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금리는 자산 시장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한국은행은 미국이 먼저 금리를 낮춰야 우리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으로 4분기를 꼽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2 똘똘한 아파트 한 채
아파트의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서울과 수도권 상급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다만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되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주택 유형별 차별화가 커지는 양상이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영향으로 소위 구축보다는 신축 아파트의 인기가 높고, 전세 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연립주택 같은 비아파트 유형은 당분간 흐림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도심 한강 변과 강남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수도권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1기 신도시, GTX 노선이 경유하는 역세권 등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양극화 장세라고 해서 모든 지방이 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아니다. 공급이 많지 않아 미분양이 거의 없거나 많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일어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3 채권 개미 전성시대
국내외 경기 여건 불확실성으로 안전 자산인 국채 중심의 채권 투자자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가 올해 채권을 19조원 넘게 순매수를 했지만 주식시장에선 순매도를 기록했다. 채권은 단지 만기 시 이자 수익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매각해 자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금리가 떨어질 때 채권의 가격이 올라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금리가 1%포인트 내릴 때 만기 1년 채권 가격은 약 1% 오르지만 10년 채권은 10%, 20년 채권은 20% 정도 오른다. 금융사를 통해 채권을 직접 매수한 투자자는 이자소득에 대해서만 15.4%를 제한 돈을 받고 채권 매매 차익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4 제2의 월급인 월배당 ETF
매월 배당금을 주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만든 금융 상품으로, 투자하기 위해선 반드시 기초 자산을 따져봐야 한다. 어느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지, 배당을 꾸준하게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 매년 배당금을 늘렸는지는 물론 해당 상품이 담고 있는 종목의 자본수익률과 그에 따른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지표는 배당금을 재투자했을 경우 가능한 ‘배당 재투자수익률(TR)’이다. 은행 예금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상품 중 TR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자.
5 PF 대출 연체율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국내 경제의 뇌관으로 꼽힌다. 부동산 PF란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 자금을 금융사로부터 조달하는 금융 기법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의 부실이 문제로 불거지자 돈을 빌려준 2금융권 건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여파로 저축은행 등의 제2 금융권에서 돈을 빼 우체국 예금으로 이동하는 금융 소비자가 많아졌다. 우체국의 평균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 수준인 연 3.4% 안팎이지만 1인당 원금과 이자를 5천만원까지만 보장해주는 일반은행과 달리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가 원금과 이자를 전액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6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변수가 없는 한 2025년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돼 시행될 예정이다. 주식, 비상장 주식, 주식형 펀드, 채권, 해외 주식, 파생 상품의 매매와 환매 이익에 대한 것으로 기존의 금융소득종합과세와는 다른 세금이다. 공제 금액을 제외한 수익에 지방소득세 포함 22~27.5% 세율을 적용하므로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형태로든 충격파를 불러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장 큰 우려는 국내 주식과 채권의 매매 차익은 비과세란 이점이 사라지는 데 따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이탈이다. 주식 매매 차익 등이 소득으로 인정돼 전업주부 등 부양가족이 주식 투자 등으로 100만원 이상 소득을 얻으면 인적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되자 폐기하란 여론이 증가 중이다. 앞으로 어찌 될지 살펴보면서 대응해가야 할 부분이다.
7 티끌 모아 태산, 짠테크
고물가를 실제 임금이 따라가지 못하자 짠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짠테크란 고물가 시대를 이겨나가기 위한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다. 가까운 거리는 운동 삼아 걷고, 배달 음식을 자제하고, 돈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가계부를 쓰고, 중고품을 거래하고, 며칠간 돈을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 등 저마다의 방법을 총동원 중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앱테크 또한 유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참여, 걷기, 영수증 리뷰, 광고 시청 등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한다. 실제 보상은 미미하나 꾸준히 모아가는 재미와 함께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 “환노출 상품인데요”
미국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초로 4만 선을 돌파하는 등 그간 글로벌 증시가 좋은 모습을 보였던 데 반해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형국이었다. 이에 따라 수익률 제고와 분산 차원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미국 주식형 펀드나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땐 환율 변동 위험을 없앤(환헤지)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그렇지 않은 환노출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환노출 상품을 선택하면,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긴 하나 장기 투자에서는 환노출 전략을 사용하란 조언이 많다. 그래야 원화 중심의 투자를 탈피한 분산이란 목적에 부합한다는 것이 이유다. 1년 이내의 단기 투자라면 현재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란 점을 고려해 환헤지 전략이 합당하다는 데는 딱히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