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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사상 최연소! <미스트롯3> 여왕, 정서주

2024년 지금 이 시대가 선택한 <미스트롯 3> 우승자는 정서주였다.

On March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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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트롯 3>와 같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는 과연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심사위원단의 점수가 중요하다. 대국민 응원 투표와 실시간 문자 투표 같은 시청자 참여 점수도 중요하다. 이 2가지 영역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가 우승의 자리에 오른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한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이런 까닭에 ‘하늘이 점지해준’ 참가자가 결국 우승의 영광을 누린다는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이는 결국 ‘시대의 요구’에 응답한 스타가 우승자가 된다는 의미 아닐까? 이렇게 2024년 지금 이 시대가 선택한 우승자는 정서주다.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분명 정서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 3>는 라운드마다 1·2·3위를 선발해 진·선·미를 결정한다. 대학 입시로 비유하면 일종의 내신 같은 개념인데, 정서주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3위인 미를 받았고,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1위인 진의 자리에 올랐다. 5라운드에서 공동 2위(선)를 기록한 뒤 준결승전에서 다시 진의 자리에 올랐다.

내신 성적만 놓고 보면 확실한 우승 후보다. 내신 성적은 심사위원인 마스터 군단의 점수로 결정된다. 결국 정서주는 <미스트롯 3>가 방송되는 내내 꾸준히 마스터 군단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였다.

문제는 양대 영역 중 하나인 시청자들의 선택에선 다소 밀리는 성적을 받았다는 점이다. 매주 발표되는 시청자들의 선택은 ‘대국민 응원 투표’ 순위다. 대학 입시로 비유하면 모의고사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정서주는 꾸준히 3위권 부근을 맴돌았지만 1위는 하지 못했다.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했던 참가자는 빈예서지만 준결승전에서 탈락해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3주 차까지는 빈예서와 오유진이 가장 앞서 있었지만 배아현이 4주 차 3위로 올라선 뒤 6주 차와 8주 차에서 1위에 오르며 중반부 이후 강세를 이어왔다. 결승전 참가자 가운데 대국민 응원 투표 누적 순위에서 가장 앞선 참가자는 배아현이었고, 정서주가 2위였다.

이처럼 내신 1등 정서주와 모의고사 1등 배아현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상황에서 결승전이 치러졌다.

문제는 <미스트롯 3>는 바뀐 입시 제도로 치러지는 최초의 결승전이라는 점이었다. <미스트롯 1>부터 <미스터트롯 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 2>)까지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실시간 문자 투표’였다. 결승전에서는 마스터들이 대부분의 참가자에게 후하게 점수를 주는 경향이 짙어 변별력이 크지 않다. 대신 결승전 당일 이뤄지는 실시간 문자 투표는 변별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여기서 1위를 차지하는 참가자가 우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결국 결승전 당일 진행하는 실시간 문자 투표가 대학 입시의 수능 같은 역할을 해온 셈이다.

기본적으로 모의고사를 잘 본 수험생이 수능도 잘 본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꾸준히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아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가 결승전 당일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강력한 팬덤이 생기는 참가자가 결승전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으며 우승하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져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각변동이 일어난 이유

<미스트롯 3>에서는 관례에 따라 실시간 문자 투표 결과가 가장 마지막에 공개됐다. 그 결과를 보면 1위는 역시 배아현이었고, 2위는 오유진이 차지했다. 정서주는 3위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과거 우승 공식처럼 배아현이 우승자인 진의 자리에 올랐을까? 결과는 정서주가 1위인 진, 배나현이 2위인 선의 자리에 올랐다. 왜 이런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일까?

<미스트롯 3>는 결승전부터 추가된 음원 점수가 승패를 갈랐다. <미스트롯 3> 결승전 최종 점수는 마스터 총점 1,500점에 대국민 투표 점수 1,500점(온라인 응원 투표 500점, 음원 점수 3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700점)을 합쳐 3,000점 만점이다.

<미스터트롯 2>는 마스터 총점 1,300점, 온라인 응원 투표 7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1,500점으로 3,500점 만점이었다. 실시간 문자 투표가 43%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은 변별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미스트롯 3>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는 700점 만점으로 비중이 23%로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300점 만점의 음원 점수가 새롭게 포함됐다. 음원 점수의 비중은 전체의 10%에 불과했지만 여기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했다.

정서주는 새롭게 바뀐 <미스트롯 3>
결승전 점수 배점 방식 변화에 준비가 잘돼 있는 가수였고,
이를 기반으로 진의 자리에 올랐다.
정서주라는 가수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살펴보면
어렴풋이 그 답이 보인다.

 

우선 결승전 마스터 총점에서 정서주가 역시 1위(1,485점)를 차지했다. 라운드마다 마스터 군단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던 정서주가 결승전까지 그 기세를 이어온 셈이다. 문제는 결승전에선 마스터들이 대부분의 참가자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는 점이다. 2위는 배아현(1,483점)이 차지했는데 정서주와 점수 차가 2점에 불과했다. 3위 미스김(1,482점)과 정서주의 점수 차는 3점이다.

1위와 3위의 점수 차가 3점이라는 것은 별다른 변별력이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7위 김소연(1,445점)과 1위 정서주의 점수 차는 40점밖에 안 된다. 결국 총점의 50%에 해당하는 마스터 총점은 1위와 7위의 점수 차가 불과 40점으로 우승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마치지 못했다.

온라인 응원 투표 점수는 1~8주 차 대국민 응원 투표 누적 득표수로 결정된다. 앞서 언급한 모의고사 개념인데 3,000점 가운데 500점으로 비중은 17%가량이다. 결과적으로 1위와 3위의 점수 차가 34.9점으로 상위권에선 변별력이 거의 없었다.

문제는 새롭게 도입된 음원 점수다. 대학 입시로 비유하면 논술 정도에 해당되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된 것. 음원 점수는 준결승전 ‘작곡가 신곡 미션’에서 TOP 7이 부른 음원이 멜론·지니 음원 사이트에서 기록한 스트리밍 수로 순위를 결정하는데 300점 만점이다. 준결승전이 끝나고 결승전까지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음원이 1위를 차지하는데, 정서주가 작곡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김지환·김경범)에게 받은 곡 ‘바람 바람아’는 음원 사이트에서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따라서 음원 점수 부문에서 1위를 한 정서주는 300점을 받았고, 배아현은 2위에 올랐지만 118.29점을 받는 데 그쳤다. 결국 1위와 2위의 점수 차는 무려 181.71점이나 됐다. 300점 만점인 음원 점수 부문의 1위와 2위 점수 차(118.29점)가 500점 만점인 온라인 응원 투표 1위와 2위의 점수 차(22.42점)보다 8배가 넘었다.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는 예상대로 배아현이 1위에 올라 700점을 받았다. 예상외로 정서주가 3위(560.60점)로 밀려났고, 오유진이 2위(671.55점)를 기록했다. 만약 과거처럼 결승전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의 비중이 43%였다면 당연히 배아현이 1위인 진의 자리에 오르고, 오유진이 2위인 미의 자리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미스트롯 3>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는 700점 만점으로 합산 점수 비중이 23%로 크게 줄어들었다.

배아현은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정서주보다 139.4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1·2위 골든크로스를 위해 필요한 162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결승전 최종 합계 점수에선 정서주가 2823.18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2801.29점을 기록한 배아현과 불과 21.89점 차이로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

총 3,000점 가운데 10%인 300점 만점으로 신설된 음원 점수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정서주에게 진의 자리를 선사했다. 대학 입시로 비유하면 내신 최강자지만 수능에선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던 정서주가 수능을 매우 잘 본 배아현에게 밀릴 뻔했지만 새로 신설된 논술을 매우 잘 봐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셈이 됐다.

<미스트롯 3> 제작진이 음원 점수를 추가한 이유는 대국민 투표 점수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500점 만점인 대국민 투표 점수를 온라인 응원 투표 500점, 음원 점수 3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700점으로 다변화한 것. 결승전 당일 실시간 문자 투표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준결승전이 끝나고 결승전까지 일주일 동안의 음원 스트리밍 수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결승전은 3시간 넘게 방송되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는 TOP 7의 모든 무대가 끝나면 종료돼 방송 시작부터 1시간 50여 분 동안 진행됐다. 1시간 50여 분의 제한된 시간 동안 이뤄지는 실시간 문자 투표의 영향력을 줄이고, 준결승전이 끝나고 결승전까지 일주일 동안 이뤄지는 음원 스트리밍 수의 영향력을 추가한 셈이다. 다시 말해 우승자가 가려지는 아슬아슬하지만 긴박감 넘치는 축제의 기간을 1시간 50여 분에서 일주일로 늘리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이 노래는 정서주 노래라고 추천할 만큼 ‘바람 바람아’는 정서주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엄청난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 수로 입증됐다.

아무리 좋은 곡일지라도 자신과 맞는 곡이어야 하고, 그런 곡을 선택할 수 있도록 5라운드에서 높은 순위를 받는 게 중요했다. 정서주는 이 2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며 음원 점수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트로트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한 트로트업계 관계자는 “자신과 잘 맞는 곡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가수라면 자신과 어울리느냐를 넘어 작곡가와 작사가의 의도를 잘 살려 그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야 한다”며 “‘바람 바람아’라는 곡이 정서주와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서주라는 가수가 완벽하게 그 노래를 소화해냈다. 결국 그런 기본기가 중요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정서주는 새롭게 바뀐 <미스트롯 3> 결승전 점수 배점 방식 변화에 준비가 잘돼 있는 가수였고, 이를 기반으로 진의 자리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정서주라는 가수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살펴보면 어렴풋이 그 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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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주는 올해 15살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우승자다.
정서주와 전유진(17세)은 물론이고, <미스트롯 3>에서 미에 오른 오유진(14세)도 미성년자다.
한동안 트로트업계에 미성년자 열풍이 거셀 전망이다.

정서주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요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참가자들은 대부분 방송 경험이나 수상 경험이 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위권에 올랐던 경험자도 많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의 팬덤이 방송 전에 구축돼야 한다. 그래야 매주 진행하는 대국민 응원 투표와 결승전의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팬덤의 지지를 받으며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2위인 선에 오른 배아현은 전국노래자랑 서울시 중랑구 편 장려상 출신으로 2011년 청소년트로트가요제, 2014년 소양강처녀가요제, 2014년 포항해변전국가요제, 2015년 제1회 이호섭 가요제 등에서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2013년 JTBC 예능 <히든싱어 2> 주현미 편에 모창 능력자로 출연한 바 있고, 2020년 SBS 예능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에 출연해 TOP 5에 올랐다.
3위인 미의 자리에 오른 오유진은 KBS2 예능 <트롯 전국체전>에서 3등인 동메달을 딴 실력파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는데, MBC 예능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에 출연해 아이돌 변신까지 시도한 바 있다.

반면 정서주는 2023년 2월 KBS1 시사·교양 <아침마당>에 출연한 게 전부인 사실상 <미스트롯 3>가 방송 데뷔작인 신예 스타다. 별다른 수상 이력도 없다. 그렇다면 정서주는 팬덤의 지지도 없는 상황에서 홀로 진의 자리까지 오른 것일까?

사실 정서주는 2022년 9월 26일 앨범 <꽃들에게>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가수다. 데뷔를 하루 앞두고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꽃들에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식 음반도 나오기 전에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는 것은 이미 팬덤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었다는 의미다. 정서주는 유튜브 채널 <트로트 샛별 정서주>를 개설해 다양한 노래 커버 영상을 올려 청아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구독자가 22만 명이나 돼 인플루언서로 불릴 만한 인기 유튜버다. 이런 인기를 기반으로 2022년 4월 21일 워너뮤직코리아와 전속 계약을 체결해 데뷔 음반을 내며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서주가 <미스트롯 3>에 출연해 진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정서주는 트로트 명곡들을 커버해 자신만의 색채로 부르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결과물인 커버 영상에 팬들이 열광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트로트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구축했으며, 기존 명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작곡가와 작사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실력을 쌓았다.

물론 다른 참가자들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정서주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구독자들과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접촉 빈도를 높이며 생생하게 실력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기본기가 매 라운드 마스터 군단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또한 준결승전 작곡가 신곡 미션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신곡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주어진 신곡을 완벽하게 해석해 자신의 색깔로 소화해내는 저력까지 갖출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정서주의 ‘바람 바람아’는 일주일 동안 음원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그 힘이 결국 그를 진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었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정서주라는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켰다. 정서주는 올해 고등학생이 된 15살(2008년생)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우승자다. 그만큼 앞날이 창창하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17살(2006년생)로 MBN <현역가왕>에서 우승한 전유진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정서주와 전유진은 물론이고, <미스트롯 3>에서 미에 오른 오유진(2009년생)도 미성년자다. 또한 아쉽게 <미스트롯 3>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빈예서(2012년생), <현역가왕> 3위 김다현(2009년생) 등도 있다. 이들로 인해 한동안 트로트업계에 미성년자 열풍이 거셀 전망인데 그 중심에 바로 정서주가 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사진
TV조선 제공
2024년 04월호
2024년 04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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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