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가을 야구’ 찾은 단골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스타 선수 출신 이승엽 감독이 2년째 이끌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독한 야구’로 주목받는다. 과감한 경기 운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승률 5할 언저리를 오가며 가을 야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오재원의 마약 사건이 아쉽다. 오재원의 강요로 대리 처방을 받아 약을 건넸던 8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이탈하면 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5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이승엽 감독에게도 대형 악재다.
박진만 감독이 2년 차를 맞이한 삼성 라이온즈는 예상 밖 선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과 함께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던 터라 시즌 전 ‘중위권 경쟁’이 전망됐던 상황. 하지만 전체 3위를 기록 중이다. 지금처럼만 선전하면 가을 야구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 1선발 원태인이 시즌 초 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한 덕분이 크다. 원태인 선수는 5승으로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06로 2위다(5월 19일 기준). 국내 투수 중에는 단연 1등이다. 시즌 초 평가가 무색할 만큼 최근 삼성의 상승세가 무섭다. 선발진이 지금처럼 꾸준히 돌아간다면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로팀으로 간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 성적표
지금까지 가장 이슈가 된 선수는 단연 황영묵(한화 이글스)이다. ‘야구판 미생’으로 불리는 황영묵. 중앙대를 중퇴한 황영묵은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강원도 화천 15사단 승리부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다. 전역한 뒤에는 스코어본 하이에나들(2021), 연천 미라클(2022~2023) 등 여러 독립 야구단을 거쳤다. 생계를 위해 알바도 함께 했다. 간절했던 황영묵은 JTBC 예능 <최강야구> 시즌 2(2023 시즌)에 합류해 김성근 감독 지도로 큰 활약을 했고, 그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4라운드 3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군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한 황영묵은 지난 4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5월 19일 기준 타율 0.299, 홈런 1개, 안타 26개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황영묵의 <최강야구> 동기인 고영우(키움 히어로즈)도 개막 엔트리부터 합류해 12경기 10안타 4타점 2볼넷 타율 0.385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5월 19일 현재 타율 0.388 안타 26개로 주전은 아니지만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성균관대에 진학한 고영우는 <최강야구>에서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콜업되는 일명 ‘알바 선수’였지만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이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고영우는 대학 4년 동안 갈고닦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3루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홍원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 1에 출연해 프로 무대로 향한 류현인과 윤준호는 지난 4월 28일 상무 입대를 확정했다. 류현인은 이번 시즌 2군에서 9경기 14타수 5안타 1타점 1도루 3볼넷 타율 0.357을 기록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윤준호는 백업 포수로 나서 8경기 3타수 2안타 타율 0.667을 기록했다. 이들은 6월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강야구> 시즌 2에서 투수로 활약한 정현수(롯데 자이언츠)는 1군에서 1경기 출장해 1볼넷으로 아쉬운 기록을 남겼고, 육성 선수로 입단한 원성준(키움 히어로즈)은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원성준은 지난 4월 25일 2군 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