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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2기, 현명한 재테크 방법은?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해야 할 때다. 지난 11월 5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보자.

On December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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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고 여겨질수록 투자는 단순하게 SIMPLE

2025년 전망

먼저 올해 자산 시장의 모습을 정리해보자. 주택 시장 양극화, 서학개미 증가, 짠테크로 압축된다. 입지와 유형에 따른 주택 시장 양극화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60억원까지 거래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시중의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미국 등 수익률이 높은 다른 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증가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푸념 섞인 농담 가운데 올해 말 기준 해외 주식 투자자 1,000만명 시대가 예상될 정도로 해외투자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고물가와 불경기가 이어지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짠테크 열풍이 불었던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아껴 모은 돈을 그냥 쌓아놓는 것이 아닌 경제와 실물 투자에 대해 익히면서 고금리 예적금에 예치하거나 국내 주식, 해외 주식, ETF 등에 소수점 투자를 했다. 소수점 투자란 주식의 전체 대신 0.1주 또는 0.5주 식으로 구매하는 방식의 투자법이다. 그렇다면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자산 시장의 침체를 떨쳐버릴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현재로선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으로 우리의 주요 수출품의 수출 경쟁력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웠던 국내 경기가 더 냉각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볍지 않게 들린다. 이러할 때일수록 펼쳐질 상황을 복잡하게 여기기보다 심플한 원칙을 바탕으로 대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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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청약통장 보유해야 할까?”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청약통장 무용론이 퍼지는 중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젊은 층이라면 주택청약 1순위 조건을 채워 보유하는 것이 좋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선도지구, 서울의 신속통합기획 같은 재건축 활성화 정책을 통해 분양 시장에 나올 물량들이 있기 때문이다.
청약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릴 때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등 3가지 조건을 살핀다. 이 중 청약통장을 15년 이상 유지해야 가입 기간에 따른 최대 17점을 얻는다. 언제 어떻게 또 바뀔지 모르는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청약통장을 보유하자.

요노(YONO, You Only Need One)족이 뜨는 중이다.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소비 습관을 지닌 사람들로 SNS 등을 통해 절약 방법을 공유하고, 신용카드의 환급 포인트를 알뜰하게 사용하며,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한 중고품 거래에 거부감이 없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포인트를 모아 현금화하는 앱테크에도 익숙하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 카드를 이용하고 할인 및 인센티브를 주는 알뜰교통카드(K-패스), 도시가스캐시백, 탄소중립포인트제, 한전에너지캐시백,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 등 정책적 지원제도의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며 살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귀결되며, 적은 돈이라고 우습게 여기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설령 큰돈이 생겨도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 청년과 신혼부부에 해당한다면 신혼부부 우대 주택정책을 활용해보고, 청년도약계좌, 청년희망적금, 청년우대형 주택청약,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의 혜택을 놓치지 말자. 절세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 상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이다. 참고로 정부24(www.gov.kr) 사이트를 통해 나와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정부의 여러 보조금을 확인할 수 있다.

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수시로 살펴보자. 그동안 미국을 위시해 글로벌 금리가 많이 하락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국으로 유입되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또는 10~20%p)의 보편적 기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심지어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보복적 관세 부여를 공언했다. 그리되면 미국 내 수입 물가가 뛰어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기적 관점에서는 인하 폭이 제한될 수 있다. 트럼프의 공약을 다 실천한다면 재정적자 규모가 7조 5,000억 달러다. 한국 돈으로는 1경원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미국의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다시금 전 세계 금리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빚투나 영끌대출을 통한 무리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권사들의 내년 증시 전망은 ‘상저하고 (上低下高)’다. 증권사별로 예측치가 각기 다르긴 하나 최저 2,300포인트에서 최고 3,200포인트까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약세를 보이다가 대략 2분기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공통적 견해를 참고해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이 요구된다. 투자에선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언제나 중요하다. 투자 기회를 놓칠 경우 다음 기회에 편승하면 되지만 돈을 잃으면 다음 투자 기회란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견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세계 주요국에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면서 우리 기업들엔 새로운 수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방산·인공지능 산업과 동반 성장할 빅테크와 원전, 제약, 전통 에너지, 금융, 조선, 건설 등은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전기차, 이차전지, 반도체 등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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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는 이유는 높은 관세 외에도 중국인의 미국 내 토지 매입 금지 조치 등 중국과의 총성 없는 무역전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중국인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법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미국 모두 주요 교역국인 한국 산업에 대한 피해가 가장 클 것이란 우려가 강하다. 이 밖에도 수출·통상, 에너지, 첨단산업, 금융시장, 대북 정책 등 우리 경제 전방위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 또한 편치 않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은 전 세계를 견인하는 패권국이기 때문에 동맹국에까지 일방적으로 막 나갈 수 없다. 협상의 과정을 거쳐 조율하기 마련이다. 혹시 일부에서 공포심을 부추기더라도 참고만 할 뿐 지나치게 말려들 필요는 없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투자자에겐 필요한 법이다.

보호무역주의와 함께 중국과의 격전을 예고하는 트럼프의 당선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선 부동산, 특히 서울·수도권 일대 아파트 또한 안전 자산으로 통한다. 여타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매하기 쉽고 상가처럼 경기 기복을 타는 것이 아닌지라 공실 우려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1주택자에겐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여러 세제 혜택이 있다. 이 때문에 ‘똘똘한 한 채’가 더 이어지면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매물 잠김 현상으로 고가에 거래되는 양상을 보이며 지역 간 부동산 양극화는 상급지와 하급지 개념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다수가 선호하는 아파트의 경우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도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반드시 강남 3구, 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서울이 아니라도 준서울권으로 평가받는 판교, 하남, 김포, 남양주, 수원 영통, 화성, 광명 등의 신도시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이 미래 가치의 확장이란 면에서 좋다. 지방은 현재 미분양이 많아 내년에도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입주량이 2026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표1 아파트 입주량), 수요 위축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지난해부터 인허가 물량이 줄고 있는 것 역시 매한가지다(표2 주택 인허가, 택지 공급 실적). 오히려 지금처럼 매수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을 때 마음에 드는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부산은 동래구와 해운대구, 대구는 수성구, 대전은 서구와 유성구, 광주는 서구 같은 업무 지역과 상업 시설이 발달해 있고 교통 여건 등 기반 인프라가 좋은 핵심 지역 위주로 내 집 마련 전략을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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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배당 ETF(상장지수펀드)의 인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배당 상품은 분배금을 매월 지급하므로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의 배당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거래 시간 중에 일반 주식 매매처럼 거래할 수도 있다. 월 배당 상품으로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TIGER 미국테크TOP10타겟커버드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이 있고, 분기 배당 상품으로 SCHD(Schwab U.S.Dividend Equity)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밖에 트럼프의 등장으로 코인 또한 급등했다. 그가 유세 기간에 ‘친가상자산’적 입장을 줄곧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융 규제 완화,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같은 긍정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인은 보편적인 투자 대상이 되기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가치의 급격한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모를까 추천하기 어렵다. 강달러가 예상되면서 달러와 금, 은 등의 원자재 투자도 유용하지만 다만 변동성을 고려해 분산투자로만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CREDIT INFO
조혜경(경제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12월호
2024년 12월호
조혜경(경제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