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통성산, 구미반하탕, 알긴산 제품 도움돼
약국에서 여러 가지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입할 수 있다. 황은경 부산 오거리약국 대표 약사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변비 개선과 복부 비만 감소에 도움이 되는 생약 제제인 방풍통성산 성분과 구미반하탕 성분의 일반 의약품,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알긴산과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 성분의 복합제가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
방풍통성산 성분과 구미반하탕 성분의 일반 의약품은 ‘약국 뱃살약’, ‘한방 다이어트 약’으로도 불린다. 방풍통성산은 방풍과 당귀, 작약, 천궁, 치자, 연교, 박하, 생강, 형개, 마황, 대황, 망초, 길경, 백출, 감초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배에 피하지방이 많고 변비기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구미반하탕은 택사, 시호, 저령, 승마, 목단피, 작약, 반하, 육계, 감초, 대황으로 구성돼 묵은 변과 독소를 배출시켜 복부 지방과 내장 지방 감소를 도와준다.
알긴산은 미역, 다시마 등 천연 갈조류에서 추출한 비소화성 물질로, 다이어트할 때 복용하면 포만감을 높이고 당의 흡수를 저해하며 피하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고함량 비타민 B군과 마그네슘이 포함된 항산화제 비타민, 밀크시슬 또는 아르기닌 성분의 간장약 등도 다이어트할 때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 공액리놀레산(CLA), 녹차 추출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L-카르니틴 등이 다이어트 보조제로 거명된다. 공액리놀레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소장에서 흡수되는 지방이 지방세포에 축적되는 것을 막고 체지방 분해를 촉진해 지방세포 수 감소에 도움을 준다. 녹차 추출물은 카테킨 속 EGCG라는 성분이 열 발생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동남아시아의 열대 과일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열매에서 추출한 하이드록시시트릭산(HCA) 성분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L-카르니틴은 체내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때 필요한 물질로, 충분히 보충하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한 제품 고르는 것이 중요
대한비만학회에서 정의한 한국인의 비만 진단 기준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 지수(BMI)가 25 이상일 때다. 복부 비만은 허리둘레로 가늠하는데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일 때 복부 비만으로 본다. 황은경 약사는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식단 조절과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할 때 다이어트 보조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다이어트 보조제 중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요령이 따로 있을까? 황은경 약사는 “평상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알긴산과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 성분의 복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고, 운동 효과를 높이려는 사람은 L-카르니틴 성분이 들어 있는 보조제가 권장되며, 잦은 음주로 비만이 된 사람은 밀크시슬이나 아르기닌 제품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약국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입할 때는 약사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리고 상담받길 권한다. 만성질환 등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이에 대한 정보도 빠짐없이 알려야 한다. 아울러 단기간에 살을 빼겠다는 욕심은 버리자. 황은경 약사는 “과한 욕심으로 단기간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빈혈이나 근 손실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장기간 다이어트를 계획해야 한다”며 “다이어트 보조제는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다이어트 보조제 중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 마크가 없는 제품도 있으니 구입하기 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어디까지나 보조제일 뿐, 식단 조절과 운동 필수
다이어트를 위해 보조제를 복용할 때는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제품에 표시된 복용법과 복용량을 잘 지켜야 한다. 적절한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다이어트 보조제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된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보조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제일 뿐이며,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식단 조절과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요요 현상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황은경 약사는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거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평소 생활 속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저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로 섭취 열량을 낮추고, 단백질 섭취를 늘려 근 손실과 요요 현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과당이나 비설탕 감미료 섭취도 자제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은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저염식을 실천한다.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흡수될 수 있도록 식사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근력 운동을 포함한 적절한 운동을 꼭 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가운데 좀 더 빠른 효과를 위해 다이어트 보조제 여러 개를 동시에 섭취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황 약사는 “기전이 다른 다이어트 보조제를 병용할 수 있지만, 위장 장애나 간 장애의 위험에 대해 복용 전 미리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면 안전한 방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옳다”며 “반드시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고, 근 손실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도록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이어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은경 약사의 ‘다이어트 보조제 활용법 5’
1 다이어트 보조제는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할 때 효과적
2 방풍통성산, 구미반하탕 성분의 생약 제제는 변비와 복부 비만에 도움
3 알긴산과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 성분의 복합제는 포만감에 도움
4 단기간 다이어트는 빈혈이나 근 손실 등 부작용 우려
5 미용을 위한 다이어트라면 안전한 방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