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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결산, 부동의 톱클래스 임영웅의 2024

가수 임영웅은 2024년에도 확고부동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 임영웅 행보의 특징을 요악하자면 첫째는 ‘분수 파악 성공’, 둘째는 ‘스크린 장악’이다. 2024년에도 팬들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온 임영웅의 행보를 뒤돌아본다.

On December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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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파악’ 끝낸 톱클래스 임영웅…
공연, 음원, 방송에 스크린까지 접수 완료

서울월드컵경기장 상륙작전

‘엄마 티켓 끊어드리다 딸도 함께 가는 콘서트’로 유명한 가수 임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가 2023년 10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을 시작으로 2024년 1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까지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을 오가며 진행됐다. 21회에 걸쳐 2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최연소 관객은 10살, 최고령 관객은 100살이다. 다시 말해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아임 히어로> 전국 투어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23년 연말 임영웅은 공연 도중에 깜짝 발표를 했다. 2024년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을 발표한 것. 임영웅은 “드디어 제가 주제 파악을 살짝 해보았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러분과 신나게 놀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1회 공연에 5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말 그대로 꿈의 무대다. 솔로 가수가 이곳에서 공연한 사례는 싸이가 유일한데, 그것도 ‘강남스타일’이 터졌을 때 1회 공연이 전부다. 이 외에는 빅뱅 등 그룹들만 도전했던 무대다. 이틀 동안 10만 명의 관객 동원에 도전한 것은 임영웅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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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에 걸쳐 2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임영웅이 단 2회 공연으로 그 절반 가까운 10만 명의 관객 동원에 도전한 것. 사실 임영웅 공연에 대한 수요를 생각하면 ‘도전’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한 번에 5만여 장의 티켓이 풀려 조금이라도 티케팅 경쟁이 덜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팬에 대한 ‘배려’ 성격이 더 강하다. 그래서 본인 역시 ‘주제 파악’이라는 단어를 썼다. 전국 투어 당시 공연장도 규모가 큰 편이지만 임영웅의 ‘주제’를 감안하면 너무 작은 공연장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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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과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IM HERO-THE STADIUM)>은 순조롭게, 그리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심지어 26일 공연에는 비까지 내렸지만 객석이 가득 찼다. 임영웅이 손수 준비한 하늘색 우비를 나란히 입은 관객이 객석을 꽉 메웠다. 공연마다 중장년 팬들을 위한 방석을 준비해온 임영웅인데, 이번에는 임영웅의 아이디어로 우비를 대신 준비했다. 중장년 팬들의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한 배려였다.

사실 무대에 서서 비를 그대로 맞아야 하는 임영웅의 체력 저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임영웅은 오히려 “하늘이 저를 위한 특수 효과를 선물해준다”며 “축구할 때도 수중전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3시간 동안 혼자 30곡을 무난히 소화했다. 사실 더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임영웅은 평소 축구 경기를 치르는 구장의 잔디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광활한 그라운드에 하얀 천을 덮었다. 대신 구장 북측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고, 팬들과 더 가깝게 호흡하기 위해 돌출 무대를 설치했다.

그렇게 10만 명의 관객은 행복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을 즐겼지만 티케팅에 실패한 팬은 더 많았다. 임영웅 공연 티케팅 쟁탈전은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이라 불릴 정도인데, 최근에는 ‘효도 고시’라는 표현이 더 자주 쓰인다. 부모님을 위해 티케팅에 나선 자식들 입장에선 고시만큼 어려운 도전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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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겸업 선언 “생활 연기 하고 싶다”

이에 임영웅은 당시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을 준비해 지난 8월 28일 개봉했다. 손쉽게 티켓을 구할 수 있는 극장 관람을 준비한 셈인데 실제 공연장을 찾은 것처럼 실감 나는 관람을 위해 제작에 공을 들였고, 상영관도 CGV의 아이맥스 스크린과 스크린X 특수관에 집중 배급했다.

그렇게 스크린까지 접수했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10월 28일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가수들의 공연 실황 영화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35만 7,75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해 2019년 1월 공개한 방탄소년단 공연 실황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동원한 34만 2,366명의 기록을 5년 만에 깨고 최다 관객 기록까지 새로 썼다.

임영웅은 공연만큼이나 음원 발표에도 꾸준함을 보여줬다. 그는 새로운 공연을 앞두고 신곡을 발표해 공연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곤 한다. 2023년 시작된 전국 투어를 앞두고는 ‘두 오어 다이(Do or Die)’를 발표했던 그는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5월 6일 더블 싱글 ‘온기’와 ‘홈(Home)’을 공개했다.

‘온기’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120만 뷰를 넘겨 화제가 됐는데, 이를 통해 임영웅은 연기 겸업도 무난히 성공했다. 임영웅은 직접 작사에 참여한 신곡 ‘온기’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30분 분량의 단편영화까지 제작했는데 그는 주연배우를 맡은 것은 기본, 시나리오까지 직접 썼다.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한 뒤 단편영화 본편은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임영웅은 영화 <소풍>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 OST에 참여했다. 임영웅이 먼저 알아본 <소풍>은 독립영화임에도 무려 36만 1,80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단편영화 <온기>로 첫 연기 도전을 시도한 임영웅은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으로 스크린에서의 관객 동원 능력도 입증했다.

단편영화 <온기>를 준비하며 임영웅은 유명 배우들의 연기를 개인 지도하는 강사에게 집중적으로 ‘특훈’을 받았다. 이후 임영웅은 “연기 선생님 역시 저에게 제법이라고 말해줘 자신감이 붙었다”며 “앞으로 생활감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다. 코미디나 액션, 로맨스 장르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본격적인 연기 겸업을 선언한 임영웅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성격의 작품이라면 연기에 도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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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축구가 예능을 만나 만들어낸 기적

팬들은 임영웅의 취미가 ‘미담 만들기’라고 말하곤 하지만 실제 그의 취미는 축구로 알려져 있다. 스케일도 남다르다. 아마추어 축구단 ‘리턴즈FC’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임영웅은 비슷한 실력의 팀들과 체계적인 경기 진행을 위해 아마추어 축구리그(KA리그)까지 만들었다.

임영웅은 1년을 매우 짜임새 있게 활용한다. 우선 공연이 중심에 있고, 공연을 앞두고 신곡을 발표한다. 공연이 없는 기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팬들을 만난다. 2024년에도 1월까지 전국 투어에 집중한 뒤 신곡을 준비해 발표하고 5월에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JTBC <뭉쳐야 찬다 3>, tvN <삼시세끼 Light>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특히 <뭉쳐야 찬다 3>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그의 취미인 ‘축구’와 ‘예능’이 만났기 때문이다. 임영웅이 소문난 축구광으로 리턴즈FC의 선수 겸 구단주인 터라 축구 예능 출연은 이미 어느 정도 예정된 일이었다. 리턴즈FC 선수들과 함께 <뭉쳐야 찬다 3>에 출연한 임영웅은 자신이 축구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부터 KA리그를 창설한 사연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축구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며 “열심히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10월 12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에 참여했다. 임영웅이 중심이 된 ‘팀 히어로’와 프로 축구 FC서울 기성용의 ‘팀 기성용’이 맞붙었다. 하프타임에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홈’을 부르기도 했다.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은 늘 팬덤을 통해 확산되곤 한다.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의 광주·전남 지역 회원 20여 명은 지난 11월 2일 광주FC의 대전하나시티즌전 홈경기에 응원단으로 참여했다. 자선축구대회에서 ‘팀 히어로’ 선수로 출전한 광주FC의 이희균과 정호연을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임영웅의 행보에선 ‘계산’이 엿보이지 않는다.
팬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은 계속된다.

연 수입 300억원 육박하나

이처럼 광폭 활약을 펼쳐온 만큼 임영웅은 2024년에도 폭발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의 감사보고서가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임영웅의 2023년 1년 수입은 약 235억원으로 약 143억원을 번 2022년도 대비 90억원가량 수입이 늘었다.
2024년에도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온 만큼 연 수입은 2023년 235억원과 비교해 수십억원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요계에선 300억원 돌파까지는 어려울지라도 이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도 임영웅의 행보가 수익 상승보다는 팬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는 방향이라 수입 증가가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가요계에선 “임영웅이 돈을 벌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연 수입 500억원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라는 얘기가 공공연할 정도다. 음원 발매와 콘서트 등 공연을 더 늘리고 광고에도 적극적일 경우 수입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임영웅은 이보다는 더 좋은 품질의 음원과 공연을 팬들에게 제공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임영웅의 직업이 연예인임을 감안하면 다른 방식으로도 손쉽게 자산을 늘려갈 방법이 있다. 바로 톱스타들이 애용하는 재테크인 부동산 투자다. 대출을 끼고 건물을 매입해 수년 뒤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리는 톱스타가 많다. 부동산 투자로 수백억대, 수천억대 자산가가 된 톱스타들도 있다.

물론 임영웅도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우선 2022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매입했다. 강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주상복합 단지에서도 전용면적 223㎡ 펜트하우스를 51억원에 매입했다. 워낙 매물이 귀해 거래가 많지 않아 매입 이후 시세가 어느 정도 변화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다른 전용면적 거래나 인근 부동산 흐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시세 상승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1년 3월에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716.86㎡(약 217평) 규모의 6층 건물을 45억여 원에 매입했다. 임영웅 개인 명의는 아니고 소속사 물고기뮤직 명의로 매입했다. 임영웅의 소속사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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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임영웅의 부동산 거래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개념이 아닌 필요에 따라 이뤄졌다. 하나는 임영웅의 개인 소유 거주지이며, 또 하나는 소속사 소유의 회사 건물이다. 임영웅 정도의 연 수입이라면 부동산에 대거 투자해 엄청난 시세 차익을 노릴 수도 있지만 임영웅은 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행보만 놓고 보면 진정한 자산은 팬들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팬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만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인데, 굳이 재테크 측면에서 보자면 팬들을 위한 배려야말로 실패 부담이 전혀 없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실 임영웅의 행보에서 이런 계산이 엿보이진 않는다. 그냥 하나하나가 다 진심으로 다가올 뿐.

2024년 11월 20일 오후 8시, 다음 효도 고시 일정이다. 임영웅은 12월 27일부터 29일, 2025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총 6일 동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임영웅 리사이틀 2025 IM HERO RECITAL 스페셜 스테이지> 공연을 연다. 11월 20일 인터파크 티켓에서 티케팅이 시작되는데 이번에도 수초 안에 매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임영웅은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2025년에도 변함없이 팬들에게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물고기뮤직, CJ ENM
2024년 12월호
2024년 12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물고기뮤직,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