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부자가 얼마나 있을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해마다 발간하는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45만 6,000명이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이다.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시기인 30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대략 81명 가운데 한 명이 부자인 셈이다. 부의 획득 방법으로 부동산과 금융 투자가 원천인 부자가 37.7%로 가장 많았고, 사업소득 31%, 상속이나 증여 20%, 근로소득 11.3% 순이었다.
❶ 열정적이고 부지런하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3시간으로 일반인(금융자산 1억원 미만)보다 30분 짧다. 덜 자는 만큼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다. 부자들은 아침에 운동을 하고, 경제 분야의 뉴스를 많이 본다고 대답한 경우가 많았다. 일반인은 1년에 약 6권의 책을 읽는데 부자들은 10권 이상을 읽는다.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각이 좀 더 다양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❷ 자산인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한다
은행과 증권사의 직원들에게 물으면 ‘돈을 아껴서 부자가 됐구나’라는 생각부터 든다고 한다.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은 드라마에서나 있을 뿐 다수 부자는 허투루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 부자의 시작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어서 절제가 자연스레 몸에 배어 있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원할 때 언제든지 살 수 있으므로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자산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핵심 마인드로, 소비가 주는 즐거움보다 자산 투자를 통해 얻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이다.
❸ 미래의 목표가 구체적이다
“건물주가 되겠다”, “매출액을 10% 늘리겠다”는 식으로 목표가 구체적이고 분명하다. 그래야만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타인의 이야기에 쉽사리 휘둘리지 않고, 충동적일 수 있는 감정을 통제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일정 수준 이상의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가치가 오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한다. 경제성장을 통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현금 가치는 떨어지나 자산 가격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
❹ 본질을 꿰뚫어보는 힘이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선호 직업이 바뀌고 투자 대상과 기법 또한 변화되는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부자들은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으로 변화를 관찰하며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데 따른 열매다. 부자들은 주식 투자의 경우 우량주를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경향을 보이며, 부동산 역시 좋은 입지에 있는 대상에 투자한다. 코로나19가 극에 달했을 때 부자들의 주요 투자 대상인 강남과 명동 상권 등 도심지의 상권이 죽은 곳이 많았다. 그러나 당장의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매물로 내놓지 않고 버틴 경우가 많다. 이때 장기 투자를 하는 만큼 하나의 대상에 몰아넣기보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하나가 묶이더라도 다른 대상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부동산과 채권 등 여러 대상에 분산투자를 해둔다.
❺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함해 자기 관리에 능한 이들이 부자가 되는 법이다. 부자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우유부단하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오류를 발견하면 엄벙덤벙하기보다 바로잡는다. 그래서 단호하고 까다롭다는 이미지를 지니기도 하지만 대체로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은 물론 어수선한 공간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높일 수 있기에 주변을 항상 정돈하는 습관을 지닌 이들이 많다. 청소 전문가들이 부자의 집은 잘 정돈돼 있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부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특징
즉각적인 만족에 안주한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일 뿐이라고 여기면서 충동적인 무계획 소비와 체면 소비에 끌려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태만하게 살아간다.
조급함과 조바심이 크다 빠르게 수익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다리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에도 작은 이익에 안주하려 한다.
완벽한 상황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모든 조건이 완벽해 오랫동안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안한 투자만을 할 수 있는 때를 그저 기다리기만 한다.
운명론과 결정론을 믿는다 부자가 될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고 여긴다. 작은 실패를 경험하면 나와는 상관없다면서 빠르게 체념하기도 하고,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폭락 주장에 쉽게 동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