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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실명 환자 급증! 정기검진으로 초기에 대처하라

눈은 인체 기관 가운데 노화가 빠른 부위다. 한번 나빠지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관리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40~50대에는 3대 실명 질환으로 알려진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On June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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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눈 질환뿐 아니라 인체 전반에 영향

눈은 많이 사용하는 기관인 만큼 노화가 빨리 시작된다. 노화로 눈의 기능이 나빠지면 시력 저하,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은 물론 백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다양한 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출신인 유형곤 하늘안과의원 원장은 “시력이 감소하면 운동 능력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소원해진다”며 “지금처럼 디지털 기기나 영상에 의존하는 사회에서는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고, 직장 생활이나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눈은 인체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눈 질환이 노년의 삶에 중요한 뼈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눈(Eye)>에 “나이 관련 황반변성(노화로 인한 황반변성)을 앓으면 골절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삼성서울병원 함돈일·임동희·윤제문 안과 교수와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함께한 연구로,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와 같은 장애가 골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운동 부족, 균형감 상실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눈은 우리 몸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눈 건강 상태를 통해 신경계, 심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전신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형곤 원장은 “최근 망막 신경의 두께가 얇으면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며 “눈 검사는 세포 하나하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섬세하고 정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눈 검사를 통해 초기 치매나 심혈관 이상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지만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은 신경 변성이 오면서 실명하기 때문에
치료해도 다시 원래의 시력을 찾기 어렵다.”

40대부터 나타나는 노안과 백내장은 노화가 주원인

40~50대가 되면 노안과 백내장 등 노화로 인한 눈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노안은 수정체의 노화로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다. 노안이 생기면 근거리 시력장애와 더불어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에서 멀리 떨어뜨리거나 가까운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면 노안을 의심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백내장 정도가 가벼우면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시축(눈에서 동공의 중심과 망막의 중심인 황반을 앞뒤로 이은 가상의 선)을 침범하거나 정도가 심하면 시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노화가 주원인이며, 흡연이나 자외선 등이 수정체 단백질을 변성시켜 백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40~50대에는 노안과 백내장뿐만 아니라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도 나타난다.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은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형곤 원장은 “과거에는 백내장이 중요한 실명의 원인이었으나 지금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이 실명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이어 “백내장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지만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은 신경 변성이 오면서 실명하기 때문에 치료해도 다시 원래의 시력을 찾기 어렵다”며 “이들 모두 비가역적으로 진행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실명하기 전 단계에서 일찍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명 일으키는 3대 질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황반변성은 물체를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질환이다. 아직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가 가장 유력하다. 가족력, 흡연,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이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황반변성으로 의료 기관을 찾은 사람은 36만 7,463명으로 2017년 16만 6,007명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약 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알려졌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노폐물이 쌓이는 질환으로, 이 가운데 10% 정도가 습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진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신생 혈관이 생기는 질환이다. 습성 황반변성으로 생긴 신생 혈관은 쉽게 터지고 잘 손상돼 실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사물의 형태나 명암 구별이 잘 안 되거나 욕실 타일 또는 도로의 차선이 구불구불하게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당뇨망막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는 2013년 17만 7,022명에서 2022년 37만 5,555명으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에 의한 미세 혈관 합병증의 일종이다.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며, 비정상적인 혈관으로 인해 부종, 섬유막 형성, 망막박리 등 시력을 위협하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고열량 식습관 등으로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성인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안과 검진을 통해 당뇨망막병증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36.1%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났는데, 인슐린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그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당뇨병 외에 고혈압, 고지질혈증, 신장 질환 또한 당뇨망막병증에 영향을 미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시신경 혈류 장애로 인해 시신경 기능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2021년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의료 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8년 90만 4,458명에서 2021년 107만 3,423명으로, 3년 만에 18.7% 증가했다.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되므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사람,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높으니 주의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건성안과 근시성 망막변성 조심

눈꺼풀 관리도 40~50대부터 일찍 시작할 필요가 있다. 유형곤 원장은 “40~50대부터 알레르기나 건성안 등으로 눈꺼풀 염증이 흔하게 나타난다”며 “이를 방치해 만성적인 염증이 되면 속눈썹이 잘못 자라 눈동자를 찌르게 되는데, 진행 후에 다시 원래의 눈꺼풀과 속눈썹으로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밖에 짝눈, 난시로 인한 눈의 피로를 그대로 두면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다른 이보다 눈 질환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근시가 있는 사람과 알레르기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이다. 근시가 있으면 황반변성과 망막박리, 녹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더 커진다. 알레르기나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포도막염(눈의 홍채, 모양채, 맥락막으로 구성된 포도막에 생긴 염증)과 망막박리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 가족력 또한 중요하다. 가족 중 이런 눈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눈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여성이 좀 더 조심해야 할 눈 질환은 건성안과 근시성 망막변성이다. 유형곤 원장은 “여성은 남성보다 건성안이 흔한데 폐경기가 다가오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고도 근시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근시성 망막변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민정(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유형곤(하늘안과의원 원장)
2024년 06월호
2024년 06월호
에디터
김민정(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유형곤(하늘안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