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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치매의 초기 증상 알아보기

치매는 노인에게만 발병한다고 여기기 쉬운데,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50대에도 발병한다. 젊은 치매는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이 빠르므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40~50대부터 뇌를 잘 관리해야 한다.

On September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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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치매는 다른 정신 건강 장애나 스트레스,
나이에 따른 일시적 기억 손상과 혼동될 수 있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높아

여성은 남성보다 치매에 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희진 교수는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치매를 더 자주 경험한다”며 “이는 생리적·유전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치매는 남성 치매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김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치매 발병률,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높다”며 “이는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더 길기 때문에 나이가 주요 위험 요인인 치매에서 여성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호르몬은 뇌 건강에 중요한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뇌의 보호 효과가 줄어들어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여성은 감정적이고 언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초기 치매 증상을 감추거나 초기 치매에 적응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높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 그렇지 않다. 김 교수는 “여성은 치매가 진행되면서 언어능력 저하와 우울증, 불안 등의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며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에서 언어능력이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지만, 병이 진행되면 남성보다 빠르게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혀졌다”고 전했다.

젊은 치매는 초기 증상 간과되기 쉬워

치매는 원인에 따라 질환이 침범하는 뇌 부위가 다양하므로 증상 또한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치매의 일반적 증상은 기억력 저하, 행동과 성격 변화, 언어능력과 실행 기능 저하, 공간·시각 감각 저하, 주의력·집중력 저하, 시각적·공간적 인식 능력 저하, 사회적·직업적 기능 저하, 우울증과 불안, 운동장애와 근육 경직 같은 신체적 증상 동반 등이다.

젊은 치매는 다른 정신 건강 장애나 스트레스, 나이에 따른 일시적 기억 손상과 혼동될 수 있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김희진 교수는 “기억력 감퇴, 사고력·판단력 저하, 언어장애, 공간 인식 능력 저하,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점차적으로 악화되면 젊은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정밀한 신경심리학적 평가와 뇌 영상학적 검사를 한 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가족력이 있으면 유전적으로 치매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치매에 취약한 유전자가 확인된 경우 정기적으로 진료받아 위험을 평가하면 조기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치매 환자에서 급성 혼란 상태, 극도의 행동 이상, 감각 손실 등의 증세가 갑자기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치매 원인에 따른 다양한 치료 시행

치매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김희진 교수는 “젊은 사람의 치매 원인이 면역계 질환, 대사 질환 등이거나 자가면역뇌염이 치매 증상을 유발한 경우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없애는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치매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 행동 이상, 감정적 문제 등의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다. 치매 증상 관리를 위한 약물 치료에는 도네페질과 같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메만틴과 같은 NMDA 수용체 억제제, 항정신병 약물 등이 사용된다.

젊은 치매로 치료받는 환자는 심리적 지원과 일상생활 지원을 함께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젊은 치매 환자는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환자와 가족에게도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심리적 지원은 심리 상담, 교육 프로그램, 지원 그룹 등이 있다”고 말했다. 심리적 지원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한 보호자나 돌봄 서비스, 활동 치료사와의 협력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일상생활 지원은 환자가 최대한 독립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며 “일부 환자는 인지 재훈련 프로그램이나 물리치료를 통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뇌 건강에 좋은 생활 수칙

40~50대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면, 식단, 운동 등 평소 뇌 건강에 이로운 생활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째 뇌 건강을 위한다면 일상 점검을 통해 자신을 꼼꼼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얼마나 움직이는지, 언제 식사하는지,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는지 등 자신의 생활 습관부터 체크해야 한다.

둘째 수면에 신경 쓴다. 온종일 일하는 뇌에는 그만큼 노폐물이 쌓이므로 이를 뇌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뇌의 노폐물 청소는 뇌가 잠들 때 이뤄지는 만큼 잠을 잘 자면 뇌에 노폐물이 쌓일 가능성이 줄어든다. 김희진 교수는 “뇌 건강을 위해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인 대부분은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시간 확보와 더불어 되도록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 평상시 지방은 불포화지방산, 탄수화물은 복합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한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는 트랜스 지방과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으니 삼간다. 또한 노화를 앞당기는 대표 음식인 소금, 설탕, 흰쌀밥을 멀리한다.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소식(小食), 우울증 치료,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면 좋다.

넷째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한다. 운동은 많은 연구에서 인지능력을 높이고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한다고 밝혀졌다. 김 교수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걷기와 달리기, 근력운동을 추천한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 하루 30분 걷기, 러닝머신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알맞다. 걷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는 계단 오르기와 별다른 준비 없이 혼자서 맨몸으로 할 수 있는 달리기도 좋다.

다섯째 뭔가를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아니오’라고 말한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치매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일상에서 우울감이 아닌 행복을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 김 교수는 행복을 느끼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부탁이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뭔가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니오’라고 분명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의 부탁이나 요청에 마지못해 ‘네’라고 말한 후 거절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섯째 인지능력과 집중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독서를 통해 견문을 넓히며, 집중력 향상에 이로운 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식이다. 자신만의 개인 공간을 갖거나 취미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곱째 뇌가 재충전할 수 있게 한다. 자연 속에서 산책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이 있다. 김 교수는 “휴식이 필요할 땐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은 낮잠을 자도 좋다”며 “낮잠은 인지능력뿐만 아니라 기억력 향상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에서 치매는 드물게 발병하지만, 발병하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우리의 뇌는 신기하게 ‘각오’하는 순간 바뀐다”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면 실제로 한번 해보는 것은 더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동은 상상보다 더 많은 뇌 영역을 오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이걸 잘못했는데 앞으로는 저렇게 행동해야지’라고 생각할 시간에 ‘이제 알았으니 바로 해야지’라고 각오를 다진 뒤 당장 하라”고 당부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민정(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김희진(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참고도서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앵글북스)
2024년 09월호
2024년 09월호
에디터
김민정(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김희진(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참고도서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앵글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