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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디자이너 이효재와 떠나는 사계절 도시, 속초

설악산과 해변이 전부가 아니다. 스치듯 돌아보기엔 매력이 너무 많은 도시.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와 함께 찾았던 속초는 한 번 가고, 두 번 가고, 사시사철 또 가고 싶은 곳이다.

On November 02, 2024

“속초는 낮지만 높고, 작지만 광활하고, 소담하지만 강한 도시입니다.
사시사철 언제 가도, 어디를 가도 좋은 도시를 꼽으라면 속초가 으뜸입니다.”
by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속초를 찾은 것은 지난해 가을이었다. 평소에도 여행으로 자주 들르던 곳이라 속초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자부했던 터다.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기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속초는 또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속초 홍보대사를 역임했던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가 “속초는 어디를 가도, 언제 가도 좋다”고 말한 까닭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1박 2일의 취재로는 그 느낌을 다 담을 수 없어 그 후 지금까지 1년여의 시간 동안 속초를 네 번이나 더 방문했을 정도니 말이다. 속초의 사계절을 오롯이 겪어본 지금, 속초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도시라고 단언할 수 있다. 사계절 모두 방문하며 아끼고 보듬어 기사로 차근차근 소중히 풀어내고 싶은 아지트 같은 곳. 산과 바다, 호수와 역사, 미식과 볼거리가 넘쳐나는 도시임에 틀림없었으니까!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영랑호와 청초호라는 거대한 호수와 병풍처럼 드리워진 설악산, 울산바위가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들어낸다. 서쪽으로는 설악산, 동쪽으로는 동해를 끼고 있는 강원도 속초. 인구 8만여 명이 사는 이 작은 도시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있다. 웅장한 바다와 산이 있고, 아기자기 다양하고 아담한 매력을 지닌 속초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감히 다른 지역을 견주기에는 부족하다. 최근 속초라는 도시가 브랜딩되고 있다. 동쪽 끝에서 여러 이야기를 엮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또 다른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으니. 그래서 속초의 미래가 더 궁금해진다.

바다를 안은 도시

동해와 맞닿은 도시가 다 그러하듯 속초도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항구도시다. 다만 전문 어항으로서 명성을 떨치던 시절의 흔적은 옅어지고, 관광객을 맞이하는 항구로 변모하면서 현재도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속초의 여러 항구 중 속초항에 기대어 있는 ‘동명항’은 비교적 큰 규모를 자랑한다. 수협에서 직영하는 ‘동명 활어센터’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고,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선 대형 크루즈가 드나드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배들이 끊임없이 물살을 가르고,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한 동명항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이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데는 영금정 해돋이 정자도 한몫한다. 계단은 물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쉽게 오를 수 있고, 다리 길이가 50m에 달해 보행이 어려운 사람도 동해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동명항과 속초항 일대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속초등대 전망대도 가볼 만하다. 높이 74m의 ‘엑스포타워’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청초호수공원과 철새 도래지가 있고, 서쪽으로 설악산이, 동쪽으로 하늘과 맞닿은 동해의 수평선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다. 엑스포타워에서 호수를 오른쪽에 두고 쭉 걸어가면 청초호의 정자인 ‘청초정’에 닿는다. 청초호는 조선시대에 병선을 정박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한 호수이자 관광지다. ‘대포항’도 속초를 대표하는 항구로 손꼽힌다. 한달음에 구경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지만 이곳에는 롯데리조트와 라마다호텔이 있고, 최근 반얀트리 계열의 카시아 속 초도 오픈했으니 그 매력을 짐작할 만하다.


미식의 천국

속초에 들르면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 진 지리적 특성으로 수산물은 물론이고, 농촌과 산촌 음식 등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맛과 실향민들의 ‘아바이’ 맛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다양한 먹거리가 속초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싱한 활어회를 비롯해 시원한 물회와 크고 푸짐한 아바이순대, 담백한 맛이 일품인 오징어순대, 그리고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한 순두부, 쫄깃하고 가느다란 면발과 입맛을 돋우는 매콤한 명태회무침이 매력적인 함흥냉면, 툭툭 끊어지는 면발과 구수한 메밀 향에 시원한 감칠맛을 지닌 막국수 등 맛봐야 할 종류만도 수십 가지다.

그날 갓 잡은 신선한 생선구이와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곰칫국, 영덕 대게 못지않은 맛을 자랑하는 붉은 대게, 색다른 종류의 닭강정 등도 속초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한다. 특히 대게가 제철일 때 속초를 방문하면 그 유혹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터! 모든 횟집에서 대게를 취급하기 때문에 마음 닿는 곳으로 들어가서 한 마리 너끈하게 즐기면 된다. 또 ‘속초관광수산시장’만 가더라도 신선한 현지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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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의 상징, 아바이마을

아바이마을의 행정구역은 속초시 청호동이다. 함경도 실향민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아바이마을로 불린다. 아바이란 함경도 사투리로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한다. 1950년 한국전쟁 중 1·4후퇴로 피란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전쟁 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집단으로 정착하게 된 마을이다. 2000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이름을 알렸고, 2010년에는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아바이 마을 남쪽으로는 속초해수욕장, 북쪽으로는 갯배와 크루즈 터미널, 서쪽으로는 청초호와 속초수협 어판장이 자리 잡고 있다. 활어회센터가 2곳 있고, 붉은 대게(홍게)와 생선찜을 비롯해 냉면과 아바이 순대, 오징어순대, 가자미식해와 젓갈 등 함경도식 실향민 음식점이 있다.

갯배 선착장 주변은 실향민 문화를 보여주는 각종 전시물과 <가을동화> 촬영지 포토존이 있으며, 2016년 아바이마을의 문화 전시 공간인 ‘아트플랫폼 갯배’가 신수로 남쪽에 문을 열었다. 갯배는 중앙동과 아바이마을(청호동) 사이를 이어주는 작은 배로, 사람이 직접 와이어를 끌어당겨 이동하는 무동력 형태의 배다. 타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색다른 경험에 제격. 아바이마을에서 금강대교를 지나 청호초등학교 근처에서는 아바이 벽화골목을 만날 수 있다. 실향의 그리움과 곧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어우러진 당시 속초 실향민의 삶의 이야기가 빛바랜 벽화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예전 속초시 수산물 공동할복장에서는 다양한 전시 행사도 진행되니 근처에 가게 되면 미리 확인해볼 것.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실향민 집단 정착촌인 아바이마을은 분단과 통일 염원의 상징적 공간으로, 속초를 방문하면 꼭 한번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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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멍의 대명사, 영랑호와 청초호

한마디로 팔방미인, 종합 선물 세트, 백화점 같은 속초에는 호수까지 없는 게 없다. 속초를 대표하는 두 호수는 모두 바다로 가는 물길이 막혀 생긴 석호다. 호수 끄트머리가 바다와 이어지며 규모도 제법 크다. 영랑호는 둘레가 8km, 청초호는 둘레가 5km가량이다. 호수를 돌아보려면 각각 최소 2시간은 잡아야 할 정도다. 영랑호길이 호수를 따라 풍경을 즐길 수 있다면, 도심과 가까운 청초호길은 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영랑호라는 이름은 신라의 화랑 영랑이이 호수를 발견했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백사가 퇴적해 발달한 자연 호수로, 영랑교 밑의 수로를 통해 동해와 연결돼 있다.

호수 뒤로는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펼쳐져 있고, 앞으로는 파란 동해와 하늘이 맞닿아 있어 오랫동안 머물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2021년 11월에는 영랑호 중간을 가로지르는 ‘영랑호수윗길’이 개장했다. 이름은 윗길이지만 정확히는 나무 데크로, 호수를 가로지르는 400m 길이의 다리다. 또한 다리 가운데에 원형 광장이 있어 설악산과 울산바위는 물론이고 드넓은 동해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데크가 호수 수면과 가까워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시간이 없다면 영랑호수윗길만으로도 영랑호의 절반을 돌아볼 수 있다. 청초호와 ‘청초호수공원’은 가슴까지 뻥 뚫리는 풍광이 일품이다. 날이 좋을 때 의자에 앉아 청초호의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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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검색 목적지 상위에 늘 속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고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인프라가 어우러져 전국에서 찾아오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가 바로 속초입니다.”
by 속초시장 이병선

빠질 수 없는 미식 코스, 속초관광수산시장

여행에 미식이 빠질 수 없다. 속초 역시 산해진미가 그득하다. 그 중심에는 속초 시내에 위치한 전통 중앙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전쟁이 끝난 1953년, 논과 웅덩이를 메운 곳에 건물을 세워 개설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처음에는 ‘속초중앙시장’으로 불렸으며,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를 비롯해 풍부한 수산물과 설악산국립공원을 필두로 한 뛰어난 자연경관을 발판으로 1980년대까지 크게 번영했다. 이후 잠시 위축됐던 시장의 활력을 되살려내기 위해 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뒤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국 10대 관광 시장으로 선정된 이곳에서는 청과와 순대, 닭강정, 회, 수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품목에 따라 골목이 나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장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주말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붐비기 일쑤다. 속초의 순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것이 특징이다. 학사평 콩꽃마을 순두부촌과 신흥순두부마을에서는 각양각색의 순두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바이순대는 돼지 대창에 선지, 우거지, 찹쌀 등을 채운 후 쪄서 만든다. 오징어순대는 오징어 몸통에 찰밥, 무청, 양파 등을 넣어 찌는데 달걀물을 입혀 고소하게 구워 먹는다. 펄펄 끓는 기름에 닭을 두세 번 튀겨 바삭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맛을 내는 닭강정도 침샘을 돌게한다. 시장 주차장이 붐빈다면 주말에 개방하는 ‘속초시청 주차장’을 이용해보는 것도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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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에서 물멍까지, 칠성조선소

카페와 서점, 전시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실 칠성조선소는 195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65년 동안 3대에 걸쳐 운영하던 조선소였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폐업 수순을 밟은 후 2018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청초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호수에 푸른 잔물결을 일으키고 고소한 커피 향을 날라다 준다. 카페는 조선소 제일 안쪽 2층 건물에 있다. 이곳은 원래 레저용 보트를 만들던 공장이었다. 1층 주문대 앞이 제법 붐비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커피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간다. 공간이 꽤 널찍하며 커다란 창문으로 청초호가 펼쳐진다. 카페의 여유를 충분히 즐겼다면 남은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오면 된다. 산책하듯 이곳 저곳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문 입구의 벽돌 건물은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곳이었다.

지금은 칠성조선소의 역사와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정문에서 호수 쪽으로 걸음을 조금 옮기면 오른쪽으로 작은 양옥이 보인다. 예전에는 가족이 살던 집이었지만 지금은 작은 서점이 들어섰다. 다양한 잡화와 문구를 비롯해 큐레이션된 책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서점과 카페, 전시 공간에 서 종종 아트 페어와 미술 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날씨가 좋다면 카페와 서점 사이 넓은 공터로 나가보자. 배를 만들 때 사용했던 침목이 의자를 대신해준다. 잠시 들러 커피만 마시기 아까운 공간이니 2~3시간은 여유를 두고 둘러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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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 집 같은 포근함, 상도문돌담마을

설악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상도문돌담마을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돌담과 한옥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다. 500년 전통을 품고있는 유서 깊은 마을로 여유로운 시골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뒤로는 설악산이 자리하고, 앞에는 쌍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낮게 쌓아 올린 옛 돌담길이 마을 안에 미로처럼 이어져 골목마다 걷는 재미가 있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운치가 느껴지는 곳. 돌담 곳곳에 독특하고 귀여운 스톤 아트와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구절이 있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3시간이면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집들과 땅, 하늘이 맞닿은 듯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조선 후기의 유학자 오윤환이 지었다는 학무정(속초 8경 중 하나)과 금강소나무숲에 조성된 송림 쉼터도 가볼 만하다. 상도문돌담마을은 속초 도문농요(강원무형문화재)의 발상지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인형극 <도문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뿐 아니라 ‘속초오실(‘속초에 오시라’는 뜻을 담은 이름으로, 민박집에 머무르는 2박 3일 체류형 생활 관광 프로그램)에 걸맞은 민박집들도 만날 수 있다. 마을 가운데쯤 위치한 ‘문화공간 돌담’은 상도문돌담마을의 여행자 센터 역할을 한다. 방앗간 자리였던 곳을 카페 겸 갤러리로 꾸며 지역민과 여행객이 함께하는 공유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속초오실 운영사인 지구인투어가 상주해 여행객을 돕고 있다. 속초를 여러 번 들른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마을! 설악산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흐르는 쌍천 변을 따라 걷는 산책길은 제발 다른 이들이 몰랐으면 하는 코스다. 세상만사 모든 시름을 잊고 사시사철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선사할 테니. 1년 동안 세 번이나 방문한 이곳이 할머니 품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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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에게 제격, 척산족욕공원

속초에 산과 바다, 호수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온천도 있다. 척산온천휴양촌은 1974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진 온천. 50°C 내외의 온천수로 설악산국립공원과도 인접해 있어 설악온천이라 불리기도 한다. 척산온천의 온천수가 피부병과 근육통에 좋다고 알려지며 많은 사람이 찾는 속초의 오래된 힐링 스폿이다. 척산온천 휴양촌 내에 무료로 운영하는 척산족욕공원도 자리하고 있다. 먼저 세족장에서 발을 깨끗하게 씻고 입장하면 되는데, 따뜻한 물도 있고 시원한 물도 있다. 지압을 하며 걸을 수 있는 곳도 인기다. 고즈넉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족욕을 즐기며 자연 아래서 물소리까지 들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 수건과 방석을 1,000원에 빌릴 수 있으니 필요 시 활용해도 좋다.

척산온천휴양천 주차장 옆에 보이는 송림은 바로 맨발로 걷는 길. 날씨에 따라 마르기도 또는 질퍽하기도 한 잘 조성된 황토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저절로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발바닥부터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걸을 수 있어 매력 만점. 맨발 걷기를 한 후 족욕을 즐기는 코스를 추천한다. 척산온천휴양촌은 이번 여름 개통한 설악산국립공원의 설악향기로와 인접해 있어 그곳을 연계해 들르는 것도 좋겠다. 산책로인 설악향기로 중간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까지 있어 설악산의 새로운 볼거리이자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니 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서지아
2024년 11월호
2024년 11월호
에디터
서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