤 리조트에 가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 찾은 리조트는 코론섬의 ‘투 시즌스 코론 아일랜드 리조트’. 전용 해변을 보유하고 있어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여유롭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고급 스파 서비스, 여러 나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인피니티 풀이 매력적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키즈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발밑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투명 카약 체험은 아이들에게 오래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됐다.
모험과 신비의 섬 탐험
팔라완 리조트에서 인생 사진 스폿으로 유명한 불록 도스 아일랜드가 450m, 호핑 투어로 유명한 바나나 아일랜드가 1km 거리에 위치해 부담 없이 다른 섬도 둘러볼 수 있었다. 갓 잡은 물고기로 만들어주는 무인도식 점심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수정처럼 맑은 바다와 밤이 되면 쏟아지는 별에 둘러싸인 섬에 있으니 유토피아를 온전히 마주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잠시나마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특별한 여행이 됐다.
조금 아쉬워요!
1 접근성
팔라완은 마닐라공항에서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고, 팔라완 내에서도 다른 섬과 관광지로 이동이 어려운 편이라 아이와 떠나는 첫 장거리 여행이라면 부담스러운 편이다.
2 제한된 편의 시설
일단 리조트에 들어선 이상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필요한 물품이 있어도 바로 사기 어렵고,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식사가 입에 맞지 않는다면 여행 내내 힘들 수 있다.
<여행 정보>
비행시간인천공항 ▶마닐라 공항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1회 경유)
↳ 인천공항 ▶마닐라 공항 = 4시간 40분, 마닐라 공항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 1시간 30분 소요
활기찬 해변과 감동적인 석양, 보라카이
필리핀 거주 10년 차, 보라카이에만 열 번 이상 왔지만 여전히 가슴이 뛰는 여행지. 활기찬 분위기와 생동감 넘치는 섬의 모습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보라카이의 상징인 화이트비치는 사람들로 늘 붐비지만 하얀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화이트비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아이들은 부드러운 모래 위를 마음껏 뛰어다니며 모래성을 만들고, 맑고 얕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햇살의 따뜻함을 느낀다. 화이트비치 바로 옆에 길게 늘어선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각양각색의 요리와 함께 흥겨운 음악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형 마트도 있어 웬만한 물건은 구입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
보라카이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패키지로 준비돼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바나나 보트와 하늘을 난 채로 섬 전체를 볼 수 있는 패러세일링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보라카이의 유일한 골프장 역시 붐비지 않아 1인 1캐디로 여유롭게 가족 라운드를 즐길 수 있고, 스테이션 2의 디몰 시장에서는 필리핀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황홀한 석양
해가 저물며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순간을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는 것은 보라카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태양이 바다에 잠기기 전,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눈부신 장관을 연출한다. 여행 작가 크리스티나 루이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보라카이 석양에 대해 “보라카이의 화이트비치에 해가 질 때 하늘은 주황색, 분홍색, 보라색으로 녹아들며 잔잔한 바다 위에 초현실적인 빛을 비춘다. 가루처럼 부드러운 하얀 모래는 발 아래 시원하게 느껴지고, 해변에 부드럽게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낙원 같은 경험을 완성시킨다”라고 묘사했다.
조금 아쉬워요!
붐비는 환경
성수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한 편.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자연 속에서 조용히 머무르는 것을 선호한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행 정보>
비행시간인천공항 ▶칼리보 공항 직항 = 약 4시간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