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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요정 김다현입니다!

10대의 발랄함과 프로페셔널한 무대 장악력으로 ‘아기 트로트 맹수’라는 특별한 별명을 얻은 가수 김다현. 통통 튀는 그녀의 매력에 빠지는 시간.

On July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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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계를 뒤흔든 15살 소녀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트롯>과 <내일은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탄생시킨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전 TV조선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김다현이 1번”이라고 답했다. 김다현은 2021년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 최종 3위의 주인공이다.

이유는 단단함이었다. <미스트롯 2> 출연 당시 12살이던 김다현은 노련한 성인부 출연진 사이에서 앙증맞은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선 프로다운 모습으로 180도 반전 매력을 자랑했다. ‘청학동 소녀’가 부르는 트로트 한 소절은 <미스트롯2> 이후에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의 소리인 국악을 바탕으로 한 트로트에 김다현의 청아함이 한 스푼 더해진 노래는 트로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방송과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전국의 트로트 팬들을 만나고 있어요. 방송과 다른 콘서트의 매력은 뭔가요?
방송 녹화 무대에서도 관객들의 호응을 받지만, 콘서트와 비교할 수 없어요. 무대 앞에 ‘팬님’(김다현 팬덤)들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져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는 생각도 곱절로 커지고요. 제게 있어 팬과 관객은 없어선 안 되는 분들이에요. 제가 부르는 노래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존재니까요.

경력은 N년 차이지만, 가요계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죠.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있나요?
제게 부모님과 같은 분들이에요.(웃음) 해가 갈수록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는데, 선배님들을 뵐 때도 비슷한 마음이에요. 사실 처음엔 무서웠어요. 막 싹을 틔운 새싹인 제가 단단한 나무와 같은 선배님들과 나란히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겁이 났었죠. 특히 TV에서 봐왔던 선배님들을 만나 음악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는 게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선배님들의 따뜻함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호흡을 맞춘다기보다 같이 있으면 편안한 관계예요.


‘청학동 국악 자매’로 2019년 가요계에 데뷔한 김다현은 2020년 MBN 예능 <보이스트롯>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11살, 작은 거인의 등장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김다현은 이듬해인 2021년 두 번째 경연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전해 예선을 거쳐 본선, 그리고 톱 7까지 무대마다 놀라운 실력을 자랑하며 최종 3위인 미(美)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이후에도 김다현의 도전은 이어졌다. MBN <현역가왕>(톱 3)과 <한일가왕전>(MVP) 등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성적을 올리며 점차 성장하는 모습으로 가수로서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한 번 출연하는 것도 힘들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무려 네 번이나 도전했어요.
경연 무대만큼 떨리는 무대도 없어요. 그런데 그만큼 많이 성장하게 돼요. 네 번의 경연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무대에 대한 공포심이 사라졌어요. 긴장감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다 보니 규모가 어떻든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보이스트롯>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연이어 <미스트롯2>에 도전했는데, 앞선 성과보다 더 큰 것을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나요?
주위의 걱정이 컸어요. <보이스트롯>에서 얻은 준우승이란 타이틀이 무너질까 봐 우려했죠. 그래서 <미스트롯2> 참가 신청을 두고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막상 저와 부모님은 새로운 도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예선에 통과한 후, 방송에 출연했을 때 일부 대중의 비판이 있었어요. 득이 될 게 없는데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며 손가락질했죠. 하지만 주위와 대중의 우려보다 제게 주어진 무대를 잘 완성하는 데 집중했어요. 감사하게도 <미스트롯2>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고, 저를 향한 걱정이 응원으로 바뀌었어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출연을 포기했다면 후회가 많았을 것 같아요. 좋은 선택이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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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활동 초반에는 악성 댓글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크게 개의치 않아요.
모두가 저를 좋아할 수 없고, 저를 향한 관심과 악성 댓글이 비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미스트롯2> 출연이 무엇을 남겼나요?
<미스트롯2>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어요. <보이스트롯>을 통해 주목받았고, 큰 인기를 얻어 행복했어요. 하지만 인기라는 건 제가 가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새로운 도전을 한 거예요. 결과도 만족스러웠고, 한 번 더 사랑을 확인받으면서 제가 걸어가는 길에 확신을 얻었어요.

김다현의 시작은 국악이었죠. 어떻게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나요?
4살 때 판소리를 시작했고, 6살 때 트로트를 시작했어요. KBS1 <전국노래자랑>이 트로트에 입문한 계기였어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연습해 예심에 참가했는데 2차에서 탈락 했어요. 6살, 7살 때 한 번씩 더 도전했는데 결국 본선 무대에 오르진 못했어요. 어린 마음에 속상해서 울었던 기억이 또렷해요.(웃음) 송해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한다는 크나큰 슬픔을 느꼈지만, 이후에도 계속 연습하고 부르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죠.

트로트는 한(恨)의 정서가 바탕이 되는 음악입니다. 어린 나이에 한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한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저는 노래를 부르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믿어요. 차오르는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저만의 해석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오래 살진 않았지만, 나이에 비해 다양한 감정을 겪으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힘들어서 눈물도 흘려봤고, 화도 많이 났었고, 반대로 넘치도록 행복했던 때도 있어요.

스스로 트로트에 재능이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 있나요?(웃음)
무대 위에서 노래에 완전히 빠져들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적이 있어요. 제 무대를 방송으로 보는데, 그 순간이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순간 저만의 세상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신기하고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이후로는 제 기억에 남지 않을 만큼 무대에 몰입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겼어요.

활동하면서 악성 댓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방송 활동 초반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무대에 오르기 무서울 정도로 악성 댓글에 매몰됐었죠. 지금은 크게 개의치 않아요. 모두가 저를 좋아할 수 없고, 저를 향한 관심과 악성 댓글이 비례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무엇보다 비판을 위한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걸 배웠죠.

에너지는 어떻게 충전하나요?
부모님과의 대화요. 긍정적인 힘을 얻고 행복해지죠. 그리고 ‘팬님’들이 제게 큰 도움을 주세요. 좋은 글과 나쁜 글을 동시에 읽으면, 나쁜 글에 시선이 가기 마련인데 ‘팬님’들은 제가 나쁜 글을 볼 수 없도록 응원과 지지의 글로 도배해 힘을 주세요.

롤 모델은 누군가요?
나훈아 선생님이요. 콘서트를 다니면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나훈아 선생님이 처음이었어요. 공연의 퀄리티와 선생님의 내공, 카리스마가 남달랐어요. 나이를 잊게 만드는 선생님의 단단함, 노래와 무대를 향한 열정을 본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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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처럼 교복을 입고 수수한 얼굴로 편안한 생활을 해요.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졸업하기 전에 놀이공원은 꼭 가보고 싶고요.

“이성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김다현은 ‘청학동 훈장’으로 알려진 김봉곤 훈장의 막내딸이다. 일찌감치 판소리에 눈뜬 것과 서당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버지 김봉곤 훈장의 영향이 크다. 판소리는 김다현이 트로트 가수로서 한 걸음 내딛는 데 초석이 됐고, 서당 공부는 홈스쿨링 등 주도적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똑 부러지는 가르침 속에 똑소리 나는 소녀로 성장한 김다현. “‘김봉곤의 딸 김다현’으로 불리다가 ‘김다현의 아버지 김봉곤’으로 불리는 상황이 아버지에겐 죄송하지만, 기분 좋다”는 솔직한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버지 김봉곤 훈장과는 어떤 부녀 관계인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부녀라기보단 사제지간에 가까웠어요. 아버지가 알려주시는 것들을 그대로 습득하는 시간이 많았으니까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버지는 제게도 훈장님이셨어요.(웃음) 당시에는 엄하고 무서운 존재였는데, 지금은 언제든 편하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버지예요.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데,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건가요?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신 부모님의 가르침에 따라 받은 사랑을 다시 베풀고 있어요. 제 노래를 듣고 위안을 받았다고 하는 분들이 있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겐 그에 맞는 도움을 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기부금은 아니지만, 작은 마음이 모이면 큰 힘이 될 거라 믿어요.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어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학교생활을 위해 공연을 줄였어요. 스스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학생으로서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학생 김다현의 목표랄까요?(웃음) 중학교 진학 대신 홈스쿨링으로 학업을 이어가겠다고 스스로 결정했을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지만, 저와 비슷한 꿈을 갖고 나아가는 친구들과 만나 진로를 고민하고 마음을 교류하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어요.

친구들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눠요?
이성 친구요.(웃음) 주로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저요? 예전에는 연예인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마음에 품고 있는 ‘최애’가 있어요.(웃음) 한 사람을 꼽긴 어려워요. 어떤 드라마를 시청하느냐에 따라 매번 달라지거든요.(웃음) 그리고 시기가 시기인지라 서로 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아요. 대학과 전공 등 가까운 미래부터 어떤 진로를 설계해야 할지 등 고민의 주제가 다양해요.

학생 김다현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네요.(웃음)
평범해요.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처럼 교복을 입고 수수한 얼굴로 편안한 생활을 해요.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친구들과의 추억을 많이 쌓고 싶어요. 졸업하기 전에 놀이 공원은 꼭 가보고 싶고요.

가수로서 자신의 매력을 꼽으면요?
젊음! 활동을 시작한 지 몇 해가 흘렀지만, 여전히 어리다는 게 강점이라 생각해요. 함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언니들이 제게 해주는 말이 있어요. “그때만 할 수 있는 거니까 최대한 즐겨라.” 처음엔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다양한 노래를 불러볼 수 있고, 더 다채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끝으로 김다현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요?
멈추지 않고 성장을 거듭하는 어른이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에 대한 칭찬을 받을 때 가장 큰 성취를 느껴요. 그리고 막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사람으로 불리고 싶어요. 가수로선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죠. 우리의 음악,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 되는 게 꿈이에요. <한일톱텐쇼>에 출연하면서 글로벌 가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어요. 지금은 일본에 한정돼 있지만,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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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기획
하은정
취재
김태이(프리랜서)
사진
민기원
스타일링
이지현
헤어&메이크업
전예진
2024년 08월호
2024년 08월호
기획
하은정
취재
김태이(프리랜서)
사진
민기원
스타일링
이지현
헤어&메이크업
전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