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관중 1위’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디펜딩 챔피언. 과연 다시 치고 올라가 최강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관객 동원력만큼은 최고다. 지난 5월 4일 잠실 두산-LG전에 2만 3,750명이 찾는 등 4일 기준으로 평균 관중도 LG 트윈스가 1만 8,509명으로 1위다. 하지만 현재(5월 9일 기준) 리그 5위. LG 트윈스가 시즌 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개막 후 39경기를 치러 19승 2무 18패로 승률 0.514에 그치고 있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는 비슷한 시기 승률이 6할을 넘겼던 것과 비교된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1선발 디트릭 엔스는 4월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실점 투구로 시즌 3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0승 1패 평균자책점 8.36에 그치고 있다. 6년 차 LG맨 케이시 켈리도 최근 4경기 등판에서 평균 5.2이닝을 소화해 0승 3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했다.
타선은 지표로만 보면 나쁘지 않다. 개막 후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10개 구단 가운데 3위다. 하지만 실속이 없다. LG의 올 시즌 팀 잔루는 309개로 삼성 라이온즈(322개)에 이어 리그 두 번째로 많다. 역대 LG 트윈스 소속 외국인 선수 중 최초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오스틴 딘은 올해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8홈런 26타점(5월 9일 기준)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김현수(타율 3할2푼5리, 홈런 4개, 안타 50개), 문성주(타율 3할9리, 안타 38개), 김범석(타율 3할4푼, 홈런 3개, 안타 17개) 등 베테랑과 신예의 고른 활약도 가을 야구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롯데가 이겨야 집구석이 조용하다’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열쇠.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있는 야구장엔 자이언츠의 열렬한 팬이 만든 “롯데가 이겨야 집구석이 조용하다”는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현재까지는 ‘집구석이 조용할 날이 없다’. 5월 19일 현재 10팀 중 10위로 개막 이후 기나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야심차게 모셔 온 김태형 감독은 팀 반등의 조건으로 ‘타선 완전체’를 꼽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3할대 맹타로 활약하던 내야수 손호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5월 4일 2군으로 내려갔고, 베테랑 전준우도 종아리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황’ 황성빈의 달리는 야구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꾸준한 방망이, 젊은 선수의 활약(윤동희, 고승민, 나승엽)으로 서서히 활력을 찾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봄데’도 옛말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롯데 팬들의 ‘자이언츠 사랑’은 여전하다. 평균 관객 수는 10개 구단 중 5위다. KBO리그 인기 구단 중 하나이자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원년부터 연고지, 구단명, 모기업 전부 변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온 유이한 구단이다. 두산 베어스와 함께 여성 팬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자이언츠 인기 1순위, 김태형 감독
성적이 안 좋으면 화살이 감독에게 가기 마련인데,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에게 “(저희 선수들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라며 응원하는 분위기다. 반면 선수들에게는 “느그가 프로가?”라며 더욱 강도 높은 질타를 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6년간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하고 가을 야구를 TV로 지켜봐야 했다. 그사이 대표이사와 단장, 감독이 수차례 교체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경기 중 황당한 역전패나 실책 등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김 감독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포기하지 말아주세요”라며 팬들은 김 감독을 응원한다. 그 때문에 ‘FA 180억 삼총사’를 2군으로 보낸 김 감독의 선택에도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명장 김태형의 용병술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