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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의 큰손' 화장하는 10대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같은 잦은 미디어 노출로 뷰티 인플루언서를 동경하기도 하는 청소년에게 이제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On January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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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의 메이크업은 또래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10대들의 놀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장품을 추천하고 화장법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함께 화장품을 사러 다니는 일상마저도 그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로 인식되는 것이다. 개성을 한껏 드러내는 화장이야말로 자존감을 높이는 권리라고 청소년들은 말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청소년 메이크업은 더 어린 나이대로 내려가면서 요즘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메이크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10대의 화장에 대한 기준이 학교마다 다르다보니 교칙으로 엄격히 금지해 벌점 등을 부과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학생의 자율에 맡겨 융통성을 보여주는 학교도 있다. SNS와 미디어의 영향력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뷰티 인플루언서를 동경하게 만들고 메이크업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K팝과 같은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아이돌 메이크업 스타일을 따라 하는 청소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나치게 엄격한 외모 규제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자기 결정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학교 규정을 완화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고, 최근 일부 교육청에 서는 자연스러운 화장 정도는 허용하자는 점진적 완화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화장하면 자존감이 올라가요”

확산 일로인 청소년 메이크업은 SNS나 쇼핑몰 후기, 유튜브 리뷰 등을 통해 걸러지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면서 화장법이나 제품 선택 등에 따르는 부작용으로 또 다른 걱정을 낳고 있다. 더구나 친구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화장 전후의 평가들이 외모에 대한 강박이나 스트레스로 이어지면서 한번 시작한 화장을 그만두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점점 짙어지는 화장으로 피부 트러블 등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0대들은 유해 성분을 알려주는 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 이를 꼼꼼히 활용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피부 관리를 위한 기초화장품은 안전성을 중시하지만, 색조 화장품은 색감이나 가성비, 가격 등을 우선시하는 특성상 유해성을 알면서도 건강을 먼저 챙기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미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의 화장 문화를 금지하기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화장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부터 주로 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안전사용 교육’을 실시해왔다. 안전한 화장품 사용법, 제품 정보 확인법, 부작용 발생 시 대처법, 온라인 화장품 구매 시 주의 사항 등을 교육해왔지만 10대들의 소비 욕구를 부추기는 일부 미디어들로 인해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 교육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개성을 표현하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찾고 싶다는 청소년의 입장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가 내면의 아름다움을 간과할 수 있다는 사회적 지적과 함께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원치 않는 화장을 한다는 학생들도 등장하면서 청소년 메이크업 문화를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야 한다는 교육적 의견도 만만찮다.

찬성과 반대를 말하기에는 그 논의의 선을 넘어버린 10대 메이크업. 금지할 수 없다면 물리적 유해와 심리적 스트레스를 피해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어가도록 관심을 줄 수는 없을까? 청소년들의 안전 메이크업이 그들의 또래 문화로 안착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공동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CREDIT INFO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뷰이 제공
2025년 01월호
2025년 01월호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