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귀가 따갑게 들은, 남의 좋은 점을 찾아내면 네 속이 편하고 네 얼굴도 예뻐질 거라는 엄마의 잔소리는 철들고 어른 되어, 엄마한테 그런 소리를 안 듣게 된 후에 오히려 더 자주 생각나고, 어떡하든지 지키고 싶은 생활신조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나한테 하신 것과 똑같은 잔소리를 내 아이들에게도 하게 되었고, 내 성질까지 정말 그런 사람이 된 것처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남의 좋은 점만 보는 것도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으니 누구나 한번 시험해보기 바랍니다. 남의 좋은 점만 보기 시작하면 자기에게도 이로운 것이 그 좋은 점이 확대되어 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입니다. (중략) ‘이 세상 만물 중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 하물며 인간에 있어서 어찌 취할 게 없는 인간이 있겠는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아무도 그의 쓸모를 발견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견처럼 보람 있고 즐거운 일도 없습니다. 누구나 다 알아주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들꽃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소박하고도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것은 더 큰 행복감이 될 것입니다.”
“(중략) 현재의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지나간 날의 추억 중에서도 사랑받은 기억처럼 오래가고 우리를 살맛 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건 없습니다.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예수님도 말씀하셨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너희들 모두모두 행복하라는 말씀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박완서 <야곱의 우물> 중 ‘행복하게 사는 법’) -2011년 3월호 박완서 선생의 맏딸이자 작가 호원숙
“나는 사소한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 공직에 있으면서 일도 열심히 했지만 이후의 사생활도 재미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일상을 얼마나 의미 있고 재미있게 사는지가 중요하다. 그 힘으로 세상이 바뀌어가는 것이다. 정치인 몇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다.” -2011년 3월호 전 법무부 장관이자 변호사 강금실
“지난 20년을 저는 빙벽의 끝에서 살아왔어요. 꼭두빙벽에서 한 발이 미끄러지고, 다른 한 발마저 미끄러지려는 찰나 속에서 늘 살아왔지요. 그러면서 지금 느끼는 것은 모든 일에는 전력을 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1997년 3월호 시인 신달자
“열심히 살고 있기는 한데 일에만 목숨 걸진 않아요. 가끔 딴생각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벌여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일하며 놀며 살다 보니까 더 크리에이티브해지는 것 같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살아볼 것을 권해요.” -2011년 3월호 광고 크리에이터이자 <고치소사마, 잘 먹었습니다> 저자 김혜경
“행복해지려면 자신부터 사랑해야 해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오직 남편을 위해서, 혹은 아이들을 위해서 사는 삶이란 허망한 삶이에요. 하다못해 컴퍼스를 가지고 종이에 원을 그리려고 할 때도 축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 축을 자신에게 맞춰야 해요. 저는 저 자신을 무지무지 사랑해요. 한국 여자로 태어난 것도 다행으로 여기고요. 내 이름도 예쁘다고 생각해요. 또 의지가 강한 내가 좋아요.” -2000년 5월호 작가이자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