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부터 패션 아이템까지 줄줄이 화제
지난 3월 말 여성 듀오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소식을 전했다. 바로 배우 고현정이 개인 인스타그램 채널을 개설했다는 것. 강민경은 “여러분, 큰 거 왔어요. 현정 언니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셨다”며 고현정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공개했다. 팔로어 222만 명을 보유한 강민경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고현정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개설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팔로어 7만 명을 달성했다. 그동안 작품, 브랜드 공식 행사 외에는 근황을 알 길 없었던 고현정이 SNS를 시작했다는 소식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이슈였다.
고현정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3장의 사진을 첫 게시물로 정했다. 얼굴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진은 아니었으나 옆태만으로도 고현정이 지닌 특유의 청순함과 시크함이 묻어났다. 고현정은 사진과 함께 “인스타를 시작합니다. 부끄럽습니다.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제겐 너무 어렵습니다”라고 귀여운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꾸준히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삽시간에 팔로어 23만 7,000명을 보유, 인스타그램의 ‘신흥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다. 게시물마다 쏟아지는 하트와 댓글이 그녀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방증한다. 고현정은 자신의 게시물에 이른바 ‘주접 댓글’을 남긴 인스타그램 유저의 댓글에 ‘좋아요’로 화답하며 소통 또한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고현정이 유튜브 채널 <고현정>을 통해 유튜버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대중과 소통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에 또 다른 소통 창구를 만든 것이다. 앞서 고현정은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작곡가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얼굴을 비친 바 있다. MBC 예능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출연 이후 약 15년 만에 이뤄진 예능 나들이였다. 고현정의 등장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됐고, 정재형과 ‘찐친 케미’를 발산하며 뽐낸 털털하고 재치 있는 입담은 금세 입소문이 났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557만 회를 기록, 고현정이 가진 파워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채널 <고현정>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과연 뭘까? 지난 5월 10일 업로드된 첫 게시물의 제목은 ‘저 고현정이에요…, 이렇게 유튜브 시작해도 괜찮을까요?’다. 해당 영상에는 고현정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초보 유튜버로서 다짐, 그녀의 소탈한 일상이 함께 담겼다. 고현정은 첫 영상부터 사생활 공개에 대한 부담,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 배우 고현정과 인간 고현정의 성장 등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다.
고현정의 SNS에 담긴 모든 게 화제다. 톱스타 고현정의 화려한 모습과 청순한 맨얼굴이 인상적인 ‘사람 고현정’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용하는 접시, 데일리 패션 아이템, 게시물에 등장하는 디저트와 다녀간 장소까지. 고현정이 선택한 모든 것의 출처를 알아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고현정이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업로드할 때마다 그녀가 ‘픽’한 패션 아이템 브랜드와 가격 정보가 담긴 파생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고현정의 일상만큼 그녀의 인맥 또한 화제다.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녀의 연예계 인맥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고현정을 SNS의 세계로 이끈 정재형과 강민경부터 모델 김아현, 방송인 김나영, 가수 윤종신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셀렙이 고현정과 ‘맞팔’을 맺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그녀의 SNS에 애정 어린 댓글을 남겨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비주의 톱스타에서 털털한 옆집 언니로
스타에게 사생활 공개는 양날의 검이지만, 고현정에겐 득이 되는 분위기다. 오랜 시간 베일에 싸였던 그녀의 사생활은 꽁꽁 숨겨져 오히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재벌과의 결혼 생활부터 이혼, 방송 복귀, 인성 문제, 스캔들 등 본인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논란과 의혹이 무성했다. 게다가 고현정은 작품 활동으로만 대중과 만난 탓에 해명할 기회조차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소문은 기정사실인 것처럼 여겨졌다.
각종 잡음을 타개한 건 고현정 자신이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로 복귀한 고현정은 자신의 오랜 구설을 언급하며 의연하게 반응했다. 고현정은 작품 홍보 인터뷰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알다시피 그동안 여러 구설에 오르고 난관에 봉착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 제안 횟수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배우로서 연기가 너무 고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외모에 대해서도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았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저는 외모로 득을 보면서 살았다. 다만 빈껍데기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현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채널을 통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1989년 데뷔한 이후 약 35년 만에 ‘소통왕’으로 거듭난 것이다.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고현정이 SNS를 시작하면서 내비친 조심스러움에서 느껴지듯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다. 고현정은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첫 영상에서 “제가 어디에서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요정재형> 댓글 반응이 너무 좋았다. 좋은 말을 읽고 엉엉 울었다. 모두가 나를 싫어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오해가 풀린 거 같았다.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는데 유튜브를 해보자는 연락이 온 것”이라고 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셈이지만, 까칠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던 고현정의 오랜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신비주의 톱스타였던 고현정에게 털털한 옆집 언니 같은 면모가 보이자 대중은 환호로 화답하는 상황이다. “언니랑 지독하게 엮이고 싶다”, “고현정이 집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 “사용하는 세제가 뭔지 알고 싶다” 등 고현정의 SNS 운영에 반가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더 많은 소통을 원한다는 대중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유튜브에서 직접 공개한
고현정 세안법
최근 고현정이 ‘고현정 세안법’을 직접 공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가 “고현정이 이렇게 세안을 한다더라” 정도의 ‘카더라’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진짜다.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메이크업을 지워내는 과정을 세세하게 공개했다. 클렌징 티슈로 메이크업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미온수로 물 세안을 시작, 얼굴부터 목까지 꼼꼼하게 씻는다. 그리고 거품 세안을 한 다음 최소 10번 이상 물 세안으로 거품을 깨끗이 닦아낸다.
얼굴 세안이 아니라 얼굴 샤워 수준인 셈.
여기에 고현정은 림프 마사지와 귀 지압으로 얼굴의 혈색 등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세안법을 공개한 고현정은 “내 안의 나에게 신경 써야 겉모습도 예뻐진다”고 내공 있는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