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WONDERFUL.”
웰니스 라이프, 그중에서도 식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인 마켓레이지헤븐은 계절에 맞춰 다양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제안하는 농식품 플랫폼이다. 아름다운 전북 고창에서, 진실된 농업인들과 손잡고 친환경 채소들과 다양한 품종의 과일들, 제철 재료로 만드는 유기농 떡 등 건강하고 맛있는 프리미엄 식품들을 선보이는 이곳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바로 안리안 대표다. 과거 패션 필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이력을 가진 그녀는 ‘지금 나를 살아가게 해준 문장’이라는 <우먼센스>의 질문에 이내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답을 하기까지
안리안 대표는 과거 패션 프로듀서였다. 패션 브랜드를 포함한 다수의 국내 신진 디자이너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며 이름을 알리고 자리를 잡아갈 때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으로 고민하던 그녀는 당시 계약돼 있던 프로젝트의 마지막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다음 날 아침, 불현듯 하던 일들을 모두 멈추고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한다. 곡기를 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무도 만나지 않고 흘려 보낸 시간이 어느덧 4개월. 외출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깜깜한 새벽에 나와 3~4시간 한강을 따라 걷고 또 걷는 게 다였다는 그녀는 당시만 해도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한다. “나는 누구인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기필코 찾아야만 했어요. 그래서 안 먹고 안 만나고 아무도 없는 시간에 나와 걸으며 자문을 이어갔죠.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과 동시에 깨달았죠. 난 아직 세상에 궁금한 게 너무 많다는 것을. 그리고 이내 그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나 다른 사람인 게 느껴졌어요. 세상은 흥미롭고 궁금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 거죠.”
작은 대답 하나를 찾으니 갑자기 모든 게 심플해지면서 호기심이 차오른 이 세상, 그리고 내 인생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는 안리안 대표. “아주 오래전부터 ‘궁금하다’라는 뜻을 가진 ‘wonder’와 ‘가득 찬’이라는 뜻의 ‘full’이 합쳐진 원더풀이라는 단어를 좋아했는데, 머릿속에 순간 ‘Life is Wonderful’이라는 문장이 떠올랐고 이제는 이 문장을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아요. ‘궁금한 것들로 가득 찬 인생’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멋진 문장이에요.”
괜찮아, 정답을 모를 수도 있어
2016년 시작한 마켓레이지헤븐은 올해로 벌써 8년 차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도 자신을 깨닫게 만들어준 그날 아침을 기억하며 ‘Life is Wonderful’을 자주 떠올린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기 마련이잖아요. 그때 ‘괜찮아, 아직 인생은 궁금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라고 되뇌면, 너무 심각해질 필요 없이 ‘인생엔 내가 풀지 못할 숙제도 있을 수 있어’라고 생각해요.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궁금증(질문)을 찾아 좋은 답을 찾아가는 이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 거죠. 물론 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일이 언제나 긍정적이거나 즐겁지는 않아요.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 과정이 저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파워풀한 에너지를 주는 마법의 주문
안리안 대표는 최근 해양수산부의 용역을 받아 2021년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된 한국의 갯벌(전북 고창, 충남 서천,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간) 중 마켓레이지헤븐의 본사가 있는 전북 고창의 갯벌 지역에서 국내 최초의 갯벌 패션쇼를 기획하게 돼 고창과 서울을 수시로 오가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몸이 고될 때도 있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물음표로 반짝인다. “‘Life is Wonderful’은 힘들고 괴로웠던 자아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특별했던 그 시간’으로 되돌려주는 타임머신 같은 문장이에요. 저는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로 가득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약속들을 하고, 그 약속들을 잘 지켜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크고 작은 약속들을 하나둘 지켜가다 보면 세상에 아름다운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잘 성장해 나아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