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CK POINT
✔ 면역력 증진, 항산화·항염증 효과, 혈당 조절, 소화 기능 개선!
✔ 지나친 냉방으로 인한 목감기엔 도라지차가 제격!
✔ 밑반찬에 제철 도라지 넣어 건강 지수 올리기
M
MARKET
시장에서 잘 고르려면?
국민 첫사랑 소설 ‘소나기’에 도라지꽃이 등장한다. 소년과 소녀가 산 너머로 마실 간 날, 소년은 소녀에게 꽃을 꺾어주는데 그중 하나가 도라지꽃이다. 소녀는 도라지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7~8월 보라색이나 흰색 꽃을 피워낸 도라지는 생의 절정을 맞이하고, 영근 뿌리를 내어놓는다. 우리는 이 뿌리를 주로 먹는다. 제철 도라지를 구입할 때는 흙이 묻어 있는 것을 고른다. 국산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가늘며 잔뿌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날씬하면서 잔뿌리 없이 매끈한 것은 중국산이기 쉽다.
껍질을 깐 도라지를 산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자. 동그랗게 말려 있고, 유난히 뽀얗다면 수입산일 확률이 높다. 맛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생도라지를 씹었을 때 단맛이 돈다면 국내산, 시큼한 맛이 난다면 중국산이다.
흙 도라지는 물에 1시간 정도 담가 불린 뒤 윗동을 자른다. 그다음에 도라지를 살살 문지르면 깔끔하게 껍질이 벗겨진다. 생도라지는 신문지에 둘둘 말아 서늘한 그늘에 두거나, 비닐 팩에 넣어 냉동실에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깐 도라지는 냉장 보관하면 된다.
B
BEST EFFECT
어떤 효능이 있을까?
인삼을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만들어준 성분은 ‘진세노사이드’로 사포닌의 일종이다. 인삼을 제외하고 사포닌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는 도라지다. 사포닌은 암, 심혈관 질환 예방을 돕고, 체내에 쌓인 각종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디톡스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 효과는 보너스. 특히 도라지 속 사포닌 성분은 기침과 가래를 줄여주고 호흡기 기능을 강화해준다. 허준은 <동의보감>에 “도라지는 감기에 의한 기침,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 가래가 많고 호흡이 불편한 증상을 완화시킨다”라고 기록했다. 도라지차는 환절기뿐만 아니라 한여름 에어컨 아래서 혹사당하는 목을 위해서도 챙겨 마실 만하다.
도라지는 사포닌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기질을 함유해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농촌자원개발연구소에 따르면 생도라지 100g 속에는 칼슘 35mg, 인 95mg, 철 4.1mg, 칼륨 453mg의 무기질이 들어 있다. 말린 도라지는 영양이 배로 농축돼 있다. 칼슘 232mg, 인 189mg, 철 6.2mg 등이다. 도라지는 비타민 B1·B2, 나이아신, 비타민 C도 함유하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이 염려되는 어르신도 챙겨 먹으면 좋은 식재료다.
도라지 영양 성분(100g당 함유량, mg) | * 농촌자원개발연구소 | ||||||||
구분 | 칼슘 | 인 | 철 | 나트륨 | 칼륨 | 비타민 B1 | 비타민 B2 | 나이아신 | 비타민 C |
생도라지 | 35 | 95 | 4.1 | 23 | 453 | 0.1 | 0.14 | 0.7 | 27 |
말린 도라지 | 232 | 189 | 6.2 | 43 | 1118 | 0.1 | 0.36 | 7.8 | 0 |
T
THE CHEMISTY
찰떡궁합 식재료는?
도라지와 찰떡궁합 파트너는 배와 꿀이다. 둘 다 도라지의 쓴맛을 중화시켜 맛을 더하는 것은 물론 도라지에 부족한 열량을 보충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시중에 배도라지차와 꿀도라지차가 많이 나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음은 오리고기다. 따뜻한 성질을 지닌 도라지가 차가운 성질의 오리고기를 만나 찬 기운을 감싸면서 원기 회복을 돕기 때문이다.
곶감도 도라지와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곶감의 비타민 A가 도라지 속 사포닌 성분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곶감 속 타닌 성분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영양의 상승효과를 불러온다. 숙취로 고생한다면, 칡과 함께 끓여 꿀을 타서 마시면 술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면,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도라지의 효능이 줄어들 수 있으니 기억하자. 위궤양이 있는 경우에도 도라지가 위장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니 되도록 먹지 않는다.
I
INSPIRED RECIPE
건강하고 맛있는 도라지 요리는?
향긋한 도라지는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 식재료다. 도라지는 요리하기 전 쓴맛 제거가 필수. 손질된 도라지에 천일염 두 숟가락과 물 세 숟가락을 넣고 바락바락 치댄다. 이때 탁한 물이 나오는데, 쌀뜨물 같은 뿌연 물이 될 때까지 치댄다. 마지막엔 물에 헹궈 소금기를 제거한다.
도라지 요리로는 나물과 초무침이 대표적. 이 밖에도 도라지로 김치를 담그거나 무처럼 채 쳐서 생채를 만들 수도 있다. 평소 먹는 장조림이나 장아찌, 떡갈비에 도라지를 넣어 특별하게 즐길 수도 있다. 삼계탕이나 닭곰탕에 도라지를 한두 뿌리 추가해 끓여내도 제철 도라지의 효능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 달콤하게 간식처럼 즐기고 싶다면 도라지정과에 도전해보자. 껍질을 벗겨낸 통도라지를 뜨거운 물에 데쳐낸 다음 설탕, 소금, 물을 넣고 조리다가 꾸덕꾸덕한 식감을 만들어주는 꿀과 조청을 넣으면 도라지정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