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쎄라와 써마지는 둘 다 피부에 열을 전달해 탄력을 높이는 시술이다. 하지만 열을 ‘어떤 방식(초음파, 고주파 등)’으로 피부 ‘어떤 부분(표피, 진피, 근막층 등)’에 전달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울쎄라(Ulthera)
초음파로 근막층 깊이 작용해 ‘V라인’ 만들어
고강도 집속 초음파로 피부 가장 밑부분인 근막층까지 침투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피부 속을 끌어 올린다. 마치 돋보기로 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처럼 초음파를 한곳으로 집중시켜 열점을 만들어 65~100℃의 열을 피부속 깊이 침투시킨다. 기존 리프팅 시술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4.5㎜ 깊이 피부 근막층에 열을 도달시킨다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다.
정지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안면거상술 효과를 내는 시술로 보면 된다”며 “무너진 얼굴선을 복구해 V라인을 만들고, 이중 턱을 개선하며, 팔자 주름 위 처진 살을 없애는 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얼굴이 전반적으로 작아지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정지인 원장은 “주로 얼굴 전체를 시술하지만, 볼 아래로 처지는 살, 턱 밑 살에 중점을 둬 리프팅한다”고 말했다.
시술 시간은 들어가는 샷(shot) 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0샷 또는 600샷을 맞으며 총 30~40분 소요된다. 울쎄라의 고강도 집속 초음파는 감각신경이 모여 있는 근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통증이 비교적 강한 편이다. 특히 연(軟)조직이 적은 턱 라인 쪽의 통증이 심하다. 마취 없이 시술받는 사람도 있지만, 통증에 예민한 편이라면 수면 마취나 국소도포 마취연고를 이용한 부분 마취 후 시술받을 수 있다. 정 원장은 “시술 후 살짝 붓고 만지면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 불편감이 3~7일간 지속되지만, 일상은 무리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효과가 느껴지는 것은 시술 후 약 2주에서 한 달이 지났을 때부터다.
울쎄라 부작용은 열이 지방층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지방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지방이 빠지면 효능이 증대되는 측면도 있지만, 볼륨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줄어 ‘볼 등이 과도하게 꺼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며 “지방층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면서 근막층 깊이를 잘 조준해 시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써마지 (Thermage)
고주파로 진피층에 작용해 피부를 쫀쫀하게
강력한 고주파 열을 진피까지 전달, 섬유모세포를 활성화해 콜라겐을 수축시키고 재생성을 유도한다. 정지인 원장은 “수축한 콜라겐이 일종의 틀 역할을 하고, 그 안에 새로운 콜라겐이 채워지는 원리”라고 말했다. 처진 피부를 위로 올리는 눈에 띄는 리프팅 효과 보다는 흐물흐물한 피부를 쫀쫀하게 만드는 ‘타이트닝’ 효과가 크다. 정 원장은 “피부 겉 모공 크기를 줄이고, 잔주름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좋다”며 “주로 눈가 주름, 팔자 주름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4세대 써마지 FLX는 고주파를 얼굴에 흘려 보내는 팁 사이즈가 커져 에너지가 깊게 침투하고, 볼·이마·턱 등 피부 두께가 각기 다른 얼굴 부위에 맞춰 전류 저항값을 조절해 얼굴 부위별 최적화된 고주파 전류를 흘려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통 600샷을 맞으며 30~40분이 소요된다. 피부에 연고를 발라 마취한 후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시술 직후 멍, 빨개짐, 부기 등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시술이 끝나고 즉각적으로 효과가 눈에 띄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두 달 후부터 큰 변화가 느껴진다. 써마지의 부작용은 특별히 없지만, 간혹 효과가 눈에 띄지 않고 미미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울쎄라, 써마지를 적용해도 예상되는 효과가 적어 안면거상술 같은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정 원장은 “피부가 두껍고 굵은 주름이 많은 고령층은 시술만으로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특히 팔자 주름이 살짝 들어간 정도가 아니라 접혀서 얹혀 있는 경우엔 초음파나 고주파 열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거상술은 귀 뒷부분 등을 일부 절개해 근막층을 당겨 고정하고 남은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주로 성형외과에서 이뤄진다.
정지인 원장의 피부 탄력 높이는 습관
1 적절한 운동을 하고, 일찍 취침하기
운동은 마이오카인이라는 항염증성 물질 분비를 촉진한다. 피부 염증 수치가 높으면 여드름이 악화되고, 피부 속 콜라겐이 파괴돼 주름이 많아진다.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 피부 세포로 신선한 산소가 잘 전달되고, 대사로 발생한 노폐물이 빨리 제거돼 피부가 건강해진다. 또한 늦어도 오후 11시 전에 잘 때 원활하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피부 대사를 돕는다.
2 자외선 차단하기
자외선은 피부 세포에서 콜라겐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콜라겐 분해 효소를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3 고지방·고탄수화물 식단 피하기
고지방·고타수화물 음식은 체내 최종당화산물을 생성시켜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4 과한 술과 카페인 섭취 피하고, 물 충분히 마시기
알코올과 카페인은 체내 수분 배출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수분이 많아야 피부 세포가 제 기능을 하고 탄성도를 유지한다.
5 두꺼운 메이크업과 과한 클렌징 피하기
두꺼운 메이크업은 모공을 막아 피부 염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과한 클렌징으로 지질막 속 세라마이드까지 녹이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탄력이 떨어진다.
6 피부가 밀릴 정도로 지나치게 문지르며 마사지하거나 수건으로 세게 닦지 않기 피부 탄력섬유가 손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