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의 오랜 숙원, 스타가 탄생했다 고교생 스타 전유진
전유진의 등장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갖는다. 전유진이라는 스타를 발굴한 MBN은 오랜 숙원을 풀었다. TV조선에서 트로트 열풍을 만들어낸 크레아스튜디오와 손잡은 MBN은 TV조선과의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그렇지만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의 승부는 완전한 TV조선의 승리로 끝났다. 시청률은 16.6% 대 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MBN의 완패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비록 시청률에선 뒤질지라도 더 큰 스타를 발굴하는 데 성공한다면 사실상 승리한 게 된다. <불타는 트롯맨>은 황영웅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다양한 논란에 휩싸이며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또 다른 의미는 전유진이 트로트 오디션 최초의 미성년자 우승자라는 점이다. 정동원은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5위에 등극했고, 김다현은 MBN <보이스트롯> 준우승, TV조선 <미스트롯2> 미(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다현은 <현역가왕>에서도 3위에 올랐다. 현재 <미스트롯3>에 출연 중인 오유진도 KBS2 <트롯 전국체전>에서 동메달(3위)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미성년자 참가자가 순위권에 든 사례는 많지만 우승자는 없었다.
전유진의 등장은 가요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이미 가요계에선 미성년자 트로트 연습생을 발굴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스타로 등극시키려는 움직임이 계속돼왔다. 그렇지만 우승까지는 힘들어 제한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렇지만 전유진의 등장으로 가요계에선 미성년자 트로트 연습생을 찾는 움직임이 훨씬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유진의 등장은 가요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미성년자 트로트 연습생을 스타로 등극시키는 움직임이
계속 있었지만 ‘우승’까지는 힘들었다.
하지만 전유진이 그 물꼬를 텄다.
“송가인을 보고 트로트를 시작했다”
전유진은 2006년생, 17살로 이제 곧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가수 데뷔는 훨씬 빠른 2020년으로 당시 13살이었다. 2019년 <미스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가인을 보고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다는 전유진은 2019년 7월 19회 포항해변전국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데뷔 준비에 돌입해 2020년 3월 ‘사랑..하시렵니까?’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2022년 1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KBS1 <노래가 좋아: 트로트가 좋아 특집>, MBC <편애중계>, TV조선 <미스트롯2>, MBN <불타는 장미단> 등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사실 전유진은 <미스트롯2>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팬덤의 큰 지지를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유진은 5주 차 대국민 응원투표 1위가 발표된 본선 3차 라운드에서 최종 탈락하면서 준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유진 팬덤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당시에도 전유진의 탈락은 화제를 모았다.
이미 <미스트롯2>에서 대국민 응원투표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도 탈락했던 만큼 <현역가왕>에서도 거듭된 대국민 응원투표 1위라도 다음 라운드 진출을 보장하진 않는다.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는 준결승전 최종 순위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준결승전까지 각 라운드를 잘 통과해야 팬덤의 지지가 점수로 반영되는 터라 <미스트롯2>에서도 본선 3차 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만큼 전유진 팬덤의 불안감도 컸다. 전유진이 본선 3차 라운드에서 탈락한 <미스트롯2> 제작진이 바로 <현역가왕> 제작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역가왕>에서 전유진은 거듭된 위기를 겪었다. 전유진의 <현역가왕> 첫 무대는 2회에서 선보인 최진희의 ‘꼬마 인형’이었는데 30점 만점에 2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본인도 아쉬웠는지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며 “아휴, 망했어요”라고 말했을 정도다. ‘1:1 현장 지목전’으로 진행된 3회 방송에선 전유진이 마스크걸을 지목해 김수희의 ‘멍에’를 불렀는데 198 대 91로 승리했다.
팀미션 1라운드 ‘팀메들리’가 진행된 5회 방송에서 전유진은 대장이 돼 강혜연, 김지현, 박혜신, 윤수현 등을 팀원으로 지목해 ‘비빔걸스’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팀 메들리 성적은 4위에 그쳤다. 팀미션 2라운드 ‘대장전’이 펼쳐진 6회 방송에서 전유진은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러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팀 종합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려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준결승 결정전 1라운드 ‘한 곡 대결’이 펼쳐진 7회 방송이었다. 듀엣 상대로 마이진을 지목한 전유진이 130 대 230으로 패하며 중간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탈락 위기에서 준결승 결정전 2라운드 ‘뒤집기 한판’을 맞이한 전유진은 진미령의 ‘소녀와 가로등’을 불렀지만 종합 순위는 10위였다. 18명의 참가자 가운데 14명만 준결승전에 진출하는데 9위까지는 준결승전에 직행하고 5명은 패자부활전을 거쳐야 한다. <미스트롯2>에 이어 또 한 번 준결승전을 앞두고 탈락할 위기에 놓였지만 전유진은 다행히 패자부활전을 통과했다.
준결승전 1라운드 ‘1:1 라이벌전’에서 전유진은 김다현과 대결을 펼쳤지만 또 패했고 중간 순위 8위에 머물렀다. 준결승전은 14명 가운데 9위까지는 결승 진출이 확정되고 하위 5명은 방출 후보가 된다. 전유진이 준결승전 2라운드에서 다시 흔들려 순위가 두 단계 밀리면 방출 후보가 되는 것.
그렇지만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준결승전 종합 점수에는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결국 전유진은 압도적인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를 바탕으로 1,013점을 기록하며 준결승전 1위에 등극했다. 결승전 1라운드에서도 유일한 1,000점대인 1,002점을 기록한 전유진은 큰 점수 차로 1위에 올랐고 한 주 뒤 최종 우승자가 됐다.