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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과 가이세키를 즐길 수 있는 일본 온천 베스트 5

김정은 배화여자대학교 조리학과 교수는 오랜 일본 유학으로 일본의 식문화를 잘 알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일본을 오가며 얻은, 혹은 자신만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여행 정보를 소개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는 음식도 포기할 수 없는 일본 온천 베스트 5.

On March 25, 2024


일본 온천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 온천 시설이나 숙박 공간을 따지죠?
그런데 온천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꼭 체크하세요.
진정한 일본 온천 여행의 묘미를 경험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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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럭셔리 료칸을 원한다면 

도쿄, 하코네 고라온천 ‘고라 카단(Gora Kadan) 료칸’

도쿄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근교에 있어 도쿄에 가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코스. 하코네 역에서 차로 5분이면 갈 수 있고, 벤츠 픽업 서비스도 가능해요. 제가 고라 카단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호텔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과 인테리어 때문입니다. 호불호가 없는 클래식함과 모던함의 조화가 그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거든요. 대나무 숲을 바라보며 즐기는 프라이빗 료칸을 원한다면 반드시 일반 객실 이상 등급을 예약하세요. 가이세키(일본식 코스 요리) 또한 손색없어요. 메뉴 자체가 특별하진 않지만 제철 식재료로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들로 눈과 입 모두 즐겁고, 특히 간이 딱 맞아 참 좋았어요. 가격은 비싸지만 한 번쯤 고급 료칸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해요.
총평 음식 ★★★★☆ 료칸 ★★★★★
홈페이지 www.gorakad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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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료칸 가이세키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센다이, 아키호온천 ‘샤료 소우엔(Saryo Souen)’

지금까지 다녀본 일본 온천 중 단연코 음식 맛이 가장 좋았던 료칸이에요. 일본 전통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료칸 시설도 훌륭해요. 룸이 많지 않아서인지 머무르는 내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어 대접받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이곳의 가이세키는 맛, 그릇, 플레이팅 모두 완벽한 조화였어요. 먹는 내내 눈과 입이 즐거워 음식을 또 먹기 위해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을 정도니까요. 온천을 좋아하는데, 음식 때문에 늘 부족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추천해요.
총평 음식★★★★★ 료칸 ★★★★☆
홈페이지 www.saryo-souen.com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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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료칸이 살짝 지루해진 료칸 마니아라면 

도쿄, 세타가야온천 ‘온센 료칸 유엔 벳테이 도쿄 다이타 (Onsen Ryokan Yuen Bettei Tokyo Daita)’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회사인 유엔 벳테이에서 운영하는 고급 료칸인데, 한국 사람보다 유럽 사람에게 더 인기가 많은 곳이에요. 이곳은 온천만 한 번, 숙박은 두 번이나 방문했던 최애 장소랍니다. 다른 료칸들과 달리 도쿄의 마을 안에 있어 아침 산책을 할 때 일본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할 뿐만 아니라 도쿄 시내에 있으니 최고 입지 조건이죠. 오픈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인테리어가 현대적인 것도 매력적이죠. 실내 테라스에 있는 편백나무 온천도 운치가 있고, 대온천탕도 깔끔하고 쾌적해요. 조식은 선택인데, 평균 이상의 맛이라서 선택해도 괜찮아요. 차실도 이용할 수 있고, 맛있는 야끼도리(꼬치구이)집도 있어 온천 후에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요.
총평 음식 ★★★☆☆ 료칸 ★★★★★
홈페이지 www.uds-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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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나계의 미슐랭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사가현, 다케오 ‘미후네야마 라쿠엔 호텔 (Mifuneyama Rakuen Hotel)’

디지털 기술로 작품을 만드는 국제 예술 그룹인 팀랩의 전시를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어요. 팀랩은 미후네야마 라쿠엔 호텔의 일부 낡은 목욕탕 시설을 전시회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해요. 전시, 온천, 숙박을 다 같이 또는 각각 경험할 수 있어요. 이곳의 온천은 일본 자체 선정 시스템 ‘사우나쉐린’에 2019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된 곳으로 유명하죠. 일본의 1만 개에 달하는 사우나 중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라고 해요. 산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노천탕, 미후네산 천연수를 뜨거운 돌에 부어 증기를 내는 건식 사우나, 냉각 온천수를 이용한 냉탕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해 일본 온천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랍니다. 온천만큼이나 감동적인 가이세키도 추천 포인트인데요, 담음새가 모던한 음식 하나하나가 독창적이고 특별해 먹을 때마다 감동이죠.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이 온천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총평 음식 ★★★★☆ 료칸 ★★★★★
홈페이지 www.mifuneyama.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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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칸 지역에 갈 시간이 없어 플랜 B가 필요하다면 

후쿠오카, 텐진 ‘더 리츠칼튼 후쿠오카(The Ritz-Carlton Fukuoka)’

오픈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신상 5성급 호텔이에요. 호텔 구석구석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일본에서 드물게 넓은 객실도 매력 포인트이고, 넓은 욕조도 있어 편하게 목욕을 즐길 수 있어요. 이곳을 료칸 추천 리스트에 넣게 된 이유는 도심 한복판에서 5성급 호텔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룸 목욕, 사우나,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에요. 음식은 뷔페와 가이세키, 초밥, 데판야키(철판구이) 등 다양한데 고급 료칸의 가이세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품격은 아니지만, 고급 호텔 수준에 맞는 정갈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인테리어 소품, 음식을 담는 그릇 등도 하나하나 멋스러움을 살려 시선을 뺏기게 되더라고요. 저처럼 일본 여행할 때 온천이 필수인데,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딱 좋은 비밀 병기가 될 거예요.
총평 음식 ★★★★☆ 료칸 ★★★☆☆
홈페이지 www.ritzcarlton.com

CREDIT INFO
에디터
김수영(프리랜서)
사진
김정은
2024년 04월호
2024년 04월호
에디터
김수영(프리랜서)
사진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