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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저온화상' 주의보 A to Z

화상(火傷)은 100℃ 이상의 뜨거운 열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피부는 그 절반에 불과한 약 50℃의 열에도 오래 노출되면 손상된다. 겨울철 뜨거운 방바닥, 전기장판, 핫팩 등이 위험 요소다.

On December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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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화상이 뭐예요?

45~50℃에도 피부가 손상된다

저온(低溫)화상은 45~50℃의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 의해 발생하는 화상이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허준 병원장(화상외과전문의)은 “사람들은 100℃ 이상으로 뜨거워야 다칠 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피부는 48℃에 5분 이상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핫팩 중에는 50℃는 물론, 70℃가 넘는 제품도 있다.

국제질병분류에 따르면 화상은 손상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분류하는데 경우에 따라 4도까지 나누기도 한다. 1도 화상은 피부 가장 바깥인 표피층만 손상된 상태, 2도 화상은 표피 전층과 그 아래 진피 상당 부분이 손상된 상태, 3도 화상은 진피 전층과 그 아래 피하조직까지 손상된 상태다.

얼마나 위험한가요?

근육과 뼈가 손상될 수도 있어

허준 병원장은 “딱딱 끊어지는 분류는 아니지만 2도 화상은 또다시 ‘얕은 2도’, ‘깊은 2도’로 나뉜다”며 “저온화상은 근육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4도 화상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열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겉으로 보기엔 심각해 보이지 않아도 근육이나 뼈까지 손상되는 아주 심각한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저온화상을 입을 때는 바로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아 오랜 시간 화상 유발 원인에 노출되면서 피부 손상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저온화상을 입으면 처음엔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이후에는 피부가 하얗거나 거뭇하게 변한다. 진피층까지 손상되면 피부이식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화상 깊이가 2도중에서도 깊은 2도 이상인 경우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크고, 더 깊어질수록 더 심각한 흉터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화상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는 관절부에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기능적 장애’다. 하지만 저온화상은 화상을 유발하는 요인에 밀착된 부분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손상 면적이 크지 않아 기능적 장애까지 남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흉터로 인한 통증, 가려움증 등으로 오랜 시간 고생할 수 있다.

어떨 때 생기나요?

깊이 자는 도중 손상 발생하기 쉬워

저온화상은 자는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허준 병원장은 “열감이 있는 방바닥, 전기장판, 핫팩, 난방 기기 등이 저온화상의 주요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는 중 저온화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대부분 5~6시간 이상 잠을 잤다”며 “6시간쯤 수면을 취한 경우 대부분 근육까지 손상되는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특히 수면제나 알코올을 섭취한 후 잠이 드는 경우 심각한 저온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허 병원장은 “만취 상태에서 잠들면 의식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손상 확률이 높다”며 “수면 장애가 있어 수면제를 복용하고 아주 깊은 잠에 빠졌을 때도 저온화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응급조치는 어떻게?

냉치료 효과 없어 빨리 병원 찾아야

일반적으로 열에 의해 화상을 입는 경우 빨리 식혀주는 냉(冷)치료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저온화상은 냉치료 효과가 거의 없다. 허준 병원장은 “저온화상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 의해 발생한 화상이기 때문에 열을 식히는 과정이 증상 치료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초기 응급처치를 하려 서두르기보다 증상을 인지한 뒤 최대한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온화상 예방하려면?

핫팩은 피부에 붙이지 말고, 전기장판은 온도 제일 낮게

저온화상을 예방하려면 방바닥이나 전기장판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허준 병원장은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위에 이불을 하나 깔고 그 위에 누워야 피부에 열이 집중되지 않아 화상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취침할 때 전기장판은 끄거나 가장 낮은 온도에 맞춰야 한다. 아무리 높아도 40℃ 위로 올리지 않는 게 좋다. 전기장판을 깔고 이불까지 덮으면 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찜질기는 겉을 수건으로 감싸 사용한다. 핫팩은 맨살이 아닌 옷 위에 붙인다. 또 핫팩을 주머니에 오래 넣어두지 않는다. 핫팩이 닿는 허벅지 등 신체 부위에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난방 기구는 몸으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고, 잘 때는 온도를 낮춘다. 허준 병원장은 “간혹 사무실에서 전열 난방 기구를 옆에 두고 피곤해 엎드려 자다가 저온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며 “처음엔 따뜻할 뿐인데 잠들고 나면 감각이 떨어지고 뜨거움을 못 느껴 서서히 피부 안쪽 근육까지 익게 된다”고 했다. 피부가 간지러우면 피부 손상 신호일 수 있어 온열 제품 사용을 바로 중지해야 한다.

CREDIT INFO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01월호
2025년 01월호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