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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경제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습관

수동적 경제 의존이 아니라 스스로 활용하는 능동적 경제 역량을 어린 시절부터 익히게 함으로써 풍족한 미래를 갖게 하겠다는 부모들의 열망. 그 마음이 담긴 자녀들의 경제 교육 현장을 본지가 취재했다.

On September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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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대별로 특색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접근 

금융감독원은 ‘청소년 금융창작물’을 주제로 한 금융공모전으로 청소년이 금융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경제 교육 우수 사례를 발굴해 시상한다.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놀이 중심의 교육과 체험 활동으로 경제의 기본 개념을 이해시킨다. 또한 저축, 용돈 관리, 간단한 금융 거래 등을 애니메이션, 게임, 역할극 등을 활용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고등학생 대상의 경제 교육 프로그램은 더 심화된 금융 지식, 예산 관리, 투자 전략, 세금, 금융 상품 비교 등의 주제를 교육하며 금융 사고력을 높이고 실제 금융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KB국민은행이 실시하는 ‘어린이 경제교실’도 눈여겨볼 만하다. 용돈 관리, 저축의 중요성, 돈의 가치 등을 배울 수 있다. 동화책과 같은 자료를 활용해 경제관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다. 신한은행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한은행 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교육하는 ‘신한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을 운영 중이며 은행 창구 업무와 환율·환전, 모바일 뱅킹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돈의 역사, 저축과 소비의 개념, 간단한 금융 상품의 이해를 동화와 만화책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각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실시하는 경제 교육은 연령과 대상에 따라 수준별로 심도 있게 다뤄진다. 경제 관련 체험 프로그램은 기관의 상황에 따라 때때로 내용이 변동되니 교육 전에 기관별 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상 속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경제 교육 실천 

교과과정이나 전문 기관 등의 경제 캠프와 교육 외에도 가정에서 실생활에 밀접한 경제관념을 부모가 가르칠 수 있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정 경제 교육 실천 프로그램을 정리해본다.

첫째 용돈 관리 교육이다.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면서 관리하게 한다.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주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급하면서 용돈을 어떻게 쓸지 계획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경제관념을 익히는 기본 교육이다. 계획성 있는 용돈 지출과 함께 저축의 중요성을 가르쳐 적은 금액이라도 모으게 한다. 목표 금액을 정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상하는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한다. 용돈 기록부를 쓰면 한결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필요한 지출과 낭비적 요인을 구분해 자신의 소비 습관을 돌아볼 수 있고, 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맞추는 기초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둘째 아이들과 함께 가계부를 적는다. 가계의 수입과 지출을 함께 관리하며 예산 관리의 중요성을 가르칠 수 있다. 에어컨, 자전거 등 조금 큰 물건을 구입할 때 목표 예산을 짜고, 무엇을 아껴 예산을 마련할지 아이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 과정에 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끈다.

셋째 장보기를 함께한다.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살 때 합리적인 소비를 경험하게 한다. 예산 내에서 필요한 물건을 선택하고, 가격 대비 가치를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할인 쿠폰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얼마나 절약했는지 직접 계산하면서 절약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효율적인 경제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넷째 금융 상품에 대한 기초 교육이다. 아이 이름으로 저축 통장을 개설하고 이자에 대해 설명해준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것을 보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식 모의 투자 게임도 흥미롭다. 투자 개념을 익혀 리스크와 수익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다섯째 경제 관련 도서나 자료를 활용해 함께 토의해본다. 경제 동화책을 읽게 함으로써 어려운 경제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개념으로 익힐 수 있다. 동화책이나 만화책으로 된 경제서를 도서관에서 함께 빌려오자. 돈의 가치, 저축, 소비, 투자 등의 개념을 다룬 다양한 영역의 도서도 좋고, 유튜브 영상 등을 활용해 경제적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섯째 아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돕는다거나 악기 연주를 들려주는 가족 음악회를 유도한다거나 소소한 집안일을 돕게 하고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등을 하게 해서 용돈을 벌게 한다. 실생활에서의 경험을 통해 ‘경제적 의사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경제 교육은 돈의 소비와 저축을 떠나 책임감 있고 균형 잡힌 경제적 사고를 길러주는 데 장기적인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유치원생에게는 돈의 기본 개념과 저축의 의미를 알게 하고, 초등학생에게는 용돈 관리와 기초적인 소비 습관을 스스로 깨치게 한다. 중고등학생에게는 예산 관리, 금융 상품의 이해 등을 가르치는 것이 적절하다. 청소년기의 경제 교육은 성인이 돼 사회에 나갔을 때 금융 사기나 과도한 빚, 신용카드 남용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하는 바탕이 돼줄 것이다.

단, 너무 어려운 개념을 일찍 가르치면 경제에 외려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돈은 매우 소중한 가치를 지니긴 했지만, 돈만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경제활동을 위한 태도를 강조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생존 역량을 제대로 키워갈 수 있도록 청소년 경제 교육, 그 의미는 매우 소중하다 할 것이다.

“동전 모으기를 다시 시작했어요”

지수민(인천정각중학교 2학년)
지수민 학생은 금융감독원의 ‘1사 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금융사와 학교가 1대1로 결연을 맺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른 금융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청소년에게 경제 교육은 어떤 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평소에 자산, 저축, 금융과 같은 경제 용어를 접할 기회가 없었어요. 청소년 시기부터 경제 교육을 받고, 금융에 대한 중요성과 돈 관리 방법 등을 배워두면 제가 성인이 됐을 때 현명하고 유연한 경제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경제 과목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배울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데, 경제 교육을 받고 나니까 배운 지식을 주변에서 접할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부모님이 만들어준 체크카드로 하는 온라인 쇼핑, 친구들과 돈을 걸고 하는 내기, 거금을 들여 나만의 물건 구입, 돈을 내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거절해야 하는 상황 등을 경험할 때마다 이래서 경제 교육이 필요한 거구나라고 느꼈어요.

교육을 받으면서 좀 더 배우고 싶었던 부분은 없었나요?
경제라고 하면 딱딱하잖아요. 다소 어렵게만 느껴지는 부분을 쉽게 이해하게 된 건 좋았는데 단순히 금융과 경제의 개념이 아닌, 생활에서 만나는 실제적인 부분을 더 배워보고 싶었어요. 효율적인 용돈 관리법, 저축하는 방법 같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을 함께 배우면 더 쓸모가 있겠더라고요. 앞으로 경제활동을 위해 계좌 만드는 방법, 체크카드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을 학교에서 교육하면 좋겠어요.

경제 교육을 받고 나서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왔어요?
경제 교육을 받은 후에 어릴 때 하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잊고 있었던 동전 모으기를 다시 시작했어요. 처음엔 현금을 쓰고 생긴 잔돈을 작은 돼지 저금통에 모았는데, 은행에 가서 지폐로 교환해보니까 액수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그래서 더 큰 저금통에 모아 그 돈을 전부 저금하기도 했습니다. 또 용돈을 받으면 일부를 저금하고, 조금씩 나눠가며 효율적으로 사용하니까 과소비나 의미 없게 쓰는 돈이 적어져 뿌듯함도 배로 느끼게 되고, 돈의 가치도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유정임(<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작가, 유튜브 <유정임 채널_리스펙에듀> 운영)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09월호
2024년 09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유정임(<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작가, 유튜브 <유정임 채널_리스펙에듀> 운영)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