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걸을 때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은 발의 앞꿈치부터 뒤꿈치로 연결되는 단단한 막입니다.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병이 바로 족저근막염입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발뒤꿈치에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아프다, 찢어질 것 같다, 땅긴다 등 다양한 형태의 통증이 발생하는데 보통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발뒤꿈치 통증이 가장 두드러지지만, 족저근막 부착 부위부터 발 중간 부위까지 염증이 발생하면 어느 부위라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가장 많은 원인은 과사용입니다. 평소보다 많이 걷기나 달리기를 한 것과 같은 경우죠. 발뒤꿈치에 충격이 가해졌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신고 걷거나 평소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해도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일부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살이 찌면서 발이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 비율이 더 높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의 족저근막염 빈도가 더 높아요. 아무래도 여성이 하이힐과 같은 발이 불편한 신발을 신는 일이 많고, 운동량이 부족해 발바닥과 발목의 근력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임신 중에는 체중 증가와 호르몬 변화로 족저근막염 발생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족저근막염이 잘 생기는 발 모양이 있을까요?
발등이 높은 요족(오목발)인 경우 발바닥이 받는 압력이 많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잘 발생합니다. 평발은 발의 안쪽인 아치가 낮아 족저근막이 늘어나기 쉬워 염증 발생도가 높은 편입니다. 아킬레스건이 타이트하거나 줄어든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이 잘 발생합니다.
병원에 가면 어떤 방식으로 족저근막염 검사를 받나요?
먼저 촉진으로 족저근막 자체에 통증이 있는지 체크합니다. 족저근막이 아닌 발뒤꿈치 자체 또는 아킬레스건, 발가락 힘줄 등 다른 부위가 아픈데도 족저근막이 아프다고 말하거나 이미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은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세밀한 진단이 필요해요. 만약 족저근막 부위의 통증이 맞다면 방사선사진상 큰 골극(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뼈)이나 피로 골절(심한 훈련 등 반복되는 자극으로 뼈의 일부분에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생긴 골절) 등이 있는지 면밀히 확인합니다. 또 족저근막은 방사선사진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초음파검사로 진단하는데, 발바닥을 초음파로 보면 실제로 염증이 발생해 두꺼워진 족저근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족저근막염으로 확진하죠.
족저근막염에도 단계가 있나요?
족저근막염 증상이 있고 통증이 정확히 족저근막에 있어도 방사선사진이나 초음파상 이상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경증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특별한 치료 없이 운동량을 조절하고 스트레칭을 잘하는 것만으로 환자의 약 80%는 한 달 이내에 나아질 수 있어요. 그러나 초음파상에서 족저근막이 정상 측과 비교해 두꺼워졌거나 부분 파열이 확인된다면 부목 고정이 2~4주간 필요하고 회복되는 시간 또한 8주 이상 걸립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만약 심한 외상으로 족저근막이 파열됐다면 2개월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합니다.
진단 후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앞서 말했듯 족저근막염의 가장 주된 원인은 과사용입니다. 따라서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은 물론 과도한 운동량을 줄이는 것,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에요. 만약 족저근막에 급성 파열이 일어난다면 부목 고정으로 막이 붙을 때까지 4~8주간 발을 보호해야 합니다.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은 후 과사용을 줄이고 스트레칭을 충분히 했는데도 통증 감소가 없다면 2차 치료를 진행하죠. 보통 체외충격파 요법과 소염 주사 치료를 하는데, 족저근막에 직접 시행하기 때문에 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6개월 이상 치료해도 좀처럼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류머티즘성관절염, 강직성척추염, 피로 골절, 혈액순환 장애, 골수염 여부를 확인하죠. 만약 원인 없이 낫지 않는 족저근막염으로 밝혀진다면 족저근막으로 가는 압력을 줄이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완치가 어렵지는 않나요?
사실 족저근막염은 잘 낫는 병입니다. 초기에 진단받은 후 스트레칭만 잘해도 환자의 약 80%는 증상이 나아져요. 만약 초기 진단이 늦어져 통증을 겪은 기간이 길어지면 만성화가 진행돼 잘 낫지 않는데, 많은 이들이 이 경우의 이야기를 듣고 족저근막염을 잘 낫지 않는 질환으로 인식하지만 족저근막염은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감기가 완전히 나았다고 해서 이후 다시 안 걸리는 게 아닌 것처럼 족저근막염 또한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료 과정 중 주의해야 할 운동이나 행동 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과사용이 주원인인 족저근막염을 낫기 위해 운동을 아예 끊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발을 쓰지 않으면 통증은 없어지겠지만, 다시 시작할 때 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면 평소 운동량에서 50% 정도 줄이는 것이 좋고, 운동 전에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족저근막 파열을 제외하고는 운동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진단 후에도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의 스트레칭은 물론 적당한 운동도 꼭 필요해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면 어떤 신발을 신는 것이 좋은가요?
발뒤꿈치가 부드럽고 충격 흡수 기능을 갖춘 신발이 좋습니다. 신발의 중창이 얇은 플랫 슈즈나 발뒤꿈치가 얇은 슬리퍼 등은 해당되지 않겠죠.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쿠셔닝화라는 명칭으로 출시된 운동화가 있어요. 이런 제품들은 족저근막염 예방과 치료에 꽤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앞꿈치보다 뒤꿈치를 약간 높게 만든 신발이 더 좋고,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요족이라면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안창을 발 모양에 맞춰 신는 것을 추천합니다.
족저근막염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준비운동 없이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족저근막염에 좋은 기능성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많이 걷거나 달리면, 완치됐다고 하더라도 통증이 재발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나이도 관계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나이가 많을수록 발 내재 근육이 약해지고, 지방 패드와 주변 연부 조직이 위축돼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감소합니다. 평소 발이 편하고 푹신한 운동화를 신고 활동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발 건강과 관련해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발은 가장 아래에서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하지만, 한번 아프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편함을 겪는 매우 중요한 부위입니다. 그러므로 평소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내재 근육 운동,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등 기본적인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주세요. 이런 작은 습관이 쌓여 아프지 않고 건강한 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