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하고 다정한 우리 집
인스타그램 @orothani_
가족 구성원 부부
지난해 11월에 신혼 생활을 시작한 김지원 씨 부부의 단란한 신혼집. 이 집은 김지원 씨가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살던 집으로, 5년 전 부모님이 귀촌하면서 혼자 살다가 두 사람의 신혼집이 됐다. 부모님과 함께 살던 익숙한 집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게 누군가는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부는 오히려 구조적 장단점을 잘 알기에 예쁘게 리모델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평소 집 구조나 연식보다 집 주변 환경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라 인프라와 남동향 구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잘 자리 잡힌 단지 내 조경과 잘 갖춰진 상권, 초등학교 뷰에 도보 5분 내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가 모두 있을 정도로 치안도 좋았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게 하는 집이다. 물론 집을 고치면서 포기해야 하는 요건들과 마주할 때는 아쉽기도 했다. 주방 개수대 방향을 거실과 마주 보는 구조로 하고 싶었지만 수압이 걱정돼 그대로 뒀고, 층고가 높지 않아 실링 팬 설치도 과감히 포기했다.
하지만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것에는 힘을 아끼지 않았다. 신축 아파트는 대가족형 거실보다 주방에 초점을 맞춰 팬트리와 보조 주방이 확보되고, 널찍한 안방 대신 드레스 룸이 함께 있어 더 실용적인 구조가 많았다. 그래서 부부는 좁고 긴 주방 구조에 메인 식탁을 따로 두지 않고 그 공간만큼 상부 장과 하부 장을 설치해 서브 키친 존을 만들었다. 대신 발코니 확장으로 넓어진 거실 공간에 다이닝 존을 만들어 카페장과 테이블을 두고 멀티 공간으로 활용했다.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던 안방은 아치형 가벽을 설치해 한쪽은 잠만 자는 침실, 가벽 뒤쪽은 드레스 룸과 화장대 공간으로 구분 지어 빈 공간 없이 최대치로 활용했다. 리모델링 공사를 준비할 때만 해도 인테리어와 가구에 지식이 없던 터라 막막했는데 ‘오늘의집’이 큰 도움이 됐다. 작은 소품들은 더콘란샵, 짐블랑과 같은 오프라인 리빙 숍을 찾아다니고, 최근에는 무브먼트랩 세컨드마켓에서 빈티지 체어를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